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포스터 ⓒ PiFan관련사진보기 제11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Pifan 2007)가 7월 12일 개막하여 19일 폐막식과 20~21일의 포스트 페스티벌을 끝으로 한여름의 영화축제를 끝마쳤다.1회 때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찾았었고, 개인적으로 애정을 갖고 있는 Pifan에 대한 감사와 함께 충고를 털어놓으려 한다.총 26억원의 예산으로 치러진 Pifan 2007은 '사랑, 환상, 모험'을 캐치프레이즈로 황규덕 감독의 <별빛속으로>를 개막작으로 하여 부천 초이스를 비롯해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등 8개 섹션에서 33개국 총 214편의 영화와 2편의 깜짝 상영작까지 다양한 작품이 관객을 만났다.지난해 34.7%(파행을 겪었던 9회의 여파로 상대적으로 낮았던 10회 점유율)보다 대폭 상승한 하루 평균 약 60%에 달하는 좌석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26일 영화제 사무국 측에서 최종적으로 보내준 자료에 의하면 일 평균 전체좌석 점유율 70.83%로 나와 있으나 그 수치는 게스트/프레스석 포함된 수치이기에 실제 유료관객으로는 대략 60%로 보인다. 총 6만여 명이 올해 부천을 찾았는데 작년 영화제를 찾은 전체 관객 수(3만7천여명)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 '푸르지오 관객상'을 수상하며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마츠가네 난사사건> ⓒ PiFan관련사진보기 가장 먼저 매진된 일본의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마츠가네 난사사건>을 비롯하여 <불고기>, <유령 대 우주인>, <가장 무서운 이야기>, <블랙 쉽>, <바쿠시, SM로프 마스터> 등이 매진되었고, 지난 열흘간의 축제기간 동안 전체 294회의 상영 중 45회가 매진되며 많은 작품이 골고루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11회를 맞이하여 새로운 출발을 의욕적으로 시도한 Pifan 2007은 예년보다 작품 편수를 줄이면서 규모보다는 내실을 다져가면서 야심찬 기획과 프로그램, 이벤트를 선보였다.월드판타스틱 시네마, 금지구역, 애니판타와 특별전과 회고전 등의 다양한 섹션을 통해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사한 올해의 Pifan은 관객들의 큰 관심으로 연이은 매진행렬과 높은 예매율을 지속하였었다.부천영화제 사무국은 "호러, 공포, 스릴러 등의 장르영화에 환호하는 마니아들의 지속적인 사랑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감상하기 위한 가족 관객들의 증가와 부천을 찾는 새로운 관객층의 증가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했었던 <마징가 Z>의 원작자 '나가이 고'의 원화 전시회 ⓒ 박병우관련사진보기 <마징가 Z>의 원작자 '나가이 고'의 원화 전시회와 '추억을 찾아서:나가이 고와 로봇대전',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장르의 대가의 작품과 감독을 만날 수 있는 '판타스틱 감독백서:히로키 유이치, 허먼 여우', 누벨바그 감독들의 작품을 모은 프랑스 SF 특별전, 미국 B무비의 영웅 '몬테헬만', '다리오 아르젠토:이탈리아 호러 마스터' 외에도 작년에 이어 연작으로 공개된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즌2>와 거리공연, 영화에 대한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메가토크 등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풍성한 행사로 관객들의 발길을 자극했다.영화제의 공식 트레이러는 '용이' 감독이 연출하여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영화상영 전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 아시아 3국의 특수분장 마스터들에게 배우는 워크숍에서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의 특수분장 ⓒ 박병우관련사진보기 <친절한 금자씨>, <괴물> 등을 작업한 충무로의 대표 특수분장 전문그룹 '셀', 일본 B급 영화 감성의 특수분장 그룹 '니시무라 공작소', 주성치, 성룡, 주윤발 등 홍콩 잘의 영화의 얼굴을 만들어내는 '미쉘 왕' 아시아 3국의 특수분장 마스터들에게 배우는 워크숍이 작년의 <반지의 제왕> 특수효과팀인 '웨타 스튜디오'의 뒤를 이어 야심차게 진행되어 좋은 평가를 얻었다.