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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KTF, '이제는 정신력 싸움'

KBL 챔피언, 최후의 울산 2연전에 달렸다

07.04.28 18:53최종업데이트07.04.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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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모비스가 안방에서 축배를 들어올릴 것인가, 부산 KTF가 극적인 반전에 성공할 것인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이 이제 최후의 울산 2연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역대 프로농구 챔피언전에서 6차전 이상까지 온 경우는 모두 6차례(6/10)가 있었고, 이중 5차전까지 먼저 3승 고지를 선점한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경우가 4회(00, 03, 04, 05시즌)인 반면, 막판 2연승으로 뒤집기에 성공한 사례는 2회(98, 02시즌)가 있었다.

일단 상황은 여전히 3승 2패로 한걸음 앞서있는 모비스의 우위다. KTF가 지난 5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기사회생했지만 챔피언전 사상 1승 3패에서 막판 3연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아직 없다. 또한 남은 2경기는 모두 모비스의 홈인 울산에서 열린다. 모비스는 올시즌 홈경기에서 최고의 승률을 자랑하는 반면, KTF는 원정경기 최고승률을 자랑하고 있어서 묘한 대조를 이룬다.

6차전 이후는 정신력 싸움

특히 6차전 이후부터의 승부는 사실상 체력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규시즌 54게임과 플레이오프 레이스까지 소화하면서 양 팀 모두 체력이 바닥난 상황에서 객관적인 전력차이나 감독의 전술이 승부를 좌우하는 비중은 이제 그리 높지 않다. 더구나 4차전에서는 연장전까지 소화하며 극심한 소모전을 치렀다.

역대 챔피언전의 경우를 돌아보아도 6차전 이후의 승부에서는 분위기와 정신력 싸움에서 승패가 갈린 경우가 많다. 챔피언전 사상 '유이한' 뒤집기로 기억되는 98시즌(현대-기아)과 02시즌(동양-SK)의 경우, 기아와 SK가 5차전까지 3승 2패로 근소하게 앞서고도 마지막 2연전을 무기력하게 내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역시 체력 문제에 있었다.

사실 두 팀은 당시 정규시즌 우승팀을 상대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진다는 평가를 받았었고, 챔피언전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주전들 대부분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중반까지 상당히 선전했지만 시리즈가 장기화되면서 이미 체력이 완전히 고갈된 상황이었다.

반면 03시즌의 TG 삼보(현 동부/ 당시 정규시즌 3위)의 챔피언전 우승은, 그야말로 '정신력의 승리'라고 할만하다. TG는 플레이오프 4강까지 7경기를 치르고 챔피언전에 올라 단 3경기만 치렀던 정규시즌 우승팀 동양을 맞이하여 체력적으로 힘든 경기를 벌여야 했다.

4차전까지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승부처가 되었던 5차전에서, TG는 리더인 허재가 부상당하고 김주성과 리온 데릭스마저 5반칙 퇴장 당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챔피언전 사상 최장시간인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치른 끝에, 데이비드 잭슨의 막판 슛 폭발과 정경호-김승기 등 백업멤버들의 선전으로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여세를 몰아 6차전까지 거머쥐며 우승까지 확정지은 TG는 역대 챔피언전 사상 플레이오프 1라운드부터 시작하여 정상을 차지한 유일한 팀으로 남았다.

깜짝 스타는 누가 될 것인가

올해의 경우, 체력적인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3승 고지를 선점한 모비스 쪽이다. 4강에 직행한 모비스는 준결승을 3전 전승으로 일축하며 6강전부터 시작한 KTF보다 플레이오프를 3게임이나 덜 치른 데다 마지막 2연전에서 홈코트 어드밴티지까지 안고 있다.

그러나 모비스는 믿었던 식스맨들의 활약이 저조하며 특유의 '수비농구'에 다소 균열이 생긴 것이 불안감을 주고 있다. 특히 초반 불안한 경기운영으로 팀의 시동이 늦게 걸리는 게 매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가는 원인이기도 하다.

올해 플레이오프 들어 치른 8게임에서 모비스는 항상 전반 대량실점으로 상대팀에게 리드를 허용하다가 3, 4쿼터에야 반격에 나서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3차전 이후 공격 패턴이 상당히 간파당하며 윌리엄스와 양동근을 제외하고는 국내파 선수들의 외곽 지원이 다소 저조하다는 것도 변수.

반면 KTF는 역시 검증된 외인 듀오의 높이를 앞세워 확률 높은 골밑 공격을 활용하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공격의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애런 맥기-필립 리치-신기성 삼각편대가 끝까지 평정심을 잃지 않는 마인드 컨트롤이 필수다. 세 선수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음에도 고비마다 심판판정에 대한 잦은 항의와 거친 매너로 여러 차례 도마에 올라 아쉬움을 주고 있기도 하다.

어차피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모두 드러났다. 무엇보다 단기전에서는 기존의 에이스 이외의 승부의 키를 바꿔놓을 만한 '깜짝 스타'가 등장해 주어야 하는 것이 필수다. 양 팀 모두 플레이오프에서 식스맨들의 활약에 힘입어 승승장구했지만 정작 챔피언전에서는 아직 눈에 띄는 깜짝 스타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02~03시즌의 데이비드 잭슨(TG), 05~06시즌의 강혁(삼성) 등에 이어, 누가 올해 플레이오프의 진정한 숨은 주역이 될 것인가에 승부의 향방이 뒤바뀔 전망이다.

덧붙이는 글 | *챔피언결정전 6차전은 4월 29일(일) 오후 3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2007-04-28 18:53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챔피언결정전 6차전은 4월 29일(일) 오후 3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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