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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살아있는 전설' 라이언 긱스가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지난 24일 긱스는 데뷔 18년 만에 처음으로 영국축구선수협회(PFA) 소속 선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수많은 상을 타왔던 긱스였지만 동료 선수들의 직접 투표로 받은 상이어서 더욱 의미가 컸다.
긱스는 30일 열린 2008~2009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교체선수로 나서 맨유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8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하며 또 한 번 큰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긱스가 과연 올해의 선수상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느냐는 따가운 눈총들도 많다. 긱스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은 올 시즌 그의 '성적표' 때문이다.
긱스, 동정표 얻어 '올해의 선수상' 수상?
긱스는 올 시즌 24경기에 출전해 1골 7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서른여섯의 노장으로 체력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90분을 모두 소화한 경기는 많지 않다.
이처럼 그라운드보다는 벤치에 머문 시간이 많은 긱스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자 영국의 일부 언론들은 '스티븐 제라드(리버풀)나 프랭크 램파드(첼시)가 탔어야 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긱스가 지난 18년간 꾸준한 활약을 펼쳤으니 상을 탈 자격이 있다'는 반론도 있지만 이는 지난 1년간의 활약을 평가하기 위한 올해의 선수상이 갖는 목적과 어긋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어느덧 은퇴가 멀지 않은 긱스가 그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쌓아올린 공로와 업적을 위해 선수들이 동정표를 모아줬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올해의 선수상이 갑작스레 '올해의 공로상'으로 바뀌었다는 비판도 있다.
또한 유럽 축구가 5월에 시즌을 마감하는 반면에 올해의 선수상 투표가 진행되는 시점이 2월이기 때문에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기 어렵다면서 이번 기회에 규정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긱스를 옹호하는 이들은 오히려 그동안 긱스가 단 한 번도 올해의 선수상을 타지 못한 것이 부적절했다며 서른여섯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만한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는 드물다고 맞섰다.
또한 특정 전문가들이 선정한 것이 아닌 긱스와 함께 뛰면서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이 직접 투표를 해서 뽑은 만큼 수상 결과를 두고 논란을 벌이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반박했다.
웨일즈 출신의 긱스는 지난 1991년 맨유에 데뷔해 프리미어리그 우승 10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등을 이뤄내며 세계 정상급의 미드필더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선수들에 밀려 출전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맨유는 올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을 노리고 있다. 긱스가 과연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맨유의 우승을 이끌어내 이번 논란들을 말끔히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선수들이 직접 정하는 PFA 올해의 선수상
1974년부터 시작된 영국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은 현역 선수들의 투표로 선정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에릭 칸토나, 데니스 베르캄프, 티에리 앙리 등 최고의 선수들이 이 상을 거쳐 갔으며 지난해에는 맨유의 크리스티아노 호날두가 차지했다.
PFA는 '올해의 팀'과 '올해의 영 플레이어'도 함께 선정해 발표하고 있으며 특히 호나우두는 지난해 올해의 선수상과 올해의 영 플레이어상을 모두 휩쓸며 2관왕에 올라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PFA와 더불어 축구기자들의 투표로 선정하는 '영국축구기자단(FWA) 올해의 선수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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