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린 전주 영화의 거리 ⓒ 이의진제8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첫날인 26일 밤, 전주 영화의 거리에서 진풍경이 벌어졌다. "장동건, 장동건 어디 있어요?" "조인성, 조인성은?" 목소리의 주인공들은 교복을 입은 5명의 여학생이다. 영화의 거리에서 이들과 마주치는 사람들은 경찰, 영화제 스태프, 자원봉사자 할 것 없이 그녀들의 끊임없는 질문을 받아야했다. 알다시피 장동건과 조인성은 개막식 초청인사가 아니었는데, 두 스타를 향한 그녀들의 이 근거 없는 열정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지연아 긴급상황! 지금 국제영화제 조인성이랑 장동건 왔대. 전주 CGV에 있대!' 전주 근영여고 1학년 김지연(17) 양이 친구로부터 위의 문자를 받은 시간은 26일 저녁 8시. 조인성과 장동건을 '열렬히 사모'하고 있던 지연 양이었으므로, 그녀의 '폭발'한 감정은 사실여부를 가릴 이성을 앗아가 버렸다. "두 스타들을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고 생각하자 얼마나 떨렸는지 몰라요. 친구들에게 얘기하자 '어서 빨리 보러 가자'고 야단이었죠." 지연 양과 그녀의 학교친구 4명은 그렇게 의기투합했다. 밤 9시, 학교 야간자율학습이 끝나자마자 그녀들은 택시를 타고 "영화의 거리로 빨리 가주세요!"라고 외쳤다. 중간고사를 5일 앞둔 날이었다. 영화의 거리에 도착해 전주CGV로 달려간 그녀들은 주변이 한산하자 의아해 했다고. "지나가는 사람마다 붙잡고 계속 물어봤어요. 영화제 스태프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몇 번이고 '장동건과 조인성은 이번 개막식에 오지 않았다'고 해명한 후에야 사실을 받아들였는데, 그 때의 충격과 좌절이란…." 그러나 아쉬움을 말하는 그녀들의 목소리는 발랄했다. "택시비가 3천원이나 들었는데, 문자 보낸 친구는 두고 봐라"며 까르르 웃는 이들은 17살, 해맑고 풋풋한 여고생들인 것이다. "폐막식 즈음에 중간고사가 끝나거든요. 폐막식 표는 미리 예매해 놨답니다.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고 스타들을 꼭 제 눈으로 볼 거예요!" 지연 양이 마지막으로 말한 그녀의 소망이 이번에는 이루어지기를 빈다. 때 묻지 않은 다섯 소녀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안겨준, 전주국제영화제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