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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주2영화스틸컷(주)씨와이필름
코미디영화 <구세주2>가 26일 개봉했다. 이 작품에 출연한 주연 최성국과 황승재 감독은 언론인터뷰를 통해 영화보지도 않고 비판하지 말아 달라, 요즘 같은 불황시대에 이런 코미디영화로 웃었으면 좋겠다는 요지의 이야기를 했다. 분명 맞는 말이다. 요즘 같은 불황시대에 코미디영화 보면서 웃고 싶고, 영화보지도 않고 비판해서도 안 된다. 그런데 문제는 최소한 이런 이야기하려면 제대로 된 코미디영화를 들고 나와서 관객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일 것 같다.
개인적으로 코미디영화에 대한 애정 때문에 리뷰하면서 후하게 재미도에 평점을 부여해 곤혹을 치른 적이 있다. 코미디영화는 슬랩스틱이든 화장실 유머든, 혹은 저질 욕설이 난무하든 웃기기만 하면 무조건 그 사명을 다했다고 굳게 믿는 개인적인 성향 때문이기도 했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유럽이든 북미든 대부분 히트하는 코미디영화들은 거의 우리입장에서 봤을 때 말도 안 되는 황당무계한 시츄에이션이 연속으로 일어나는 저질코미디영화가 많았다. 특히 유럽이나 북미에서 아동용 코미디영화가 아닌 성인용 코미디영화를 지향하면, 영화에 나오는 비속어에 성적 농담까지 대단하다. 그래도 코미디영화이기 때문에 사랑받는다.
물론 블랙코미디 영화를 지향한다면 작품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달라져야할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난 처음부터 웃기겠다고 작정하고 나온 코미디영화면 최소한 관객들을 웃겨 주어야한다. TV로 보는 개그프로그램과 동등한 재미는 주어야 성공적인 코미디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구세주2>는 코미디영화의 본분을 다하고 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이 영화는 도대체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 다 보고난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영화에 아무런 이야기 구조가 없다는 말이다. 마치 실험용 영화로 만든 것처럼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들이 마치 퍼즐처럼 펼쳐져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퍼즐은 어떻게 끼워 맞추어도 맞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영화에 이야기가 없다는 말이 된다.
위에서 이야기한 개인적인 기준 때문에 무작정 웃기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 아무런 내용이 없어도 모든 것이 용서 받을 수 있다는 말은 아닐 것이다. 영화가 관객들에게 웃음을 전달해주지도 않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까지 더해지면 관객들에게 도대체 무슨 웃음을 주려고 했는지 이 글을 적고 있는 나 자신이 더 궁금해진다.
경제 불황기에 이 영화를 보고 웃음을 가져갔으면 좋겠다던 인터뷰는 달리 생각하면, 이 경제 불황기에 극장표 값도 아까운 마당에 이런 영화보고 열 채워가라는 소리와 동일해 보인다. 최소한 코미디영화라도 뭔가 하나 웃음 포인트는 살아 있고, 아무리 난잡한 욕설과 황당무계한 상황이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다 보고나면 대충적인 이야기 구조는 관객들이 알아야만 하는 것 아닌가?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시원하게 웃으라는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웃기는 웃어야하는데 영화를 보면서 웃긴 장면은 거의 없고 다 보고난 후 허탈해서 웃게 된다. 코미디 영화 본분이 영화를 보고 나서 관객들이 허탈해서 웃는 것은 아닐 것이다.
개인적으로 <구세주> 1편을 리뷰할 때 재미도에 7점을 부여하였다. 그리고 덧붙여 이런 글도 남겼다.
"한국에서 코미디 영화만 나오면 그냥 저질, 스크린쿼터폐지를 해야 하는 이유로 붙여지는 경우가 많아서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이런 식으로 따지면 북미 영화는 아예 문 닫아야하죠... 엄청난 화장실 유머와 말도 안 되는 상황설정으로 1억불씩 벌어들이는 코미디 영화들이 엄연히 존재하는 국가이니까요...^^;;"
<구세주> 1편은 코미디영화로서 재미있었다. 그래서 1편 리뷰 적고나서 무슨 이런 영화에 재미도를 7점 부여하느냐고 참 욕 많이 들어먹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고 흥행에 나름 성공했지만 워낙 많은 비판을 받아서 2편은 절대 못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구세주2>가 갑자기 나와 반가웠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이 글을 적고 있는 나도 욕 안 들어 먹어도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많이 봤다고 생각한다. 특히 코미디영화는 물불 가리지 않고 봤다. 그런데 이 코미디영화는 정말 엉망이다. 도대체 이런 영화를 코미디영화라고 들고 나온 사람들의 심정이 궁금할 뿐이다. 코미디영화가 웃음을 주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 화만 돋우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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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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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2.27 09: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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