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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는 '황우석'이 아니다

심형래 감독에게 필요한 것은 건전한 지지와 비판

07.07.28 08:27최종업데이트07.07.2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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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외부로 돌리는 것은, 가장 수월하고 빠르게 내부를 단결시키는 힘이다."

그래서 '적을 외부로 돌리는 것'은 독재정권이나 극우파가 애용하죠. 하나의 기치 아래 집단을 단결시키기에는, 외부의 적을 상정하는 것처럼 좋은 게 없습니다. 그리고 이 사례의 증거가 될 수 있는 사례들은 대한민국에 차고 넘칩니다.

단적으로 2002 월드컵 생각해봅시다. 그때 '단결했다'고 다들 무척 좋아하셨죠? 하지만, 저를 비롯한 일부 사람들은 공포를 느꼈습니다.

그 거대한 붉은 집단게임은 과거 독일의 나치당 군중대회와 흡사했었고, 실제로 다들 언제부터 그리 축구를 좋아했고 언제부터 그리 애국 못해서 안달이 났는지,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너무 광적으로 몰두하던 어느 분들은 "축구 싫어한다"는 말에 분노까지 느끼더군요. 이게 그 자랑스러운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에 몰두한 여러분들의 과거였습니다.

어디 외국 나가서 축구 좋아한다는 이야기하지 마세요. 세상에 축구 좋아한다는 국민이 이렇게 많은 나라에서 프로축구리그를 이렇게 외면하는 경우가 어디 또 있을까요?

그냥 솔직히 인정해야 합니다. 남의 나라 이기는 것에 집착한 거고, 그냥 한바탕 놀아본 거라고 말이죠. 얼마나 솔직합니까? 다 놀아보려고 나온 거잖아요. 근데 거기에 왜 '단결'이니, '나라 사랑'이니 하는 촌스러운 단어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온 건지.

그렇게 나라 사랑하는 국민들이, 월드컵 당시에 일어난 효순·미선 미군 궤도 차량 압사사고에는 그리들 무관심했을까요? 왜 3개월이나 지나서 촛불 들고 뒷북친 걸까요? 박노자 교수의 말이 일리 있습니다. 광기(狂氣), 집단적 히스테리라고 했었죠.

얼마나 잘 들어맞는 사례입니까? 폴란드, 미국,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의 숱한 외부의 적들을 만나 놀라울 정도의 내부의 단결을 이끌어냈었습니다.

다만, 그 놀라운 내부의 단결이 이끌어낸 효과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기껏해야 잠깐 K리그 축구경기 매진된 것밖에 없었죠. 그렇다고 축구 강국이 된 것도 아니죠. 어제였나요? 이라크한테 졌죠? 이게 당신들이 그리들 강조했던 '단결'의 실체입니다.

일부 심형래 지지자는 심형래를 '황우석'으로 바라보지 말라

'황우석 교수 사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황빠'라는 호칭이 아예 굳혀졌죠. '황우석'이라는 마약에 빠져도 단단히 빠졌던 대한민국은, 한차례 홍역을 거치면서 헤어나오는 기색을 보였습니다.

다만, 마약이라는 게 한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오기 어려운 구석이 있죠. 그렇습니다. 심지어 여전히 헤어나오지 못한 '골수 황빠'들도 있는데, 아직도 무슨 국민대회니 이런 거 하고 다니더군요.

'황빠'들에게 있어 'PD수첩'이나 '노성일' 등의 키워드는 내부의 단결을 강화시킬 수 있는 최적의 수단입니다. 이 사람들은 아직까지 '진실'은 '황빠'들만이 알고 있고, 그 외의 비판자는 모두 매국노라고 주장하고 다닙니다.

단적으로 황우석 사태를 비판한 진중권씨, '황빠'들한테 감금당한 적도 있죠? 그렇습니다. 외부의 적으로 인해 '내부의 단결'을 일궈내 광적으로 몰두하는 집단은 폭력을 행사해도 부끄러운 줄을 모르고, 촌스러운 짓을 해도 부끄러운 줄을 모르는 겁니다. 그러니, 황우석 교수님 가시는 계단에 진달래나 뿌려놓는 거죠.

