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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 금지약물은 '사절'

[미 프로야구] 구스 고시지 명예의 전당 입성...맥과이어는 또 탈락

08.01.10 13:54최종업데이트08.01.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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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회가 새롭죠."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게 된 구스 고시지가 10일(한국시각)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감회가 새롭죠."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게 된 구스 고시지가 10일(한국시각)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금지약물의 영향은 여전했다.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단에 의한 이번 투표는 구원투수 구스 고시지(57)만을 명예의 전당으로 불렀다.

고시지는 466점의 득표로 85.8%의 득표율을 기록, 명예의 전당 헌액 기준인 75% 이상의 득표에 성공했다. 현역시절 고시지는 통산 124승 107패 310세이브, 평균자책점 3.01의 성적을 올렸고 9번 올스타에 선정됐다. 그는 10일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서 9개 팀을 전전했지만 모든 팀, 모든 순간을 사랑했다"고 회고했다.

명예의 전당 투표는 5% 이상의 득표율을 올려야 유지가 되며 최대 15년 동안의 기회를 얻는다. 이번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고시지는 무려 9년의 세월을 기다린 끝에 달콤한 결실을 맺었다.

 

반면 고시지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 24명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짐 라이스(72.2%)와 안드레 도슨(65.9%) 정도가 내년에 명예의 전당 입성을 노릴 전망. 특히 2.8%가 부족해 탈락한 라이스는 내년이 15년째로 '마지막 도전'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로드 벡, 트래비스 프라이먼, 랍 넨(이상 0.4% 득표)과 같은 비교적 익숙한 선수들은 5% 미만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 투표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명예의 전당 입성뿐만 아니라 투표에 이름을 올리는 것 자체도 쉽지 않다는 증거다.

금지약물에 대한 인식 '여전히 냉담'

선택받은 자와 버림받은 자 2008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는 구스 고시지가 85.8%의 높은 득표율로 입성을 확정했다.
선택받은 자와 버림받은 자2008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는 구스 고시지가 85.8%의 높은 득표율로 입성을 확정했다.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사실 이번 투표는 무엇보다 마크 맥과이어(45)에 대한 관심이 컸다.

맥과이어는 미국 사회의 주류인 백인인데다 뛰어난 실력과 온화한 인격을 갖춰 인기몰이를 했던 선수였다.

그의 실력은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에 걸쳐 4번의 홈런왕(1987년 49개·1996년 52개·이상 AL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1998년 70개·1999년 65개·이상 NL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차지한 것으로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약물로 이뤄진 업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그를 둘러싼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다.

특히 맥과이어는 2005년 3월 금지약물에 대한 청문회에 나서서 진실을 말해야 하는 궁지에 몰리기까지 했다. 맥과이어는 이 자리에서 "선수가 스테로이드를 안 먹었다고 하면 믿지 않을 것이고 먹었다고 하면 끝없는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맥과이어는 금지약물 사용을 당당히 시인하지 않아 비난 여론에 직면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명예의 전당 후보는 은퇴한 지 5년이 넘은 선수들로 구성된다. 2001년 은퇴한 맥과이어는 1998년 메이저리그 최초로 70홈런의 벽을 넘은 상징적인 선수이면서 동시에 1994년 선수들의 파업으로 인해 시들해진 야구 인기를 되찾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그러나 금지약물의 오명은 그를 끝까지 '명예로운 선수'로 만들지 못했다.

맥과이어는 지난해 당초 예상보다 턱없이 낮은 23.5%(128표)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명예의 전당 입성의 기준점이 되는 500홈런을 달성(통산 583홈런)하고도 저조한 득표를 한 것은 금지약물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는 대목이다.

 

올해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미첼 리포트>는 충분히 나올 수 있었던 맥과이어에 대한 동정표를 빼앗아갔다. <미첼 리포트>는 미국 프로야구의 금지약물 실태에 대한 보고서로 21개월간의 조사 내용을 상세히 담고 있다. 여기에는 맥과이어의 이름을 비롯, 로저 클레멘스(46), 배리 본즈(44)와 같은 선수들의 금지약물 사용도 기재되어 있다.

이 때문에 맥과이어는 2번째 맞는 2008년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맥과이어는 지난해와 같은 128표를 얻어 23.6%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올해도 외면? 마크 맥과이어는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지난해에 이어 23%대의 득표율을 기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올해도 외면?마크 맥과이어는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지난해에 이어 23%대의 득표율을 기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위와 같은 결과는 <미첼 리포트>에 이름을 올렸던 수많은 선수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면에서 적잖은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미첼 리포트>에는 클레멘스, 본즈와 같은 선수뿐만 아니라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이 점쳐지는 라파엘 팔메이로, 게리 셰필드와 같은 선수들도 있어 향후 이들의 투표결과가 부정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금지약물 사용은 현대 야구에서 달콤하지만 한편으로는 뼈아픈 이른바 '한 시대의 흐름'이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부정한 방법이 정당화 될 수는 없다. 금지약물을 사용했던 선수들은 정당한 방법으로 성실히 땀 흘린 선수들을 모독했다. 금지약물을 사용한 선수들이 '명예'를 강조하는 명예의 전당에서 외면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덧붙이는 글 | 아래의 주소로 야구관련 제보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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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berealist@nate.com

2008.01.10 13:54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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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약물 고시지 구스 맥과이어 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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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동작구위원장. 전 스포츠2.0 프로야구 담당기자. 잡다한 것들에 관심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