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재미있다, 그러나 <추격자>만은 못하다

[리뷰] 주식시장의 작전 세력 다룬 영화 <작전>

09.02.12 09:44최종업데이트09.02.12 09:44
원고료로 응원
작전 영화스틸컷
▲작전영화스틸컷영화사비단길

영화사 비단길은 2008년 2월 <추격자>를 통해 잊을 수 없는 한해를 보냈다. 그들은 지난해 영광을 되풀이하기위해 2009년 2월 새로운 영화 <작전>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 작품은 개봉하기 전부터 큰 암초를 만났다.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로 판정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차 심의에서는 15세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바로 이 부분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에 심의를 받기 위해 보낸 영화가 언론시사회 및 일반시사회를 통해 관객들에게 상영한 편집본보다 6분 정도 길었다는 점이다. 결국 처음 영등위에 보낸 영화 <작전>은 시사회 상영본과 차이가 있었다.

 

정확히 삭제된 장면이 어떤 장면인지 현재로선 알 순 없지만, 분명 영등위 심의과정에서 지나친 욕설과 문제가 되는 장면들이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영화 <작전>의 제작사 영화사 비단길은 심의과정에서 일어나는 잡음을 통해 노이즈 마케팅을 노렸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앞으로 제작사가 충분히 해명해야 할 문제다.


심의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여러 가지 지적할 부분이 있지만 영화사 비단길에서 제작한 <작전>은 <추격자>와 유사한 부분이 많다. 당시 <추격자>는 장편영화에 처음 데뷔한 나홍진 신인감독이 시나리오를 직접 작성하고 연출을 맡았다. <작전> 역시 영화를 연출한 이호재 신인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처음으로 데뷔하는 작품이다.


<추격자>와 유사한 점이 많은 <작전>이 과연 어떤 영화로 관객들을 찾아왔을지 궁금해진다.

스토리는 탄탄하다, 짜임새도 존재한다

영화 <작전>은 이호재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작성하면서 주식 관련 여러 전문가들을 만나 아이디어를 빌려온 것이 눈에 보일 만큼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한다. 시나리오가 탄탄한 만큼 영화에서 보여준 이야기 전개 역시 상당히 짜임새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호재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작성한 것 역시 영화 연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우선 이 작품은 일반인들이 쉽게 알 수 없는 주식을 다루고 있는 만큼, 어려운 경제용어들이 남발되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 것이 사실이다. 우선 이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영화에 나오는 어려운 경제용어는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충분히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상세히 설명한다. 그 용어가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몰라도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영화 보는데 지장이 없을 만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작품에서 다루는 가장 큰 줄기는 주식시장에 들어오는 돈을 부정한 방법으로 취하기 위해 주가조작을 하는 이른바 작전세력이다. 이 작전세력들이 치밀한 방법으로 개미 투자자와 거물 투자자들을 농락하여 조작된 주식을 믿고 실제 주식을 구입하도록 하는 과정이 한편의 스릴러 영화처럼 긴장감을 준다. 이런 긴장감은 시나리오가 탄탄하기 때문에 오는 부가적인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각 개인이 투자하는 돈은 얼마 되지 않지만, 작전세력들이 펼쳐놓은 그물망에 걸려든 개미투자자와 돈 있는 투자자들이 넣은 돈은 600억이 넘어갈 만큼 큰 뭉치다. 주식시장에서 한번만 작전을 잘 세우면 일확천금이 바로 눈앞에 굴러오게 된다.

 

영화 <작전>은 이 일확천금을 노린 작전세력이 어떻게 그물망을 펼치고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는지, 마치 우리 눈앞에서 펼치듯 생생하게 전달한다. 관객들에게 전해주는 탄탄한 스토리와 짜임새는 분명 이 작품을 재미있게 만들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도 안정적이다

작전 영화스틸컷
▲작전영화스틸컷영화사비단길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개인투자자 강현수 역의 박용하, 전직 조폭이지만 새로운 권력을 탐하기 위해 주식으로 넘어온 황종구 역의 박희순, 자산관리사 유서연 역의 김민정 등은 극중 캐릭터에 맞는 무난한 연기를 보여준다.

최소한 배우들이 보여준 연기는 프로페셔널 경제인 같은 느낌은 아니더라도 자신이 맡은 역할에 최대한 근접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박희순은 이번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이며 계속 눈여겨 지켜볼 배우임을 확인시켜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한류스타로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박용하는 프로 개미투자자 강현수 역을 무난하게 소화하고 있다.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자산관리사 유서연 역의 김민정 역시 무난한 연기력과 함께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뽐내고 있다. 그리고 조연인 몰락 재벌2세 박창주 역의 조덕현, 오로지 자신만 아는 증권브로커 민형 역의 김무열, 미국에서 건너온 브라이언 최 역의 김준성 역시 자신들이 맡은 역할에 충실하다.

분명 볼 만한 재미는 있다. 그런데 <추격자>정도의 영화는 아니다

영화 <작전>은 재미만 따진다면 분명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영화가 관객들에게 전해주는 긴장감과 스릴감, 속도감 있는 전개, 배우들의 무난한 연기 등은 이 작품이 보통 이상의 영화가 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하지만 과연 <추격자>정도의 수작이냐고 질문한다면 고개를 갸우뚱할 것 같다.

분명 영화에서 전해주는 쾌감은 관객들이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다만 영화를 보고나면 무엇인가 허전함 역시 남는다. 이런 허전함은 너무나 도식적으로 전개되는 영화 결말부분 때문이다. 초중반 및 후반까지 엄청난 긴장감을 몰고 왔던 모든 사건이 허무하게 무마되는 결말 부분은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약점이다.

이런 결말 부분의 허무함은 결국 탄탄하게 진행되던 스토리가 뒤로 가면 갈수록 헐거워지게 되는 약점으로 작용한다. 무엇인가 있겠지 하고 조바심을 가지고 영화를 보던 관객들에게 허탈한 웃음을 남겨줄 수 있는 부분이다. 결말 부분만 조금 더 가다듬었더라면 분명 아주 뛰어난 범죄 영화로 기억에 남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마지막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 하긴 했지만 그만큼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재미가 뛰어났다는 것을 감안한 아쉬움이다. 조금만 더 완벽했다면 기억에 남을 만큼 뛰어난 작품이 되었을 것인데 하는 안타까움 때문이다.

이호재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기를 충분히 알렸다. 이 작품이 첫 데뷔작임을 감안하면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감독이다. 과연 관객들은 이 영화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 궁금해진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02.12 09:44 ⓒ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작전 김민정 박용하 박희순 무비조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