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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따사로운 햇살 아래 맛스러운 영화 잔치가 한창 벌어지고 있는 전주국제영화제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디지털 삼인삼색>이 공개됐다.
기존에는 한국을 비롯한 중국, 대만, 일본, 싱가포르, 태국 등의 아시아 지역 감독들이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유럽으로 시선을 돌려 체코의 출신의 하룬 파로키, 포르투갈의 페드로 코스타, 프랑스의 유진 그린 감독이 참여해 다양성을 넓혀갔다.
'메모리즈'란 부제가 붙어 있는 2007년 이번 프로젝트는 28일 오전 전주 고사동 영화의 거리에 위치한 메가박스에서 기자시사회를 갖고 하룬 파로키, 페드로 코스타, 유진 그린 감독과 민병록 집행위원장, 임안자 부집행위원장, 정수완 프로그래머가 함께한 가운데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2000년 1회 전주영화제 출범부터 8년째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 삼인삼색>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영화제의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3국 3인의 감독이 디지털 카메라와 5천여만원의 지원비를 받아 영화를 작업한다. 30여분의 각각의 단편영화를 디지털로 자유롭게 제작해 3편을 모아 장편영화로 묶어 상영하게 되는 프로젝트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수완 프로그래머는 "디지털 삼인삼색은 영화제의 얼굴격으로 전주영화제가 자리잡는 데 큰역할을 해왔다. 적은 돈의 예산만 지급하고 영화제측은 영화제작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감독들이 자유롭게 제작하는 프로젝트이다. 작년에는 우연히 주제를 정해주지 않았는데 우연히 세명의 감독들이 같은 소재로 완성해 <여인들(talk to her)>이란 제목을 처음 붙이기 시작했는데 올해도 세명의 감독들도 각각 각각 첫사랑에 대한 기억, 역사에 관한 기억, 장소에 대한 기억에 대한 작품을 완성해 내 '메모리즈(memories)'라는 제목이 붙게 되었다"고 이번 프로젝트의 제목에 대한 배경을 전했다.
 | | | ▲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에서 <편지>를 연출한 유진 그린 감독 | | | ⓒ 박병우 | | 유진 그린 감독이 완성한 <편지>는 파티에서 만났던 남녀가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다가 모자를 매개체로 상처를 극복하며 새로운 사랑을 키워 나가는 이야기이다. 유진 그린 감독은 "이전까지는 비디오로는 영화작업을 생각치 않았다. 전주영화제 덕분에 디지털로 비디오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이번에 작업하면서 다영한 시나리오를 구상할수 있었다. 디지털 작업의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했다. 완성된 작품을 아직 큰 스크린으로 보지 못했는데 오후에 보게되는데 떨린다. 두분(페드로 코스타, 하룬 파로키 감독)과 작업하게 되서 영광이다"라고 삼인삼색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 | | ▲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에서 <베스터보르크 수용소>를 연출한 하룬 파로키 감독 | | | ⓒ 박병우 | | 작년에 전주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전주와 인연이 깊은 하룬 파로키 감독은 유태인 수용소에 관한 다큐멘터리 <베스터보르크 수용소(Respite)>를 제작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만든 네덜란드에 있는 베스터보르크 임시 수용소를 한 제소자가 찍었던 16mm 흑백 기록물을 자막을 입혀 무성영화로 재구성하여 당시의 10만 여명의 유태인들이 이곳을 거쳐 아우슈비츠 수용소 등으로 이송되는 잔혹했던 현실을 되돌아 본다.
하룬 파로키 감독은 "TV로든 영화로든 '베스터보르크 수용소' 자료로 가지고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싶었다. 현재 유럽에서는 독립영화를 만드는 여건이 힘들다. 방송국 등이나 지원을 받기가 어려워 만들기가 힘었는데 인사치레가 아니라 전주영화제를 덕분에 제작을 할수 있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무성영화로 제작된 것에 대한 질문에는 "원본 자체가 무성영화인데다가 제가 뭘 추가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무성영화로 만드는 게 사람들의 집중력을 더 높여주기도 한다. 주제를 본질적으로 전해주고 싶어 무성영화로 제작하게 됐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 | | ▲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에서 <토끼 사냥꾼들>을 연출한 페드로 코스타 감독 | | | ⓒ 박병우 | | 페드로 코스타 감독은 <토끼 사냥꾼들(The Rabbit Hunters)>에서 직장을 잃고나서 부인에게도 이혼을 당하고 거리로 내몰려 버린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전주영화제 측에 감사 드린다. 개인적으로는 비디로로 작업을 오래 해와서 디지털 방식이 익숙하다. 영화를 단순하게 만들고 싶었고, 조국(네델란드)의 직면한 현실을 담아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 | | ▲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에 참여한 유진 그린,페드로 코스타,하룬 파루키 감독(왼쪽부터) | | | ⓒ 박병우 | | 기자회견이 끝난 후 <디지털 삼인삼색(메모리즈)>의 세 감독 유진 그린, 하룬 파로키, 페드로 코스타 감독은 핸드 프린팅 행사에 참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쿵씨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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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4-29 14:35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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