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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불참 이유, 보험 안 되서, 여권 없어서...

WBC 불참 선언한 선수들의 사연들

09.02.27 09:28최종업데이트09.02.2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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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을 1주일여 남겨두고 참가국들이 최종 선수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스타선수들이 잇따라 불참을 선언하면서 각 나라들의 대표팀 감독들은 선수 찾기에 골몰하고 있으며, WBC 주최 측 역시 혹시나 이번 대회가 흥행 실패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선수들이 불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상과 개인훈련을 위해서다. 부상이야 어쩔 수 없지만 다친 곳이 없더라도 프로구단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려면 일찌감치 개인훈련을 시작해야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이 일찌감치 WBC 불참을 선언했고, 메이저리그의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자리를 옮긴 박찬호는 눈물의 기자회견까지 열고 국가대표로 뛰지 못하게 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급기야 각 구단들은 자신들의 선수가 WBC 출전하는 대신 한 경기에서 몇 개 이상의 공을 던져서는 안 된다, 부상의 위험이 적은 포지션으로만 뛰어야 한다는 등 복잡한 조건을 내걸면서 '야구의 월드컵'을 꿈꾸는 WBC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보험 때문에, 여권 때문에... 'WBC가 뭐 길래'

 

 알버트 푸홀스
알버트 푸홀스St. Louis

그러나 WBC에 나서지 못하는 모든 선수들이 이처럼 절박한 상황에 처한 것은 아니다. 이들 중에서는 황당하지만, 차마 웃지 못 할 사연들도 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강타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도미니카공화국의 알버트 푸홀스는 보험 때문에 WBC 출전을 포기했다. 오른쪽 팔꿈치를 다친 푸홀스는 얼마 전 수술을 받은 뒤 WBC 출전을 위해 보험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WBC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만약 대회 도중 부상을 당해 프로구단에서의 활약에 지장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보험을 적용해주고 있다. 하지만 푸홀스는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부상의 가능성이 높아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푸홀스가 몸담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역시 자신들의 핵심 선수가 보험 적용도 받지 못하고 부상당할 것을 우려해 WBC 출전을 반대하면서 결국 이번 대회에서는 푸홀스의 활약을 볼 수 없게 되었다.

 

같은 도미니카공화국의 미겔 테하다는 일찌감치 WBC 출전에 강한 의욕을 보여 왔지만 자신의 '본업'인 유격수가 아닌 1루수로 뛰어달라는 요구를 받은 뒤 불참을 선언했다.

 

유격수는 많은 반면에 1루수가 부족했던 도미니카공화국으로서는 테하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선수시절 내내 유격수로 활약해온 그가 단 며칠간의 연습만으로 1루수가 된다는 것이 큰 무리가 따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김병현은 여권을 잃어버려 탈락한 경우다.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로서 많은 기대를 받았던 한국대표팀의 미국 하와이 전지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나섰지만 여권을 잃어버려 비행기에도 오르지 못했다.

 

이미 김병현의 불성실한 훈련태도와 잦은 연락두절에 단단히 화가 나있던 김인식 감독은 여권 분실이라는 황당한 보고를 들은 뒤 결국 그를 대표팀에서 제외하는 결단을 내리고야 말았다.

 

김병현은 곧바로 사과의 뜻을 전하고 인터넷에 속죄의 글을 올려봤지만 김인식 감독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2009.02.27 09:28 ⓒ 2009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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