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월-E>의 포스터
Pixar Animation Studios
매년 사랑스러운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09년 현재 극장가에서는 벌써부터 뉴요커 동물들의 좌충우돌 아프리카 탐험기(마다가스카 2)가 시작되었고 귀엽고도 야무지게 생긴 초능력 강아지(볼트)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신나는 모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외에도 2009년에는 도토리에 목숨을 거는 괴짜 다람쥐가 여전히 빛나는 조연으로 등장할 <아이스 에이지 3 : 공룡시대>, 외계인들의 지구 침략에 영웅으로 나서는 몬스터들의 이야기를 담은 SF 애니메이션 <몬스터 vs. 에일리언>, 고집불통 할아버지와 갑작스러운 여행을 떠나게 된 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업> 등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모아둔 애니메이션들이 대기 중이다.
2008년에는 <월-E>의 '월-E', <쿵푸 팬더>의 '포' 그리고 <벼랑 위의 포뇨>의 '포뇨'가 대표적인 인기 캐릭터였는데, 과연 2009년에는 이 중에서 어느 작품 속 캐릭터가 크게 사랑을 받게 될까?
애니메이션에도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이 있다사실 모든 영화가 그렇겠지만 이런 애니메이션에서도 주연 캐릭터들이 더 많은 사랑을 받는다. 비중도 더 많거니와 더 많은 에피소드 사이에서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영화든지 빛나는 주연이 있다면 그를 받쳐주는 더 빛나는 조연이 있는 법이다.
'월-E'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그의 다양한 귀여움을 끄집어 내준 '이브'의 힘이 크고 '포' 역시 사부였던 '시푸'와 '무적의 5인방'이 있었기 때문에 더 빛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포뇨' 역시 '소스케'가 있었기 때문에 바다에서 가출할 수 있었고 그 귀여움을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극장가에서 용맹스러운 모험을 펼치고 있는 '볼트'도 냉소적 고양이 '미튼스'이 없었다면, 괴짜스러운 햄스터 '라이노'가 없었다면 심심했을 것이다.
이런 애니메이션들의 또다른 재미는 바로 이 조연 캐릭터들에게 초점을 맞춘 번외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본편에서는 조연에 그치지만 DVD나 블루레이에서 스페셜 영상으로 보여지는 번외편에서는 그 조연 캐릭터들이 주연이 되어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 번외편들은 조연에 그쳤던 그 캐릭터들의 숨겨진 과거나 미래를 그리기도 하고 본편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숨겨진 그들의 활약상을 그리기도 한다.
이런 번외편들은 이미 DVD나 블루레이를 통해 소개된 바가 있다. 최근 아프리카로 불시착해 새로운 모험을 펼치고 있는 <마다가스카>도 <펭귄들의 크리스마스 미션>으로 단편을 선보인 바 있으며, <슈렉>은 특이하게도 크리스마스 TV용 단편으로 <더 홀스>를 선보인 바 있다.
그렇다면 최근 2008년에 사랑받았던 대표적인 두 애니메이션은 어떠할까? 바로 그 주인공들은 <월-E>의 수리공 로봇 '번-E'와 <쿵푸 팬더>의 '무적의 5인방'이다.
'월-E'와 '이브'가 사랑을 나눌 때, 일하던 그 로봇 <번-E>
▲단편 <번-E>의 한 장면
Pixar Animation Studios
그동안 '딱딱하게만 표현되었던 로봇을 어떻게 사랑스럽게 표현했을까?'라는 걱정을 비웃기라고 하듯이 <월-E>는 정말 사람같은 로봇을 선보여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기본적인 감정 표현은 물론이고 사랑의 감정까지 느끼고 보여주었던 '월-E'와 '이브'는 다시 보고 싶은 캐릭터 중 하나다.
