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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의 힘', 요르단 꺾고 8강행 청신호

[아시아농구] 하승진-양희종 맹활약, 파울 관리 실패-기복심한 외곽포 불안 여전

07.07.31 19:12최종업데이트07.07.3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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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킬 오닐' 하승진(애너하임)이 높이의 위력을 과시하며 한국의 4연승 행진을 견인했다.

31일 일본 도쿠시마에서 열린 제24회 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결선리그(8강) F조 1차전에서, 한국은 하승진이 홀로 21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맹활약에 힘입어 중동의 강호 요르단을 70-65로 제압했다.

'골밑을 제압하는 자가 경기를 장악한다'는 농구 격언을 증명한 경기였다. 이번 대회 4경기 야투 평균 73.3%(33/45. 전체 1위)의 가공할만한 성공률을 자랑하는 하승진은, 이날도 덩크슛 3개 포함 야투율 69.2%(9/13), 자유투 75%(3/4)에 4개의 블록슛까지 추가하며 공수에서 페인트존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1쿼터를 19-16으로 앞선 한국은, 2쿼터 김주성이 일찍 파울 트러블에 걸려 벤치로 물러난 뒤, 하승진이 요르단의 집중수비에 저지당하며 라심 라이트와 자이드 알카스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 25-28로 역전당했으나 양동근의 3점슛과 양희종의 돌파에 힘입어 39-35로 다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 파울과 체력 부담으로 빅맨들을 잠시 불러들이고 '스몰 라인업'을 가동한 한국은 차재영, 강병현, 윤호영 등 교체투입한 젊은 대학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며 56-51로 근소한 리드를 지켜나갔다. 체력을 비축한 한국은 4쿼터 하승진-김주성 '트윈타워'를 가동하며 확률 높은 골밑 공격으로 종료 5분을 남기고 67-56, 11점차까지 점수를 벌려 승기를 잡았다.

이후 경기 막판 수비집중력이 잠시 흐트러진 한국은, 요르단의 막판 공세에 종료 직전 4점차까지 추격당하며 마지막 위기를 맞이하는 듯했으나, 김승현-양동근이 노련한 플레이로 상대 자유투를 얻어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하승진은 이날 경기를 통해 이제 아시아 수준에서는 누구도 쉽게 얕볼 수 없는 정상급 센터로 성장했음을 보여줬다. 한국은 이날 철저하게 하승진을 이용한 골밑 공격과 픽앤롤 등 다양한 패턴플레이를 선보이며 외곽포에 의존하던 존스컵에 비하여 한층 확률 높은 농구를 보여줬다. 부상에서 회복한 양희종은 수비에서 요르단 주포 자심 라이트를 잘 막았을 뿐 아니라 공격에도 적극 가담하며 14점(3점슛 2개)을 기록, 하승진의 부담을 덜어줬다.

요르단을 잡고 토너먼트 진출의 7부 능선을 넘어선 한국은, 이로서 1일 홈팀 일본과의 경기만 잡게된다면, 사실상 자력으로 조 1위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 10년 만의 대회 우승과 12년 만의 올림픽 진출이라는 목표에도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문제점도 지적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접전을 펼치던 2-3쿼터에 한국은 예의 애매한 몇 차례의 심판 판정에 젊은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정당한 몸싸움이나 작은 신체접촉에도 휘슬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홈 어드밴티지를 지닌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높기에 정신적 대비가 필요한 부분이다.

센터진의 파울 관리와 슈터 부재도 여전한 약점으로 지적된다. 김주성은 벌써 대만전에 이어 벌써 3경기 연속 파울 트러블로 벤치에 밀려나는 시간이 잦다. 김주성이 없을 경우, 하승진마저 덩달아 상대 집중수비에 위축되는 경향이 있음을 감안할 때 신중한 파울 관리가 요구된다.

또한 대표팀의 외곽포는 이날도 33.3%(7/21)에 그치며 경기 내내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주포 김동우가 지난 조별예선 시리아전부터 팀에 복귀했지만, 이날도 8득점(3점슛 2/8. 25%)에 그치며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고, 외곽에서 손쉬운 3점만 던지려는 '게으른 플레이'로 일관하고 있어서 불안하기만 하다. 공수에서 하승진을 보좌해줄 '제2옵션'으로서 김주성과 양희종의 꾸준한 활약이 요구된다.
2007-07-31 19:12 ⓒ 2007 OhmyNews
아시아농구선수권 남자농구 하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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