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년 전이다. 올랜도 매직의 19연패 책임을 홀로 감당해야 했던 티맥(29). 당시 언론들은 ‘다시 빈스 카터의 조력자가 되고 싶은가’란 치욕적인 문구를 앞세워 그를 비난하기 일쑤였다. 연패의 과정에서 증명된 그의 정신적인 무력함에 그동안 꿈꿔왔던 챔피언의 모습도 허상에 불과했다.비온 뒤에 땅은 굳어진다. 티맥도 같은 맥락이다. 카터를 떠나 독립 선언을 공표했던 티맥은 올랜도에서 리더로서의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그리고 현재 휴스턴에서 가장 이상적인 모습의 리더로 거듭났다. 06-07시즌 NBA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1라운드 휴스턴의 시리즈 전적은 2-0. 티맥은 플레이오프 생애 첫 1라운드 통과에도 청신호를 밝혔다. 슈퍼 티맥은 지난 2경기 평균 27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1차전 3쿼터 종료 약 10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경기를 리딩하던 티맥은 장거리 3점슛을 작렬,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홈팬들을 열광시킨 바 있다. 이 날 티맥은 자신의 23점 가운데 후반에만 22점을 기록하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2차전에서도 양상은 비슷했다. 전반 초반 극심한 슛 난조에 시달렸던 티맥은 3쿼터부터 적극적인 돌파로 상대 수비수를 유린했다. 그는 자신보다 키가 큰 안드레 키릴렌코와 메멧 오쿠어를 상대로 더블 클러치를 성공시키면서 극강의 체공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2차전에서 31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전방위 활약을 펼친 티맥은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비록 27일(한국시간) 유타에서 열린 3차전에서는 3·4쿼터 뒷심 부족으로 경기에서 패하긴 했지만 50득점 18리바운드를 합작한 맥밍 콤비의 위력은 여전했다.티맥의 기량은 아직도 발전 중에 있다. 휴스턴 이적 초기 팀원들의 능력을 극대화시키지 못한 채 득점에 치중했던 그는 시즌이 갈수록 비이기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특히 티맥은 올 시즌부터 기존의 득점력은 물론 경기를 조율할 수 있는 리딩 능력까지 겸비하며 성숙한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동료 야오 밍과의 적극적인 2대2 플레이는 과거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 콤비를 연상케 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야오 밍 역시 리그 최고 센터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데 이는 티맥에게 일종의 긍정적인 경쟁 효과를 내고 있다. 또 가드와 센터 포지션에서 리그 최 정점의 위치에 올라있는 두 선수는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콤비로 평가받고 있다. 안정적인 골밑 능력과 원활한 외곽 공격은 챔피언 컨텐더로서 갖춰야 할 필수 요소로 꼽힌다.게다가 올 시즌 휴스턴의 수비력은 리그 최강 중 하나다. 휴스턴은 제프 밴 건디가 부임한 지난 03-04시즌 이후 올 시즌까지 리그 최저 실점 5위를 벗어난 적이 없다. 특히 필드골 허용률은 4시즌 동안 평균 약 42%를 기록하며 리그 1,2위를 마크했다. 그동안 티맥과 야오 밍, 그리고 건디 감독의 존재에도 챔피언 컨텐더로서 2% 부족했던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승승장구중인 휴스턴은 진정한 대권 도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티맥 역시 강한 자신감을 언론에 표출했다. 티맥은 AP와의 인터뷰에서 “휴스턴은 나의 팀이다. 내 책임이 막중하다. 우리 팀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며 강한 팀”이라고 말했다. 데뷔 10년차가 된 그에게 이번 시즌의 의미는 남다르다. 생애 처음으로 대권에 도전해 볼만한 기회가 찾아왔음을 본인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제 티맥에게 우승 외에 그 어떤 것도 답이 될 수 없다. 결국 진정한 슈퍼 티맥의 도전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