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21R, 경기 결과 1~6위까지 팀 순위표
김규범
정규리그 21라운드 경기 결과, 선두권의 성남일화와 수원삼성이 나란히 승리를 거둬 승점 44점으로 박빙의 순위싸움을 이어간 반면 FC서울은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해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쳐 일주일 만에 리그 3위로 다시 주저 앉았다.
지난 5일 울산은 홈으로 불러들인 전남을 제물로 삼아, 대망의 40점 고지를 점령하고 리그 1위를 향한 불꽃 레이스를 펼친다는 계획이었으나 뼈아픈 역전패로 올 시즌 홈에서 기록한 14경기 연속 무패 가도에 마침표를 찍고 말았다.
이날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오후 4시에 킥오프된 전남과의 경기는 선두권 진입을 위해 승리가 절실한 울산의 적극적인 공세가 이어진 가운데, 전남은 두터운 수비벽으로 공격을 차단한 뒤 최전방 공격수 시몬에게 곧바로 연결하는 빠른 역습으로 맞섰다.
일진일퇴의 공방을 통해 탐색전을 끝낸 양팀은 후반 들어 전술의 변화를 꾀하며 득점 사냥에 나섰다. 울산은 몸 상태가 안 좋은 루이지뉴와 이진호를 빼고 발 빠른 염기훈과 제공권에 확실한 우위를 보이는 우성용을 투입하며 승리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이에 전남은 당초 컵대회에 전념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후반전 30분경 곽태휘와 이상일 등을 그라운드에 내보내며 정면승부를 감행했다.
울산의 류경렬, 선취득점 올리며 리그200회 출장 자축
▲5일 문수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21R에서 K-리그 200회 출장 기록을 달성한 울산의 류경렬 선수가 후반 38분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자축하고 있다.
김규범
좀처럼 전남의 견고한 수비벽을 뚫지 못하던 울산은 수비수 류경렬이 최전방 공격까지 가담하면서 득점의 물꼬를 텄다. 후반 38분경 김영삼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상대 골문 앞에서 류경렬이 헤딩슛으로 전남의 골 문을 활짝 열며 선취 득점을 올렸다. 류 선수는 이 골로 자신의 K-리그 200회 출장 기록을 자축했다.
전남의 반격, 헤나또의 동점골과 김진현의 역전골
▲후반 42분경 전남의 수비수 '헤나또'가 동점골을 터뜨리고 있다.
김규범
▲추가시간 6분. 그리고 경기종료 직전, 전남의 김진현 선수가 통렬한 중거리 포로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김규범
그러나 경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컵대회 8강전에서 부산을 3-0으로 물리친 전남의 저력이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진가를 드러냈다. 후반 42분경 전남의 수비수 헤나또가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 슛을 득점으로 연결시켜 동점골을 뽑아 내 울산의 연승 행진을 저지 시켰다.
이후 추가시간 6분이 주어진 가운데 양팀 모두 사력을 다해 승부수를 띄웠지만 울산은 유호준이 상대 골키퍼 박상철과 마주보는 결정적인 상황을 골로 연결하지 못했고, 우성용이 상대 패널티에리어 왼쪽에서 몸을 날려 슛한 볼이 골문 위로 벗어나 무위로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전남은 후반 49분 김진현이 미들필드 왼쪽에서 강한 왼발 중거리 슛을 날려 통쾌한 역전 골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홈팬들 지적, "과욕이 부른 역전패"
이날 울산의 선전을 기대하며 경기장을 찾은 7000여명의 홈 팬들은 뼈아픈 역전패에 다소 실망한 표정들이었다. 자녀 둘과 함께 경기를 관람한 한 가족은 “당연히 리그 1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하길 바랐죠”라며 “약체 전남에 덜미가 잡힌 게 아쉽다”고 말했다.
삼삼오오 모인 울산 팬들은 “1-0 리드 상황에서 공격수 양동현을 교체 투입한 게 패인의 원인”이라고진단 하면서 “전남의 파상공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비의 숫자를 더 늘려 경기종료 전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집중력을 높였어야 했다”고 목소리 높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챔피언 결정전에 꼭 진출 해 우승할 것”이라며 홈팀에 대한 기대를 표시하기도 했다.
이번 패배로 선두권과 승점 7점차로 벌어진 울산은 컨디션 난조를 보인 선수들과 부상으로 이탈한 전력을 추스리며 남은 5라운드 경기를 차분히 준비해 챔피언 결정 플레이오프전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적인 선택을 할 것으로 보여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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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에 덜미 잡힌 울산, "나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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