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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장애인 장비가 이리 비싸?

천만원대 중고 휠체어 레이싱 우승 이야기

09.09.27 15:02최종업데이트09.09.2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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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9회 전국장애인 체육대회가 녹색의 땅 전남에서 마음여는 감동체전으로 펼쳐졌다.
제29회 전국장애인 체육대회가 녹색의 땅 전남에서 마음여는 감동체전으로 펼쳐졌다.심명남

지난 25일 다함께! 굳세게! 끝까지! 라는 슬로건으로 29회째를 맞은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5일간을 끝으로 무사히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결과는 경기도가 1위,  2위 서울, 3위 충북에 이어 전남은 7위를 차지했다.  경기도는 제27회에 이어 종합우승으로 다시한번 장애인 올림픽 강자의 자리를 탈환했다.

녹색의 땅 전남의 5개 도시(여수, 순천, 목포, 광양, 나주)를 오가며 펼쳐진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은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맘껏 발휘했다. 장애의 벽을 뛰어넘기 위해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했지만 선수들은 이제 아쉬움과 환희를 남기며 추억의 뒷편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비록 텅빈 벤치가 신종플루의 영향이었다고 애써 애둘러 보지만 선수들에게 그것은 장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 그리고 무관심 만큼이나 커 보이진 않았다.

 시각장애인 선수가 보조선수와 팔끈을 묶고 400m이어 달리기를 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선수가 보조선수와 팔끈을 묶고 400m이어 달리기를 하고 있다.심명남

대회를 통해 느낀 것이지만 우리 주변에는 신체적.정신적 장애로 고통 받는 이웃들이 참 많았다. 그들은 경기내내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고 또한 특혜도 바라지 않았다. 오직 선수들이 보여준 것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과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열정뿐이었다 . 스포츠를 통해 정상인보다 더 강한 의지로 금빛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관중들을 매료시켰고 감동으로 다가왔다.

당사자 들에게 미안한 얘기지만 장애로 인해 불편 없이 산다는 것은 그 얼마나 다행스럽고 축복스런 일인가? 평생을 장애로 살아 가는 그들앞에 운전대만 잡으로면 사소한 허물도 **으로 취급받는 우리들의 자화상. 너무 쉽게 말하고 어쩌면 행복 불감증에 빠진 것은 아닐까?  감동의 스포츠 장애인 체육대회의 취재후기 몇 컷을 전해보고자 한다.

 400m계주와 포환던지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전북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전북팀은 이번대회에서 종합 15위를 차지했다 (우측 첫번째가 손인석 코치의 모습)
400m계주와 포환던지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전북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전북팀은 이번대회에서 종합 15위를 차지했다 (우측 첫번째가 손인석 코치의 모습)심명남

대회 4일째 오후 3시반에 실시된 뇌병변장애 400m 계주에서 전북팀은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들 선수들은 오늘 경기를 위해 직장과 학교등을 오가며 1년간 피나는 연습을 해왔다.

손인석 코치는"전북이 타 시도에 비해 훈련비와 포상이 열악하지만 우승에 대한 포상보다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승리에 대한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었다"고 기뻐했다.

 포환던지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윤한진 선수가 금메달을 보이고 있다.
포환던지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윤한진 선수가 금메달을 보이고 있다.심명남

또한 같은 팀 윤한진(22살) 선수는 포환던지기에서 금메달을 땄다. 변변한 직업도 없이 전북 스파이크 클럽에서 활동중인 그는 이번에 메달을 따기 위해 운동에만 전념했다.

"기분이 찢어지게 좋아요."
"난 할 수 있는데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당하는 것이 가장 기분이 상합니다."
"엄마 아빠 그리고 가족에게 감사드리고 싶어요."

금메달을 딴 그의 소감이다. 윤씨에게 장애가 찾아온 것은 99년도 초등학교 5학년 때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쳐 몸에 마비가 왔고 하반신 장애가 이미 앞을 된 그는 장거리를 다닐 때가 가장 불편하단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그의 승리가 값지게 보였다.

