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간판타자롯데 내야수 이대호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부문은 포지션별로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들이 쉽게 눈에 띈다. 1루수는 이대호, 2루수는 고영민, 3루수는 김동주, 유격수는 박진만의 수상이 유력하다.
1루수 부문은 2년 연속 이대호의 수상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대호의 성적은 공격력이 부각되는 1루수라는 포지션과 썩 잘 어울린다. 그는 지난해만큼은 아니지만 .335의 타율(3위)과 29홈런(공동 2위) 87타점(공동 2위) 79득점(3위)으로 공격 전 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올랐다. 또한 유일한 6할대 장타율(.600, 1위)의 타자이기도 했다.
라이벌인 김태균이 .290의 타율에 21홈런(공동 6위) 85타점(공동 4위)으로 한 수 아래의 기량을 선보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대호의 수상은 비교적 낙관적이다. 이호준과 최동수도 3할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리는데 성공했지만 이대호와 비교해 공격력의 격차는 꽤 커보인다.
2루수와 3루수는 두산 베어스 소속 선수들의 독식이 예상된다. 고영민과 김동주가 그 주인공이다.
고영민은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며 잔디를 밟고 깊은 수비를 해 2익수(2루수+우익수)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뛰어난 수비를 자랑한다. 고영민의 빠른 발은 넓은 수비범위 외에도 36도루(3위) 89득점(1위)이라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1999년 이후 4홈런 53타점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이종열도 단 3개의 실책으로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줬지만 득점왕 타이틀을 가져간 고영민에 비해 다소 역부족인 느낌이다.
3루수 부문은 워낙 쟁쟁한 후보들로 구성되어 있어 결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국가대표 4번 타자 김동주의 존재가 가장 크게 다가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출루율 1위(.457)를 차지한 김동주는 정확성과 힘을 고루 갖춘 장타자라는 점이 부각된다. 실제로 그는 3할대의 타율(.322, 5위)과 5할대의 장타율(.534, 5위)을 동시에 달성했다. 3루수 부문 후보 6명 가운데 이 두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선수는 오직 김동주뿐이다. 김동주는 실책도 9개로 가장 적었다.
물론 3루수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이범호(21개)와 타격왕(.338), 최다안타왕(153개)을 차지한 이현곤의 도전도 매섭지만 이범호는 타율(.246)면에서 이현곤은 홈런(2개)과 타점(48개)면에서 큰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는 점이 감점요인이 될 전망이다.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유격수라는 찬사를 듣는 박진만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수상을 포함해 모두 4번의 수상 경력이 있는 박진만은 올해 3할 타율(.312, 10위)까지 달성하며 공수를 겸비한 유격수로 주가를 높였다. 타격 4위(.323)를 차지한 정근우의 도전도 만만하게 볼 건 아니지만 올해 유격수로서 송구에 적잖은 불안을 노출했다는 사실은 박진만과 크게 대비되는 부분이다.
[외야수 부문] 박재홍(SK), 이종욱(두산), 박한이, 심정수(이상 삼성), 박용택, 페드로 발데스, 이대형(이상 LG), 송지만, 이택근, 전준호(이상 현대), 김주찬, 정수근(이상 롯데), 이용규(KIA)
▲내가 슈퍼소닉LG 외야수 이대형은 빠른 발을 바탕으로 2007년 도루왕에 올랐다.
LG 트윈스
외야수 부문은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에 상관없이 3명을 선정한다. 때문에 가장 예상이 까다로운 포지션이기도 하다. 어렵게 3명을 꼽는다면 심정수, 이종욱, 이대형의 선정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26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던 심정수는 올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는 주황색 선글라스를 벗어버리고 투명 안경으로 바꿔 시력을 일부 회복했고 31홈런(1위) 101타점(1위), 서머리그 MVP라는 뚜렷한 성과를 냈다. 심정수는 2007 프로야구에서 30홈런과 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근성이 돋보이는 이종욱도 수상이 유력한 후보다. 이종욱은 도루(47개)와 최다안타(147개) 부문에서 아깝게 2위에 머물렀지만 빠른 발을 바탕으로 20개의 2루타와 12개의 3루타(1위)를 기록해 팀에 기여했다. 외야수 후보 가운데 실책이 없는 선수는 이종욱이 유일하다.
도루 타이틀(53개, 1위)을 거머쥔 이대형의 수상 가능성도 낙관적으로 점쳐볼 수 있다. 이대형은 크게 두드러진 기록은 없지만 3할 타율(.308, 12위)을 비롯 최다안타(139개, 4위), 득점(68개, 공동 8위) 등 공격 부문 상위권에 골고루 이름을 올렸다. 포지션이 수비가 강조되는 중견수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한편 박재홍, 박용택, 송지만, 이택근의 추월도 예상된다. 이들 4명은 서로 비슷한 성적을 내(박재홍 17홈런 54타점, 박용택 14홈런 66타점, 송지만 15홈런 64타점, 이택근 11홈런 56타점)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다만 모두 개인 타이틀이 없고 이택근(.313, 9위)을 제외하면 3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수비에서 발군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경쟁력이 다소 낮은 편이다.
[지명타자 부문] 제이콥 크루즈(한화), 양준혁(삼성), 클리프 브룸바(현대)
▲나이를 잊었나?삼성 양준혁은 만 38세에 20-20(22홈런 20도루)을 달성, 노익장을 과시했다.삼성 라이온즈
지명타자 부문 후보들은 모두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줬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3명의 선수는 나란히 3할 타율을 넘어섰으며 130개 이상의 안타와 20개 이상의 홈런, 70개 이상의 타점을 기록해 수준급 타자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그 중 단연 돋보이는 선수는 양준혁. 올해로 만 38세가 된 양준혁은 기량이 쇠퇴기에 접어들 시기임에도 불구 최고령 20-20클럽(22홈런, 20도루)에 가입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1리 차이로 놓친 타격왕 타이틀(타율 .337, 2위)과 4할대 출루율(.456, 2위), 5할대 장타율(.563, 2위)도 수준급 활약을 뒷받침한다.
만약 올해 양준혁이 골든글러브를 수상한다면 통산 7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된다. 양준혁은 1996년과 1997년, 2003년 외야수로, 1998년과 2001년 지명타자로, 2004년 1루수로 각각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제이콥 크루즈와 클리프 브룸바는 뛰어난 공격력을 과시한 선수들임에 틀림없지만 외국인 선수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역대 외국인 선수 골든글러브 수상자 가운데 개인 타이틀이 없는 경우는 1999년 한화 이글스의 댄 로마이어 뿐이었다. 개인 타이틀이 없는 크루즈와 브룸바에게는 양준혁이라는 고지가 제법 높아 보일 법도 하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정의당 동작구위원장. 전 스포츠2.0 프로야구 담당기자. 잡다한 것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공유하기
'황금 장갑' 올해는 누구 손에?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밴드
- e메일
-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