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강현수는 급등주를 포착하여 한 번에 돈을 번 케이스다. 과거의 아픈 기억은 그 한 방에 끝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급등주 뒤에는 무서운 세력이 있다.
(주)영화사 비단길
<작전>은 주식투자를 말하고 있지만 실은 주식투자를 말하고 있지 않다. 다만 주식투자라는 소재를 안고 가는 범죄물일 뿐이다.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범죄 스릴러. 그러나 신선하다. 왜냐하면 누구도 주식투자라는 소재를 통하여 그리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겠다고 꿈꾸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번의 급등주 포착 성공으로 세력주 작전에 뛰어들게 된 주인공 강현수를 비롯하여, 주가 조작 행위를 통하여 돈을 거머쥐려는 깡패 황종구, 높은 분들의 돈을 관리해 주는 유서연(김민정 분)과 한 패로 뛰어드는 조민형(김무열 분) 등에 이르기까지 비열하기 이를 데 없는 작전세력의 물고 뜯음이 영화의 기본 안주다.
<작전>은 <타짜>(최동훈 감독, 2006년)를 떠올리게 한다. <작전>이 소재가 주식이라면, <타짜>는 화투인 거다. 그 이외에 보여주는 이야기는 비슷하다. 욕지거리, 주먹다툼, 배반, 믿지 못함, 돈 등 등장인물들이 가는 길이 비슷하다. 다만 알 수 없는 미지수가 남은 채 끝난 <타짜>와는 달리 <작전>은 권선징악, 해피엔딩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한다는 게 다르다.
"새벽 4시에 일어나기 시작한 후에야, 성공의 기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좋아하던 술을 끊고 나서야, 성공의 기쁨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일 전 종목을 돌려보지 않으면 불안해서 잠이 안 올 정도가 되기 시작한 후에야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대학노트 수십 권 분량의 매매방법을 기록하고 정리해 가면서, 내가 얼마나 무모하게 주식을 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주식투자 성공비법 카페)<주식투자 성공비법>(청출판, 2006년)을 쓴 '모닝퍼슨'이란 사람의 카페에 적혀 있는 글귀다. 난 그가 쓴 책을 10번은 읽었을 것이다. 카페에 돈을 주고 가입하고, 하라는 대로 따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역시 돌아온 것은 깡통이다. 80%의 돈을 20%가 먹는다는 주식시장의 원리(내가 느끼기에는 98%의 돈을 2%가 먹는 게 맞는 듯)를 실감했다.
그런 후에는 주식이란 말만 들어도 멀미가 난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나 같은 보통 사람은 들락거릴 곳이 못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독자는 '다 털려 본' 아저씨의 충고쯤으로 읽으면 된다. 주식을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벌 수 있으니 하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20% 안에 들기는 쉽지 않다는 말이다.
놀아난 것이란 것을 똑똑히 깨달아
▲영화를 보고 난 후, 주인공 강현수가 깡패들에게 놀아나듯 나는 작전세력에게 놀아난 것이란 생각이 다시 든다. 그들이 누군데 그리 호락호락하게 개미들에게 돈을 내주겠는가.(주)영화사 비단길
<작전>은 주식투자에 경험이 없는 감독과 연기자들에 의해 만들어져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주식에 대한 문외한도 즐기기는 좋은 영화다. 주식의 월봉과 주봉, 일봉을 이야기할 때 사람 이름으로 알아듣는 깡패 황종구가 주가조작 작전세력의 우두머리 아닌가. 그러니 당연히 주식하고는 그리 상관이 없다.
그렇다면 주식은 정석투자란 말이 무색한 게 아니겠는가. 워렌 버핏의 정석투자, 가치투자 등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실은 주식시장은 그렇게만 움직여주지 않는다. 특히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그렇다. 사자가 없는데 맥거핀으로 사자를 잡는다는 말이 옳을 수 없다. 마찬가지로 <작전>은 영화상 용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주인공 강현수가 깡패들에게 놀아나듯 나는 작전세력에게 놀아난 것이란 생각이 다시 든다. 그들이 누군데 그리 호락호락하게 개미들에게 돈을 내주겠는가. 그들을 능가하는 실력이 없이는 결코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게 아니다. 뛰어들었다면 발을 빼는 게 좋다.
영화는 다시 내게 주식시장 밖에 있는 게 잘하는 일이라고 가르치는 것만 같다. 물론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영화 속 내용이 주식시장의 대부분을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다 털린 나는 <작전>이 내 아픈 과거를 일깨워주며 주식시장을 기웃거리지 말라고 일침을 가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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