 휠체어 레이싱에서 2관왕을 차지한 이기학(경기도 포천시) 선수가 골인을 하고 있다.
휠체어 레이싱에서 2관왕을 차지한 이기학(경기도 포천시) 선수가 골인을 하고 있다.심명남

또한 휠체어 레이싱에서는 작년에 이어 400m, 8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 2관왕을 차지한 이기학(39세 경기도포천시) 선수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그는 오늘 800m기록에서 1분47초로 대회신기록을 세웠지만 세계신기록이 1분40초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는 휠체어 레이싱 입문 16개월 만에 빠른 속도로 성장해 이번 대회에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지금 이시간 아내가 닭 가공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거든요."
"아내에게 감사하죠. 여보 고마워."

그는 외국인 아내에게 가장 먼저 우승 소감을 전했다. 어릴 적 소아마비로 하반신 장애를 가진 그는 정상적인 태국신부와 국제 결혼해 1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정부 보조금으로 받는 35만 원의 생활비가 그가 받는 수입원이다. 그는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했다. 그런데 1000만 원에 육박하는 휠체어 레이싱 장비는 큰 부담으로 작용했고 어렵사리 중고장비를 구입해 연습에 매진해 값진 승리를 따냈다. 별것도 아닌 장비가 천만 원을 호가한다니 한편으로 어이가 없었지만 이런 운동도 돈이 없으면 의지만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그는 이제 휠체어 레이싱 세계신기록에 도전장을 던졌다. 장비가 고가이다 보니 장애인 선수에게 체육 보조금을 좀 더 늘려 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유일한 희망이다.

 보치아 경기에 쓰이는 공의 모습
보치아 경기에 쓰이는 공의 모습심명남
경기 마지막 날 보치아 4강 결승 경기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보치아 경기는 뇌병변장애(뇌성마비)를 가진 선수들의 경기로 처음 그리스의 공 던지기에서 유래했다. 1개의 흰공을 표적으로 빨간.파란공 6개씩 양팀으로 나눠 공을 던져 누가 더 표적에 가까이 투구하느냐에 따라 승패를 가린다. 이게임은 선수들의 집중력과 팀웍 그리고 고도의 전술이 필요한 전략게임이다.

장애의 정도에 따라 BC1/BC2/BC3 Pairs로 나눠지는데 손발을 쓰지 못하는 중증 장애인들의 경우 BC3 Pairs로 분류되어 홈통 경사로를 사용해 경기에 임한다. 이번에 참가한 선수는 16개 시도에서 110명이 참가해 총 150경기를 치렀다. 또한 인천광역시 소속으로 베이징 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한 박건욱 선수가 주목을 받았지만 그의 팀은 준우승에 그쳤다.

 보치아 경기 BC3 Pairs급에서 베이징 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한 박건욱 선수가 홈통을 이용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인천광역시는 이번경기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보치아 경기 BC3 Pairs급에서 베이징 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한 박건욱 선수가 홈통을 이용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인천광역시는 이번경기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심명남
단체전 BC3 Pairs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은 서울과 경기를 치른 강원도 팀이 차지했다. 또한 전남과 충남이 맞붙은 BC1/BC2 경기는 전남팀이 7:2로 승리했다. 승리의 주역은 여수동백원 소속내 중증장애 선수들이다.

심동호 코치는 "자기 몸을 이기기도 힘든데 뇌성마비 장애인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투구하는 모습은 남다르다"며 "우리 선수들이 전체 우승을 차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팀원 중 유원종 선수는 96년 애틀란타올림픽 동메달과 손욱존 선수는 2008년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화려한 경력을 가진 선수들이 포진해 있었다.

"무조건 기뻐요."
"경기를 위해 기다릴 때 초조해 가장 힘들었어요."
"여태 수고해 주신 선생님과 선수들 한테 고마워요."

우승소감을 묻는 말에 박원경(31, 여성)선수가 답한 말이다. 미혼인 그녀에게 결혼해야 겠다는 말에 수줍어 하며 미소로 쑥스러움을 표시했다. 싫진 않은 모양이다.

