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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녀' '해양액션' '실연' ... 2월 한국영화가 온다

제2의 홍상수 감독이 될 것인가? 노영석 감독 연출 독립영화 <낮술>

09.01.31 14:49최종업데이트09.01.3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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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단 두 편의 한국영화만 관객들과 만났다. 하지만 소수개봉관에서 한정된 관객들과 소통할 수밖에 없었던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는 7개관에서 20개관으로, 다시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의해 30개관 이상으로 확대 개봉하는 진풍경을 보였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누적 관객 수도 5만을 넘어서 독립영화 꿈의 관객동원인 10만 명 동원을 향해 항해중이다.

<워낭소리>의 선전이 있긴 했지만 분명 1월 달은 한국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악몽 같은 시기였다. 하지만 2월 첫째 주 한국영화 <마린 보이>, <키친>, <낮술> 등 세 편이 동시 개봉하면서 이제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린다. 한국영화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할리우드 스타 월 스미스가 주연한 휴머니즘 영화 <세븐 파운즈> 역시 눈에 들어온다.

박시연, 김강우, 조재현 주연 <마린 보이>

마린 보이 영화스틸컷
마린 보이영화스틸컷리얼라이즈 픽쳐스

다음 주 가장 큰 화제를 몰고 온 작품은 해양액션 <마린 보이>다. 이 작품은 <구미호 가족>, <사랑>을 통해 영화에서 자기 진가를 보여준 박시연과 남성미를 물씬 풍기는 김강우, 거기에다 연기파 배우로 첫 손가락에 뽑히는 조재현이 출연해 관객들의 기대를 모은다.

<마린 보이> 주연 중 가장 돋보이는 인물은 김강우다. 이 작품은 완벽한 '마린 보이'가 되기 위해 노력한 김강우의 열연이 무엇보다 돋보인다. 수영선수 체형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의 몸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박시연 또한 팜므 파탈의 매력을 물씬 풍기며 남성 관객들의 시선을 끈다. 특히 박시연과 김강우의 베드신이 많은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베드신 강도는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

이 작품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으려 노력하면서 초반부 기세 좋게 시작했던 전개가 후반부로 갈수록 늘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마린 보이>는 일관성 없이 영화 줄거리가 뒤죽박죽되면서 관객들의 집중력을 현저하게 떨어트릴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다. 다만 배우들의 연기는 뛰어나기에 다른 부분에서 장점을 찾을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다.

충격적인 결말 스포일러성 리뷰를 조심하라! <세븐 파운즈>


세븐 파운즈 영화스틸컷
세븐 파운즈영화스틸컷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월 스미스가 <행복을 찾아서>(2006년) 가브리엘 무치노 감독과 다시 의기투합하여 만든 작품 <세븐 파운즈>는 충격적인 결말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다. 따라서 이 영화에 관심이 있다면 스포일러성 글에 특히 조심해야 된다. 만약 결말 부분에 대해 알고 이 작품을 본다면 김빠진 사이다 같이 되어버릴 것이다.

이 작품은 이전 작 <행복을 찾아서>와 비슷한 휴머니즘 영화다. 총 5500만불 제작비가 투입되어 전 세계 총 흥행이 현재 1억3000만불을 넘어가면서, 월 스미스가 세계적으로 인지도 있는 배우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작품이기도 하다. 그의 인지도가 없었다면 관객들이 조금은 어렵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작품이 이렇게 큰 흥행성공을 거둘 수 없었을 것이다.

<세븐 파운즈>는 즐기기 편한 작품은 아니다. 조금은 철학적이고 지적인 사고를 요하는 작품이다. 단순하게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이 작품을 선택한다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 때문에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영화를 보기 전에 진지하면서 휴머니즘이 살아 있는 작품을 좋아하는지 자기 취향을 한번 생각해봐야 될 것 같다.

신민아, 주지훈, 김태우 로맨스 불륜? <키친>


키친 영화스틸컷
키친영화스틸컷(주)수필름

<키친>은 세련된 연출로 인해 가벼운 로맨스 불륜처럼 보이게 하는 작품이다. 안모래(신민아)가 남편을 두고 다른 사람과 급작스런 끌림에 의해 뜨거운 격정을 나누는 장면이나, 그 사실을 남편에게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하는 장면 모두 관객들이 감정적으로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일임에 틀림없다. 특히 안모래가 유부녀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런 장면들 자체가 <아내가 결혼했다>와 상당 부분 겹쳐 보인다.

영화는 불륜이라는 소재지만 <아내가 결혼했다>처럼 심각하진 않다. 오히려 불륜이 한때의 낭만적인 로맨스로 느껴질 만큼 세련된 연출 때문에 가벼운 사건처럼 느껴지게 한다. 여성 감독 특유의 정서가 이 작품에 잘 살아 있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아내가 결혼했다>의 주인아처럼 이 작품에 나오는 안모래가 관객들에게 설득력을 제공해줄 것인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평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 작품은 신민아의 연기가 돋보인다. 신민아는 유부녀지만 박두레(주지훈)를 만나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가는 안모래 역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그녀의 뛰어난 연기 때문에 이 작품은 불륜 극임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관객들이 작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주지훈, 김태우 연기 역시 감독이 의도했던 대로 차분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배우들 연기만큼은 진국인 작품이다.

어렵고 난해한 독립영화에 대한 편견은 버려라 <낮술>


낮술 영화스틸컷
낮술영화스틸컷스톤워크

독립영화는 저예산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기존 충무로 시스템에서 벗어나 상업적인 시선보다 감독 특유의 창작력이 깃든 작품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런 창작력은 때론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는데 어려움으로 다가오는 것 역시 사실이다. 하지만 독립영화 <낮술>은 유쾌하면서도 황당한 사건들을 흡인력 있게 관객들에게 제공한다.

이 작품은 촬영기간이 단 13일, 제작비 천만 원, 스태프 10명으로 만들어진 저예산 독립영화다. 하지만 영화에 있어 감독의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아무리 제작비가 많아도 감독이 영화를 어떤 방향으로 이끄는가에 따라 졸작이 되기도 하고, 제작비가 적어도 감독의 능력만으로 충분히 그 약점을 매울 수도 있다. 영화 <낮술>은 감독의 능력으로 예산의 부족함을 매운 영화다.

이 작품은 관객들이 웃으면서 주인공의 황당무계한 여행기에 동참할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애인에게 실연당하고 낯선 곳에 혼자 가게 된 주인공이 겪게 되는 황당한 에피소드들이 매끄럽게 연결되어 있어 관객들이 영화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감독이 얼마나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는지 충분히 느껴볼 수 있게 해준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연기자들의 매끄럽지 못한 연기가 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약점도 <낮술>이 관객들에게 전해주는 영화에 대한 재미를 감소시키지는 않는다.

이 작품들 외에 <분노의 핑퐁>, <타이드랜드> 등이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과연 어떤 작품이 다음 주 가장 많은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게 될 것인지 결과가 궁금하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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