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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우승후보들 '울던 날'

[제37회 봉황대기 고교야구] 올해 전국대회 우승팀 4개교 나란히 패배

07.08.19 14:39최종업데이트07.08.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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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고의 최성훈은 올해 고교야구에서 3번째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은 6일 벌어진 주엽고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는 최성훈.
ⓒ 윤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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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엔 너무도 절묘했다. 18일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제37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이하 봉황대기) 16강전 첫 날 강호 광주일고, 부산고, 경남고, 성남고가 모조리 패배했다. 이들은 올해 대통령배, 화랑대기, 청룡기, 대붕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팀이다. 봉황대기의 16강 대진은 새로운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우승을 했던 4개 팀이 하루에 모두 경기를 치른다는 것도 어렵지만 이들이 전부 탈락한 것이야 말로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사실 계획대로라면 18일에 결승전이 치러져야 했지만 우천순연으로 인해 일정이 연기되어 16강전이 열렸다. 그러나 어찌 보면 결승전 못지않게 뜨거운 하루였다. 대표팀 차출 타격 강팀들의 잇따른 탈락에는 16일 소집된 청소년대표팀 차출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25일부터 29일까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제7회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를 위해 뛰어난 기량의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한 것. 청소년대표팀 차출로 인해 16강전을 치렀던 광주일고와 경남고, 성남고는 에이스 투수들의 이탈로 치명적인 전력 하락을 면치 못했다. 광주일고는 우완투수 정찬헌(18·LG 트윈스 2차 1번 지명), 경남고는 좌완투수 하준호(18·롯데 자이언츠 2차 1번 지명), 성남고는 좌완투수 진야곱(18·두산 베어스 1차 지명)이 빠졌다. 특히 경남고는 4번 타자인 포수 장성우(18·롯데 자이언츠 1차 지명)와 내야수 이재곤(18·롯데 자이언츠 2차 6번 지명)이 빠진데다 사령탑인 이종운 감독이 청소년대표팀 감독이기도 해서 차포를 떼고 경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이런 핵심전력의 이탈로 인해 16강 첫 경기(오전 10시)를 치른 광주일고는 경북고에 2-6으로 덜미를 잡혔고, 경남고는 대구고에 3-7로, 성남고는 제물포고에 1-6 완패를 당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청소년대표팀 차출이 가져온 결과였다. 노히트노런 또? 올해만 고교야구에서 벌써 3번째 노히트노런이 나왔다. 이번 주인공은 경기고의 좌완투수 최성훈(18). 오후 1시에 치러진 부산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최성훈은 9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삼진도 무려 16개나 잡아냈다. 경기고의 실질적 에이스인 최성훈은 대단히 빠른 공을 구사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경기 운영 능력과 변화구의 구사가 돋보인다. 동료였던 최원제(18·삼성 라이온즈 2차 1번 지명)가 장충고로 전학을 가면서 약화된 팀 전력 탓에 빛을 볼 기회가 적었지만 이번에 대기록을 작성해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 부산고는 최성훈의 역투에 단 3개의 볼넷을 얻어냈을 뿐 무기력한 공격력을 보여주며 패배를 자초했다. 특히 공격력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4번 타자 이명진(17)이 2볼넷 얻어낸 것을 제외하면 타선의 힘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였다. 한편 올해 노히트노런을 작성했던 우완투수 김수완(18·제주관광산업고)과 김민석(19·대구상원고)과 함께 최성훈 또한 미지명 선수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노히트노런에는 우연이라는 요소가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제물포고 남태혁, '대형 슬러거' 예고
 제물포고 5번 타자 남태혁은 18일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차세대 거포'임을 알렸다. 사진은 9회초 2번째 홈런을 기록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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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전 첫날 마지막을 수놓은 선수는 단연 남태혁(16)이었다. 오후 6시 30분 성남고와의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출장한 남태혁은 1-1로 팽팽한 8회초 상대투수 김태진의 공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완전히 넘어가는 2점 홈런을 기록해 승부의 균형을 깼다. 제물포고는 남태혁의 활약에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남태혁의 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9회초 2사 1,2루에서 바뀐 투수 윤중환을 상대로 다시 좌측 펜스를 넘기는 3점포를 기록해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5타점을 쓸어 담은 남태혁은 이번 대회 타점왕으로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비록 수비 부담이 없는 지명타자로 출장한 남태혁이었지만 이번 연타석 홈런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무배트 사용 후 고교야구에서는 홈런이 많이 줄어들었다. 연타석 홈런이 나오는 빈도는 더욱 줄어들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상당히 진귀한 기록을 본 셈이다. 특히 남태혁은 1학년 선수였다는 점에서 장차 고교야구를 주름잡을 거포로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185cm, 94kg의 당당한 체격은 폭발적인 장타력의 원천이다. 지난해는 화순고의 외야수 유휘봉(17)이 세광고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유휘봉의 기록도 다름 아닌 봉황대기에서 나왔다. 남태혁의 활약과 함께 4번 타자인 유익표(18)의 활약도 돋보였다. 유익표가 기록한 2안타는 전부 득점과 연결되었고 모두 승부처에서 나와 의미가 컸다. 에이스 박시영(18·롯데 2차 4번 지명)은 9이닝을 5안타 1볼넷 10삼진 1실점으로 막아 팀 승리를 지켰다. @BOX1@

덧붙이는 글 필자 블로그
http://aprealist.tistory.com
봉황대기 남태혁 최성훈 동대문운동장 고교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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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동작구위원장. 전 스포츠2.0 프로야구 담당기자. 잡다한 것들에 관심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