 보치아 경기에서 우승한 승리의 주역 전남팀(여수동백원 소속) 선수들이 경기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가운데가 심동호 코치의 모습)
보치아 경기에서 우승한 승리의 주역 전남팀(여수동백원 소속) 선수들이 경기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가운데가 심동호 코치의 모습) 심명남

이날 보치아 경기장을 찾은 장향숙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을 만났다. 그녀는 올해 임기가 만료되고 차기 회장으로 윤석용 한라라당 의원이 당선되었다고 전했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대한 장애인체육회 장향숙 회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대한 장애인체육회 장향숙 회장과 인터뷰를 가졌다.심명남
대한 장애인체육회 장향숙 회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전남에서 치러진 장애인 체육대회의 전체적인 소감은?
"전체적으로 봐서 경기력이 굉장히 좋아졌다. 또한 경기운영 능력이 해마다 나아지고 있다. 지난봄 전남에서 장애인 학생 체육대회 때 준비 부족으로 애를 먹었는데 이번은 5개 도시 대회 운영본부가 차분하면서도 철저히 준비된 모습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또한 수고해 주신 시.도관계자와 자원봉사 여러분께 감사함을 전한다."

- 여수의 이미지와 가장 인상적으로 남는 경기가 있다면?
"우선 여수는 아름답고 친근한 도시 이미지로 다가온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요트경기는 인상적이었다. 천혜의 주변경관을 갖춘 소호동 요트경기장과 경기를 보면서 앞으로 요트의 메카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해양 스포츠 도시로 여수가 집중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여수에 씨름 경기장이 따로 있어 정신지체아 들이 맘껏 운동을 할 수 있어 아주 자랑스럽다."

"순천의 경우는 양궁의 메카다. 순천에서 치러진 장애인 양궁에서 신기록이 쏟아졌고 많은 사람들이 양궁에 관심을 보여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 휠체어 레이싱의 경우 장비가 너무 고가더라. 체육회의 지원이 필요한 것 아닌가?
"신경 많이 쓰고 있지만 장애인들의 경기용 휠체어가 너무 고가다. 예를 들면 농구는 입문시 경기용 휠체어를 자기가 구입할 수 밖에 없다. 시.도 연맹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정부도 예산이 잡힌대로 공급하고 있는데 워낙 고가여서 어려움이 따른다. 이런 경우 개인이 어렵기 때문에 기업에 부탁하면 (기업에서)장애인들 경기용품을 산다는 것이 마치 사치처럼 생각한다. 부자 장애인 들이나 하는 것으로 생각하더라. 테니스 휠체어의 경우 기본이 600~700만원이다. 하지만 이런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장애인들이 운동을 하면 자립심이 강해지고 건강해 결국 의료보험료도 적게 든다.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기업의 후원으로 경기용품 지원이 절실하다.

또한 경기용 휠체어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개발이 되지 않고 있어 수입에 다른 중간 마진으로 장비가 비싼 것 같다. 특히 다른 나라는 앞을 내다보며 이미 이런 고부가 가치 시장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중 일본의 닛산,야마와 독일 MERYA사 제품은 세계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회가 노령화 되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의 복지예산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이런 시장에 뛰어 들어 경쟁력있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 장회장님이 타는 휠체어는 어떤 것인가?
"보통 장애인들이 타는 편의 시설이 갖춰진 휠체어 가격도 만만찮다. 최소 400~500만 원 으로 휠체어 값이 고가다.  내가 타는 휠체어는 국산품으로 230만원 정도인데 국회에 들어가면서 탔다. 그런대로 괜챦은 편이나 무게가 70KG정도 나가고 배터리 값이 비싸다. 장애인들은 차에서 오르내릴 때 무거워서 오르내릴 수 있는 특수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가벼워야 좋을 것 같다."

장애인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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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명남

보치아경기 장애인체육대회 장향숙 휠체어레이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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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