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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1989)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 <트래픽>(2000)으로 단숨에 아카데미 감독상을 거머쥐며 유명 감독의 길을 달려온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연작 시리즈 중 세번째 편인 <오션스 13>이 개봉했습니다.
<오션스 11>(2001), <오션스 12>(2004)에 이어 올해 팬들을 찾은 <오션스 13>은 여전히 장난기 가득한 악동들이 만들어내는 고도의 두뇌유희 게임 그대로입니다.
'오션스' 시리즈가 3편에 이르면서도 흥행성적뿐만 아니라 평론가들의 평가에서도 호평을 받아온 이유는 천부적인 이야기 구성능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연출력에 더해 톱스타들로 이뤄진 출연진의 기발하고 대담한 이야기 전개 탓이라는 견해가 유력합니다.
이번 영화에서 대니 오션(조지 클루니)이 이끄는 악동들이 미끼로 삼은 재물은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대부 윌리 뱅크(알 파치노)입니다. 통상적으로 오션 일당이 미끼로 삼는 목표는 '달러'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번 편에서는 순수한 '복수'가 목표입니다.
오션 일당이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했던 원로 루벤(엘리어트 굴드)에게 심한 정신적 충격과 배신의 아픔을 안겨준 윌리 뱅크는 라스베이거스 일대 카지노의 제왕이자 호텔 업계에선 따라 올 사람이 없는 거부이기도 합니다.
대니 오션을 비롯한 그의 친구들은 윌리 뱅크의 이름을 딴 카지노 '더 뱅크(the bank)'의 개장일에 맞춰 기발한 작전으로 윌리 뱅크를 빈털터리로 만듦과 동시에 그가 가지고 있는 호텔경영주로서의 자부심을 하루아침에 끌어내리고자 합니다.
빈틈없는 경보망과 완벽한 중앙컴퓨터 통제 시스템을 갖춘 윌리 뱅크의 카지노를 마비시키고 루벤의 통쾌한 복수를 꾀하는 오션 일당에게 이번 프로젝트 역시 숨 막히는 위기가 수없이 찾아오지만 그들에게 불가능은 없어 보입니다.
'오션스' 시리즈에 익숙하지 않은 팬들이라면, 긴박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이들의 무용담과 두뇌유희가 좀 어색할 수도 있지만 시리즈의 마니아들이라면 이들이 전편에서 벌여온 기상천외한 '두뇌게임' 탓에 이번 편에 거는 기대는 유난히 클 듯합니다.
전편 만한 후속편이 없다는 말이 영화계의 정설이지만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할리우드의 평단들조차 전편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내릴 만큼 전편보다 더 치밀하고 유머가 살아있는 이들의 '큰판 사기극'을 영화 속에 만들어냈습니다.
장난기 가득하고 대담한 이들의 범죄행위가 그다지 밉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영화 구석구석에서 보이는 오션 일당의 인간적인 매력 탓도 한몫을 하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오션스 13>에서도 그들이 발휘하는 인간적인 매력이 곳곳에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오션스 시리즈는 두뇌유희 외에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하지만, 오션 일당(특히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의 의상이며 패션감각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세트로 지어진 카지노와 출연진의 세련된 의상부터 조지 클루니의 말쑥한 정장과 브래드 피트의 컬러풀한 의상 대비까지 모든 면에서 완벽한 매치를 시도한 제작팀의 노력이 매우 감각적입니다.
오션 일당에 맞서는 카지노계의 대부로 출연해 오랜만에 국내 팬들에게 모습을 보여준 알 파치노의 강렬하고 남성적인 연기 역시 그의 거친 매력과 함께 좋은 볼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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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6-29 17:43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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