그런데 이런 <월-E>속에 이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번-E'가 있었다는데, 사실일까? <번-E>는 <월-E>의 번외편에 속하는 단편이다. 이 단편은 '월-E'가 우주 속 모험을 펼치는 동안의 수리공 로봇 '번-E'의 활약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화의 주요 무대인 우주선 '액시엄'에서 수리를 맡고 있는 로봇 '번-E'는 우주선 바깥 부분에 수리할 부분이 생겨 우주로 나가게 된다. 그러나 우주선에 접근하는 '월-E'의 인사를 받다가, '월-E'와 '이브'의 장난치는 모습을 보다가 수리를 매번 못하고 임무를 망치게 된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월-E'와 '이브' 때문에 액시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처지가 되고 만다.
여전히 대사가 없고 대부분이 '번-E'의 행동이나 흥얼거림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신기하게도 그가 느끼는 감정을 모두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단순하게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나 우주선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은 '월-E' 못지 않게 사랑스럽고 귀엽다.
'월-E'가 사랑의 감정에 충실하여 마치 인간과 흡사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면 '번-E'는 수리공 로봇으로서,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려는 로봇의 모습과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 사이에서 더 독특한 매력을 보여준다. '번-E'의 임무 완수 결과는 직접 <번-E>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포'의 우상이었던 다섯 용사의 과거사!
▲단편 <무적의 다섯 용사의 비밀>의 한 장면
Dreamworks Animation
▲단편 <무적의 다섯 용사의 비밀>의 한 장면Dreamworks Animation
<쿵푸 팬더>에서 완전한 먹보였다가 여전히 먹보이지만 조금은 날렵해진 '포'가 '무적의 5인방'의 과거를 모두 알고 있다? 바로 <쿵푸 팬더>의 번외 작품인 <무적의 다섯 용사들의 비밀>이다.
'포'가 쿵푸 팬더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사부인 '시푸'의 도움도 컸지만 무엇보다도 그가 우상으로 삼았던 '무적의 5인방'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단편으로 제작된 <무적의 다섯 용사들의 비밀>은 바로 이 '무적의 5인방'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번외 작품이다.
쿵푸 팬더로 다시 태어난 '포'는 쿵푸를 배우고 싶어하는 아기 토끼들을 위해 쿵푸 교실을 열게 된다. 무조건 싸우는 것이 쿵푸의 전부라고 알고 있는 아기 토끼들에게 '포'는 '무적의 5인방'의 과거, 즉 그들의 '무적의 5인방'이 된 사연을 말해주며 쿵푸의 교훈을 알려주게 된다.
<무적의 다섯 용사들의 비밀>은 본편에서는 강인해 보이는 이미지이지만 조연에 그쳤던 그 '무적의 5인방'을 주연으로 내세워 그들이 어떻게 사부인 '시푸' 밑에서 쿵푸를 배웠고 '무적의 5인방'이 되었는지 그 과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하여 영화는 작지만 민첩한 사마귀 '맨티스', 부드러움 속 강인함을 가진 뱀 '바이퍼', 장난꾸러기이지만 정의에 불타는 원숭이 '몽키', 얇은 다리지만 청소로 쿵푸를 시작한 학 '크레인' 그리고 힘을 주체하지 못해 괴물 취급받던 호랑이 '타이그리스'의 옛 모습들을 보여준다. 과거의 이야기를 하는 만큼, 영화는 완전한 3D보다는 2D에 가까운 영상으로 꾸며진다. 즉, 본편 <쿵푸 팬더>의 초반 부분과 같은 영상으로 '무적 5인방'의 과거사를 보여준다. 물론 '포'의 재롱도 잠시 감상할 수 있다. 내용이 주로 쿵푸에 대한 교훈이기 때문에 다소 지루한 감도 있지만 <쿵푸 팬더>의 팬이라면 충분히 흥미로운 작품이다.
이제는 본편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번외편으로 나오는 작품들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비록 단편이지만 극장에서는 확인하지 못한 더 재미있는 비밀을 알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모든 영화가 그러하듯이, 애니메이션에도 빛나는 주연 못지 않은 더 빛나는 조연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도 있고 본편에서는 미처 확인하지 못한 그 빛나는 조연들의 또다른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쿵푸팬더 '포'는 다섯용사 비밀을 알고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밴드
- e메일
-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