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영화스틸컷
(주)수필름
<키친>은 세련된 연출로 인해 가벼운 로맨스 불륜처럼 보이게 하는 작품이다. 안모래(신민아)가 남편을 두고 다른 사람과 급작스런 끌림에 의해 뜨거운 격정을 나누는 장면이나, 그 사실을 남편에게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하는 장면 모두 관객들이 감정적으로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일임에 틀림없다. 특히 안모래가 유부녀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런 장면들 자체가 <아내가 결혼했다>와 상당 부분 겹쳐 보인다.
영화는 불륜이라는 소재지만 <아내가 결혼했다>처럼 심각하진 않다. 오히려 불륜이 한때의 낭만적인 로맨스로 느껴질 만큼 세련된 연출 때문에 가벼운 사건처럼 느껴지게 한다. 여성 감독 특유의 정서가 이 작품에 잘 살아 있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아내가 결혼했다>의 주인아처럼 이 작품에 나오는 안모래가 관객들에게 설득력을 제공해줄 것인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평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 작품은 신민아의 연기가 돋보인다. 신민아는 유부녀지만 박두레(주지훈)를 만나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가는 안모래 역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그녀의 뛰어난 연기 때문에 이 작품은 불륜 극임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관객들이 작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주지훈, 김태우 연기 역시 감독이 의도했던 대로 차분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배우들 연기만큼은 진국인 작품이다.
어렵고 난해한 독립영화에 대한 편견은 버려라 <낮술>
▲낮술영화스틸컷스톤워크
독립영화는 저예산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기존 충무로 시스템에서 벗어나 상업적인 시선보다 감독 특유의 창작력이 깃든 작품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런 창작력은 때론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는데 어려움으로 다가오는 것 역시 사실이다. 하지만 독립영화 <낮술>은 유쾌하면서도 황당한 사건들을 흡인력 있게 관객들에게 제공한다.
이 작품은 촬영기간이 단 13일, 제작비 천만 원, 스태프 10명으로 만들어진 저예산 독립영화다. 하지만 영화에 있어 감독의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아무리 제작비가 많아도 감독이 영화를 어떤 방향으로 이끄는가에 따라 졸작이 되기도 하고, 제작비가 적어도 감독의 능력만으로 충분히 그 약점을 매울 수도 있다. 영화 <낮술>은 감독의 능력으로 예산의 부족함을 매운 영화다.
이 작품은 관객들이 웃으면서 주인공의 황당무계한 여행기에 동참할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애인에게 실연당하고 낯선 곳에 혼자 가게 된 주인공이 겪게 되는 황당한 에피소드들이 매끄럽게 연결되어 있어 관객들이 영화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감독이 얼마나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는지 충분히 느껴볼 수 있게 해준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연기자들의 매끄럽지 못한 연기가 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약점도 <낮술>이 관객들에게 전해주는 영화에 대한 재미를 감소시키지는 않는다.
이 작품들 외에 <분노의 핑퐁>, <타이드랜드> 등이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과연 어떤 작품이 다음 주 가장 많은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게 될 것인지 결과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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