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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KTF '창단 첫 우승' 마지막 승부

프로농구 챔피언전 통산 4번째 7차전...체력관리-감정통제가 최대 변수

07.04.30 17:29최종업데이트07.04.3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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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으로 기우는 듯하던 승부의 추는 어느새 최종 7차전까지 넘어왔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3승 1패까지 앞섰던 울산 모비스는 뜻밖의 2연패를 당했고, 부산 KTF는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하며 역전 우승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역대 프로농구 챔피언전에서 7차전 승부는 모두 3차례(98, 02, 04시즌) 있었다. 이중 열세에서 시리즈의 향방을 뒤집고 역전우승을 차지한 것은 2차례다. 98시즌의 현대(대 기아), 02시즌의 동양(대 SK)는 5차전까지 상대전적 2승 3패로 열세를 드러냈으나 마지막 2연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마지막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반면 이 2팀은 모두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챔피언전에서 이 두 팀이 열세를 뒤집고 역전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도 당시 기아와 SK에 비해 체력적인 면에서 우위를 점하며 시리즈 후반부에 뒷심을 발휘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올해의 경우, 체력적인 면에서는 정규시즌 1위로 4강에 직행하며 KTF보다 플레이오프를 3경기나 덜 치른 모비스가 상대적으로 다소 유리하다.

모비스 '안방불패' VS KTF '3위의 기적'

최근 2연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역시 객관적인 조건과 상황은 아직 모비스의 우세라고 할 수 있다. 7차전에서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가지고 있는 모비스는 올 시즌 홈경기 최고승률(23승 5패, 챔피언 6차전 포함)을 자랑할 정도로 여전히 안방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플레이오프 막바지에 접어들며 체력고갈로 인하여 부상선수가 속출하고 있는 KTF에 비해 베스트 5와 식스맨들이 모두 건재하고, 3, 4쿼터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모비스가 뒷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모비스는 7차전에서 공격루트의 변화가 시급하다. 플레이오프 초반 5경기에서 평균 92.4점을 기록했던 모비스는, 챔피언전 3차전 이후 4경기에서 득점력이 75.2점으로 급격히 추락했다.

가장 큰 원인은 높이의 열세다. 애런 맥기와 필립 리치가 버틴 KTF의 인사이드를 효율적으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김동우-우지원-양동근으로 이어지는 외곽포도 침묵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내내 초반 흐름을 장악하지 못하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반면 분위기는 KTF 쪽이다. 역대 프로농구 챔피언전 사상 3위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02~03시즌의 원주 동부 한 팀뿐이다. 특히 챔피언전 초반 1승 3패의 열세를 뒤집고 우승한 팀은 아직 없다. 그러나 같은 상황에서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 온 것도 KTF가 사상 최초다. 체력의 열세를 정신력으로 버텨나가고 있는 KTF 선수들은 내친김에 1승을 추가하고 기적을 완성하겠다는 각오다.

챔피언전 초반 양동근에게 밀리는 모습을 드러내며 평정을 잃었던 간판 포인트가드 신기성이 최근 수비부담을 덜어내며 집중력을 회복한 게 고무적이다. 문제는 팀의 고질병인 공수에서의 급격한 기복 현상이다. 애런 맥기와 필립 리치가 포진한 인사이드는 윌리엄스-버지스가 버틴 모비스보다 우위지만, 외국인 듀오의 감정통제가 최대 변수다.

플레이오프 내내 '시한폭탄' 같은 모습을 보였던 맥기와 리치는 6차전에서 파울관리 실패와 심판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벤치의 가슴을 여러번 졸이게 만들었다. 송영진과 조성민 등 국내파 주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모비스에 비해 선수운용의 폭이 제한되고 있는 것도 추일승 감독의 고민이다.

최종전은 양팀 모두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수비전 위주의 경기운영이 예상된다. 양팀 간 점수차가 크지 않고 초반에 승부가 갈리는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마의 3쿼터'에서 운명이 갈려질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벌어진 18경기 중 14경기에서 3쿼터 흐름을 장악하는 팀이 승리를 가져갔다. 사실상 체력과 집중력 유지가 최대의 과제로 거론된다.

덧붙이는 글 |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은 5월 1일 오후 6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립니다.

2007-04-30 17:29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은 5월 1일 오후 6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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