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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야유도 막지 못한 '악동의 골'

[해외축구] 루니, 역전 결승골 터뜨리며 '친정팀' 에버턴 4-2로 격침

07.04.29 11:42최종업데이트07.04.2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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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유의 승리를 보도하는 영국 BBC 공식 웹사이트
ⓒ BBC
수만 관중들의 야유와 비난, 그리고 오히려 이런 상황을 즐기는 듯 당당한 표정. '악동' 웨인 루니이기에 가능한 장면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상대로 먼저 두 골을 뽑아내며 승리에 대한 흥분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있던 에버턴 홈 관중들의 표정을 실망과 탄식으로 바꿔놓은 주인공은 한때 에버턴의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루니였다.

루니는 한국시각으로 28일 열린 맨유와 에버턴의 2006-2007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경기에서 팀의 세번째 골이자 이날의 결승골을 터뜨리며 맨유의 4-2 역전승을 이끌었다. 맨유에게는 우승의 '9부 능선'을 넘게 해주는, 에버턴에게는 쓰라린 상처를 안겨주는 골이었다.

루니 "친정팀이라고 봐줄 수는 없잖아?"

이날 에버턴의 홈구장 구디슨 파크는 루니가 공을 잡을 때마다 온갖 야유와 비난으로 들썩였다. 지금부터 3년 전 여름, 에버턴 팬들의 사랑과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루니였지만 끝내 "더 큰 세상으로 나가겠다"며 맨유의 붉은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었기 때문이다.

에버턴 홈팬들의 야유가 힘을 발휘했는지 경기 초반 루니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루니뿐만 아니라 맨유 선수들 모두가 그랬다.

기세가 오른 에버턴은 먼저 두 골을 뽑아내며 이변의 주인공이 되는 듯했다. 더구나 같은 시각 볼턴 원더러스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던 '우승 경쟁자' 첼시가 2-1로 앞서나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맨유 선수들의 표정엔 초조함이 묻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에버턴의 골키퍼 이안 터너의 실책으로 만회골을 내준 에버턴은 급격히 집중력을 잃기 시작했고 노련한 맨유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벤치에서 힘을 비축하고 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한 맨유는 동점골까지 뽑아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점수는 2-2 동점이었지만 경기 분위기는 분명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었고 결국 이 '일촉즉발'의 상황을 결론지은 것은 루니의 발끝이었다.

후반전 34분 존 오셔의 패스가 에버턴의 문전 앞 왼쪽에 있던 루니에게 연결됐고 공을 잡은 루니는 해결사답게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골을 터뜨리며 역전을 이뤄냈다.

역전골이 터지자 루니에 대한 에버턴 홈팬들의 야유와 비난은 절정에 이르렀고 그 상황에서 루니는 오히려 에버턴 홈팬들을 바라보며 당당한 표정으로 자신의 골을 자축했다.

"나는 비록 너희를 떠났지만 결국 나로 인해 어마어마한 이적료를 거머쥐지 않았느냐"는 반문이었을 수도 있고, "너희가 아무리 나를 욕해도 나는 최고의 선수"라는 자존심에서 나온 행동이었을 것이다.

결국 맨유는 후반전 추가시간에 터진 크리스 이글스의 골을 더해 4-2로 역전승을 거뒀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양손의 손가락을 두개씩 펴보이며 첼시와 볼턴이 2-2로 비겨 자신들과의 승점차가 5점으로 벌어졌음을 알렸다.

이로써 올 시즌 들어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가장 가깝게 다가선 맨유는 오는 목요일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확정짓기 위해 AC 밀란이 기다리고 있는 이탈리아 밀라노로 원정경기를 떠난다.

덧붙이는 글 | - 경기 결과 -

에버턴 : 2 (12' 스텁스, 50' 페르난데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4 (61' 오셔, 68' 필립 네빌(자책골), 79' 루니 90' 이글스)

2007-04-29 11:42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 경기 결과 -

에버턴 : 2 (12' 스텁스, 50' 페르난데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4 (61' 오셔, 68' 필립 네빌(자책골), 79' 루니 90'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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