또 2002년 부천에서 특별전을 갖기도 하여 Pifan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이치 더 킬러>와 <착신아리>로 알려진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용이 간다>와 인기 아이돌그룹 '수퍼주니어' 주연의 <꽃미남 연쇄 테러 사건>이 깜짝 상영되어 많은 관객들의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심야상영 역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올해도 영화마니아들의 사랑을 이어 나갔다.부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영화를 보며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씨네락 나이트'는 예전에 3~4일간 진행되던 것이 이틀로 날짜가 줄었고, 출연진들도 지명도와 파워 면에서도 부족하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다.위기에 빠졌던 영화제를 한상준 집행위원장을 중심으로 권용민, 박진형 프로그래머와 양정화 사무국장의 땀과 열정으로 인해 영화계 안팎의 신뢰를 다시금 회복해 나가고 있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라 하겠다.그러나 9회 때 파행의 여파로 부천시민들의 관심도 예전만 같지 않았다. 실제로 만나 본 관객들의 다수가 부천시민들보다 서울을 비롯한 타지방에서 온 관객들이 많았다. 부천 도시 자체에서도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부족했었고, 개막식 행사를 비롯한 영화인들의 관심과 참여도 아직 온전치는 못하게 느껴진다. ▲ 복사골문화센터 등 비전문 상영관들의 고질적인 시스템의 문제점은 오래전부터 지적되어 왔다 ⓒ 박병우관련사진보기 개막식과 폐막식이 열리는 시민회관은 시설이 낙후하여 사운드가 웅웅거려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으며 상영관중 하나인 시청은 의자가 불편하고 전철역과 멀어 셔틀버스의 시간대가 맞지 않을 때는 교통이 불편한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복사골문화센터나 시민회관, 시청 등의 비전문 상영관들의 고질적인 시스템의 문제점은 오래전부터 지적되어 왔던 부분이다).셔틀버스 승강장의 안내부족과 운행시간 미준수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왔다. ▲ 셔틀버스는 정거장의 안내 미비와 종종 운행시간이 지쳐지지 않아 관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 박병우관련사진보기 관객과의 대화(GA)도 변경이나 취소가 미리미리 전달되지 못하기도 하였고, 종종 발생하는 영사사고나 잔여 좌석이 인터넷에서 확인이 안 되었던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부천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홍보대사에 관한 시스템도 한번쯤 생각을 해봐야한다. 개막식과 폐막식 중간에 행사성 이벤트에 한두 번 얼굴을 내비치는데 그치지 말고 영화제에 가면 길을 지나다가도 우연히 마주칠 수 있을 만큼 좀 더 적극적으로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참여해야 한다고 느껴진다.정시 입장(그나마 5분까지는 입장이 가능했다)과 당일 티켓의 취소와 교환, 환불이 안 되는 점은 타영화제와 같은 원칙이나 이를 잘 모르는 일부 관객들의 불만을 드러내기도 하였다.영화제의 홈페이지에는 '생생통신'과 'PiFan은 지금' 등은 늦은 업데이트와 며칠 만에 한번 업데이트 되기도 하고 부족한 소식들로 아쉬움을 샀다.덧붙이자면 기자들을 위한 '프레스' 서비스도 많은 부족함을 드러냈다. 게스트의 일정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었고, 행사자체를 알 수 없다가 다음날 데일리지를 보고 뒤늦게 알게 된 경우도 간혹 있었다. 기존 영화제에는 게스트들의 전체일정과 숙박정보, 영화제 전체의 기자회견과 공식일정 등을 정리하여 싸이트와 책자 등으로 안내되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못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매진된 작품들이나 좌석점유율을 알아보기 위해서도 몇 차례 문의에도 돌아오는 대답은 그리 신통치 않았다.물론 영화제가 치러지기 위해서는 수많은 스탭과 자원봉사자들이 밥도 제때 못 먹고, 잠도 못 자가며 살인적인 스케줄과 극심한 인력난 속에서 행사를 치러내곤 한다. 하지만 올해 부천영화제는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한번 잃었던 영화제의 신뢰와 열기를 회복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 발로 열심히 뛴 스텝과 자봉들을 비롯한 영화제 모든 관계자들에게 격려와 함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올해의 아쉬웠던 점을 보완해 나간다면 더 나아진 내년 1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기약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