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1@이제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도핑테스트가 정식으로 도입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다음 주 중으로 도핑위원회를 산하 기구로 공식 발족한다. 이에 도핑테스트 실시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반가운 도핑테스트의 시행도핑테스트는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서 분명히 필요한 부분이다. 스포츠는 부정한 방법이 개입될 경우 그 본질을 잃어버린다. 어디까지나 ‘정정당당’한 수단과 방법이 동원되어야 한다. 도핑테스트를 통해 금지 약물을 추방하면서 아울러 스포츠의 순수성을 확립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당장은 도핑테스트가 프로야구 열기에 악영향을 가져올 수도 있다. KBO가 선뜻 도핑테스트를 강행하지 못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염격한 도핑테스트가 오히려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 금지 약물을 사용한 선수들은 전성기를 오랫동안 구가하기 어렵다.금지 약물을 간과한 대가가 얼마나 큰지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잘 보여주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리그인 메이저리그는 금지 약물로 큰 홍역을 치렀다. 마크 맥과이어(44·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새미 소사(39·텍사스 레인저스)의 흥미진진한 홈런 레이스는 정작 사기극으로 드러났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IMG2@심지어는 8일(한국시각) 행크 애런의 755홈런을 경신해 대기록을 수립한 배리 본즈(4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기록도 의심을 받고 있다. 로저 클레멘스(44)와 같은 대투수와 천재 타자인 알렉스 로드리게스(32·이상 뉴욕 양키스)도 약물의 의혹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몇몇 선수들의 금지 약물 사용은 분명 문제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금지 약물 방관은 결국 숱한 명예의 전당 입성 후보자들을 범죄자로 내몰았다. 이들은 메이저리그의 인기를 반석위에 올려놓은 주인공들임에도 불구 대세에 휩쓸린 죄로 전혀 공적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21세기 야구계의 금지 약물로 인한 처참한 비극이다.반쪽짜리 도핑테스트, 만족해야 할까?지지부진하던 도핑테스트가 현실화 되었다는 사실까지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문제는 방법이다. 이번 도핑테스트는 적발된 선수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실상 반쪽짜리 도핑테스트다.정금조 KBO 운영부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냉정히 말해 (적발 선수)공개 여부는 아주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일단 시행자체에 의의가 있다.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것으로도 의미 있는 조치다”라고 밝혔다. 나진균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회) 사무총장 또한 일본의 예를 들어 첫 해는 비공개로 진행하고 점진적으로 도핑테스트를 강화하자는 의견을 피력했다.물론 정 부장과 나 총장의 의견은 공감이 간다. 하지만 적발 선수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은 더욱 큰 의혹을 낳을 소지가 있다. 아울러 국내 프로야구에 금지 약물 사용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주장을 전면 부인할 수 없게 된다.이번 도핑테스트는 프로야구에 금지 약물이 존재하는지 확인할 좋은 기회다. 만약 금지 약물 사용의 잘못이 있다면 고치면 되고 잘못이 없다면 당당하게 도핑테스트에 임하면 된다. 솔직히 결과 발표를 하지 않는 허울뿐인 도핑테스트라면 과연 어떤 의미를 부여해야 할지 모르겠다.한 가지 확실한 것은 금지 약물을 멀리 하면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뛰는 선수들이 인정받는 풍토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오직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공명정대한 도핑테스트’를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오랜만에 보여주는 KBO와 선수협회의 적극적인 자세가 자칫 반쪽짜리 도핑테스트로 인해 빛을 잃지 않을까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