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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왕' 김태균의 새 유니폼은?

FA 최대 관심사... 국외 진출과 한화 잔류 놓고 설왕설래

09.10.30 11:36최종업데이트09.10.3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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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왕'은 내년 시즌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고 있을까. 지난 29일 자유계약(FA) 자격선수 명단이 발표되면서 올시즌 FA 최대어로 꼽히는 김태균(한화)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 원소속구단인 한화와의 우선협상 기간이 남아 있지만. 이미 선수 본인이 해외진출에 강한 의지를 표시한 상황이고, 일본은 물론 국내 여러 구단들도 김태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그의 행보는 올해 스토브리그의 뜨거운 감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 진출은 일본?

 

 한화 김태균 선수.
한화 김태균 선수.한화 이글스

김태균의 진로는 크게 나뉘어 국내 잔류나 해외 진출이냐로 나뉜다. 여기서 김태균은 해외진출에 관심이 좀더 높은 상황이다. 지난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통하여 김태균의 기량이 국제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며 해외 스카우트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선수 본인도 이미 국내에서 보여줄 것을 다 보여준만큼 더 늦기 전에 국내무대에서 정체되는 것보다는 큰 물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입장이다.

 

김태균에 관심을 표시하는 것은 일본 구단들이다. 일본의 스포츠 언론 <닛칸스포츠>는 지난 27일자 인터넷판 기사에서 지바 롯데가 김태균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시즌 확실한 거포 4번타자의 부재가 절실했던 지바 롯데로서는 김태균의 영입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롯데 외에도 이미 지난 WBC 당시 가장 먼저 김태균에 관심을 보였던 한신 타이거스를 비롯하여 2~3개팀 이상이 김태균을 잡기위한 경쟁이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김태균 본인도 거포들이 많아서 성공 가능성이 낮고 거리상으로도 먼 미국보다는, 안정된 처우가 보장된 일본에서의 생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서른을 바라보는 김태균으로서는 굳이 마이너리그에서 낮은 대우를  받아가며 무리한 도전을 할바에는 차라리 국내무대 잔류가 낫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김태균의 일본무대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일부에서는 김태균이 오히려 초창기 이승엽보다도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김태균은 거포이면서도 통산 타율이 3할 1푼에 이를만큼 정교한 컨택트와 선구안을 겸비한 선수다.

 

김태균은 다른 선수들보다 타격포인트를 공 2~3개 정도 뒤에 놓고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공을 끝까지 보고 칠 수 있어서 변화구에 대한 대처능력이 뛰어나다. 늦어보이는 타격포인트에도 불구하고 공을 외야까지 뻗어보낼 수 있을 만한 파워와 순간적인 배트스피드를 겸비했다. 지난 WBC 일본전에서도 김태균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구위를 자랑하는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대형홈런을 뽑아내기도 했다. 선수로서 한창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의 김태균이라면 변화구가 장기인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낙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를 지도했던 한화 김인식 감독은 김태균을 가리켜 "체력이 뛰어나지 않은 선수"라고 지적했다. 해외무대 경험이 없는 김태균이 낯선 일본야구의 타이트한 경기일정 속에서 일관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잘 하다가도 일시적인 슬럼프에 빠지거나, 상대 투수들의 집중견제에 타격감을 잃어버릴 경우, 부진이 장기화될 위험도 크다. 올시즌 중반 당했던 뇌진탕의 부상 후유증도 불안요소다.

 

국내 무대 잔류, 기왕이면 한화?

 

여러 가지 조건이 맞지않은 경우, 김태균이 국내 무대에 잔류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 경우 우선적인 행선지는 역시 원소속팀이 한화가 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한대화 감독 체제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한화는 일단 전력의 두 축인 김태균과 이범호, 두 FA선수는 무조건 잡는다는 방침이다. 선수 본인이 강력하게 원할 경우 좋은 조건에서 해외구단의 오퍼가 들어올 때는 어쩔 수 없지만, 적어도 프랜차이즈 스타를 국내 다른 구단에 빼앗기지는 않겠다는 각오다. 김태균 본인도 국내에 잔류할 바에야  굳이 옛 홈팬들의 원성까지 감수하며 새로운 팀에서 적응하기보다는, 오랫동안 뛰며 익숙해진 원소속팀에서 활약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배팅 액수에 따라 상황은 바뀔 수 있다. 당장 FA시장의 큰 손으로 꼽히는 삼성과 LG가 김태균 영입에 뛰어들 경우, 그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현실적으로 김태균의 몸값을 감당할 수 있는 국내 구단도 이 두 팀밖에 없다는 평가다.

 

삼성은 선동열 감독이 직접 구단에 FA 영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며 확실한 거포 4번타자는 당장 보강 1순위로 꼽힌다. 양준혁이 이미 노쇠했지만 채태인, 박석민, 최형우 등이 지난 2년간 많이 성장한 삼성으로서는 김태균이 가세할 경우 당장 다음 시즌 리그에서 손꼽히는 핵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로베르토 페타지니와의 재계약을 포기할 것임을 시사한 LG도 김태균의 영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신임 박종훈 감독이 이미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선발로 영입할 방침을 세운데다, 주니치에서 방출된 이병규의 복귀마저 불발로 끝날 경우 유일한 대안은 FA 최대어 김태균을 노리는 것이다. 김태균의 가세는 페타지니를 그리워하는 LG 팬들의 반발을 한방에 누그러뜨릴 수 있는 빅 카드이기도 하다.

2009.10.30 11:36 ⓒ 2009 OhmyNews
김태균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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