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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지난 작품 다시 보기 민망"

[JIFF] 박찬욱 감독과의 씨네토크

07.04.29 08:22최종업데이트07.04.2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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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복수 3부작과 <사이보그는 괜찮아>로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박찬욱 감독이 전주를 찾았다. 27일 오후 9시 45분경 전주 메가박스에서 <사이보그는 괜찮아>의 상영후 '씨네토크>로 관객들과의 만남을 가진 것.

▲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이동진 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박찬욱 감독과의 씨네토크
ⓒ 박병우
이동진 영화전문기자가 진행된 진행한 이날 '씨네토크'에서 박찬욱 감독은 200여명의 관객들과 늦은 시간까지 작업 방식과 연출관, 차기작 소식까지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복수라는 소재나 잔혹한 내용을 만들던 박찬욱 감독이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같은 작품을 만들었느냐는 관객의 질문에 "나라고 언제까지 그런 영화만 만들 수는 없다"며 사람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데이빗 린치 같은 감독도 <스트레이트 스토리> 같은 잔잔한 작품도 만들었다. 음악가들은 다양한 작업을 해도 이해해 주는 편인데, 영화 감독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 부정적인 편이다. '남들이 안한건 무얼까?' 그런 게 버릇이 됐다. 그러나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 따져보게 됐다. 예를 들어 이 작품을 '봉준호(감독)가 만들면 어떻게 할까?' '임권택 감독이 만들면 어떻까?' 그런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앞으로 복수극 시리즈 계획은 없다. 하지만 언젠가는 찍을 수도 있는 일이다. '왜 안되겠는가?' 100편이라도 만들고 싶다. 서부영화를 꼭 찍고 싶다. 미국에서 제의도 있었는데 후에 꼭 만들어 보고 싶다. 서부극 장르가 주로 복수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은 만큼 복수 서부극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예전에 만들었던 작품을 보면 어떻느냐"는 질문에는 "지난 작품을 보면 은퇴하고 싶거나 죽어 버리고 싶을 정도로 어찌 할바를 모르겠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는 대체적으로 만족해서 그나마 다시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해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해외영화제에서 수상으로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평단의 전폭적인 지지와 많은 팬들을 거느린 박찬욱 감독의 입에서 나온 얘기치고는 의외의 반응이기에 관객들의 놀라움은 더 컸다. 이어 "작은 부분에서는 마음에 드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감독의 입장에서 다시 보게 되면 못한 것들만 보이게 된다"고 이유를 덧붙였다.

▲ 관객들의 질문에 답하는 박찬욱 감독
ⓒ 박병우
"감성적인 부분을 어떻게 충전하며 영화를 만드는 새로운 영감은 어디서 주로 얻느냐?"는 질문에는 "시네마테크를 찾아 고전영화들을 보거나 문학작품을 즐겨 읽는다. 문학작품은 도움이 되는 것 같은데 고전작품들은 정서적으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좌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거장 감독들의 작품을 보다 보면 '나 같은 사람은 뭐하러 영화를 만드나?'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고 말해 겸손함을 보였다.

또 "해외영화제를 다니면서 클린트 이스트우드나 데이빗 린치를 만났을때 너무 긴장되서 대꾸도 못했다"며 스타감독도 거장들 앞에서는 떨려 하는 인간적인 모습도 털어 놓았다.

"영화 작업의 제일 큰 자세는 하나의 직업인으로서 현장을 직장으로 생각하고 투자한 사람에게는 수익을, 관람료를 낸 관객들에게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좋은 작품을 보여줘야 한다는 직업윤리를 염두에 두고 작업에 임한다"고 연출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설명했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차기작 송강호 주연 예정의 <박쥐>에 대해서는 "5월 1일부터 시나리오를 쓰려고 생각하고 있다. 뱀파이어 영화지만 공포영화는 아니다. 멜로에 가까운데 현실적이고 냉정한 멜로영화인데 치정, 범죄극이 될 것 같고, 규모는 작고 등장인물은 4~5명 내외이다. 여배우는 시나리오가 완성되야 전체 구성을 짜놓고 캐스팅하고 싶다"고 답했다.

▲ 씨네토크에서 수화로 답변내용을 통역해주고 있는 자원봉사자
ⓒ 박병우
이날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시각 장애인을 위해 자막상영과 더불어 씨네토크에도 수화로 통역이 되어 관객을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과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던 박찬욱 감독의 흥미롭고 솔직한 '씨네토크'는 밤 11시경에 끝이 났다.

덧붙이는 글 | 쿵씨네

2007-04-29 08:22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쿵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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