그런데 '일부 심빠('일부'라는 단어 꼭 보시길 바랍니다)'들이 하는 짓도 이와 비슷합니다. 비판 글이 있으면 일단 그게 정당한 것인지부터 따지고, 악의적인지부터 다시 따져보는 순서를 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거품 물어댑니다.

'심형래'는 '황우석'이 아닙니다.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아이돌 그룹, 늘 비판 당하고 비난당하죠? 왜일까요? 그 이유에는 너무 광적으로 스타에 몰두해 황건적 같은 짓을 하고 다니는 '일부 소녀팬'이 숨어 있습니다. 지금 '일부 심빠'들이 하는 것도 그와 똑같은 짓입니다.

오락영화, 상업영화인만큼 좀 더 냉정하게 접근하자고 이야기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관람한다'기보다, '심형래의 팬으로서 냉정하고 비판적으로 관람하자'고 이야기했습니다. 이게 그렇게 욕먹을 글인가요? 아예 심형래 감독님 가시는 길에 진달래 한번 뿌려보시죠.

쪽 팔린 줄 알아야 합니다. 자기 애 생각을 해서라도 그런 짓을 하면 안 됩니다. 남의 기사, 남의 블로그에 가서 글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 거품 물었다는 것을, 당신의 어린 아들이나 딸이 알았다고 생각해보세요.

얼굴 못 들고 다닐 일입니다. 이게 뭡니까? 제가 주장한 '내셔널리즘의 증후'는 이렇게 많은 증거자료들이 있습니다.

한국인의 영원한 아킬레스건, '약소국 콤플렉스'

황우석 박사, 어쨌든 세계를 무대로 활동한 사람입니다. 심형래 감독 역시 마찬가지죠. 2002 월드컵은 말해봐야 입만 아픈 노릇입니다.

우리 역사는 침략당했던 역사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평화를 사랑하느니" 하는 변명들이 국사 교과서에 늘상 등장하지만, 솔직해져 보자고요. 나라가 약해서 그런 거였어요.

이 역사가, 박정희식 국가주의 코드를 만나 지금의 한국인을 만들어낸 겁니다. 국제 스포츠 경기가 벌어지면, 다들 언제부터 그렇게 스포츠팬이었는지 광적으로 몰두하고,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단 한 톨의 비판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직접적인 해당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상관도 없죠. 그냥 "저런 사람이 있으니 같은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는 '뜬구름'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이게 국가주의고 파시즘이고 나치즘이죠. 독일에서도 이런 상황에서 아돌프 히틀러가 나타난 겁니다.

아돌프 히틀러는 제1차 세계대전 패배 후, 콤플렉스에 억눌려 있던 독일인들이 만들어낸 일종의 환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환상, 처참한 대가를 치렀습니다. 저는 그게 두려운 겁니다.

충무로, 잘못 많이 했습니다. 저 역시 심형래 감독의 예를 들어 신랄하게 비판했고, 일부 영화 현장 사람들로부터 욕도 먹었습니다. 그렇다고 그게 심형래 감독에 대한 모든 비판을 거부해야 할 정당한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심형래에게는 심형래만의 장점과 단점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단점은 극복해야만 더 큰 목표를 일궈낼 심형래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왜 그걸 모릅니까? '일부 심빠'들이 황빠들과 같은 짓하고 있다는 것, 반드시 자각해야 합니다. 황우석을 비난하는 비판자는 매국노라는 황빠들의 논리나, 심형래를 비판하는 자는 다 철없고 한심하며, 심형래를 질투하는 썩은 영화계 사람이라는 것. 뭐가 다릅니까?

여러분들은 이제 어른입니다. 아이들 데려가서 <디-워> 관람시키겠다면서요? 그런데 그 아이들이 부모가 '빠돌이짓'하고 다녔다는 것을 알면, 앞서 이야기했듯이 얼마나 실망스럽겠습니까? 아이들 실망시키지 말고, 제발 어른답게 행동하길 바랍니다.

황건적 짓 하고 다니면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세력은 이미 '황빠'만으로도 충분히 지겹습니다. 그만 좀 하고, 차분하게 영화 보세요.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냉정하게 심형래 감독한테 격려와 조언, 비판하면 되는 겁니다. 아마, 심형래 감독도 그런 정상적인 모습의 여러분들이 더 뿌듯해하면서 힘을 낼 겁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7-07-28 08:27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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