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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쿼터를 5분 30여초를 남겨두고 코트 구석에서 몸을 풀고 있던 국민은행의 '맏언니' 김영옥이 코트에 들어섰다. 한 달 반여만의 코트 복귀였다. 김영옥이 들어서자 국민은행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리고 그 투지는 꼴찌 팀 국민은행을 승리로 이끌었다.
28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벌어진 2007 삼성생명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6위 국민은행은 3위팀이자 홈에서 5전 3승의 강세를 보이고 있던 우리은행(3위)에 89대 87의 2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BRI@1쿼터부터 국민은행은 전력으로 우리은행에 맞섰다. 용병 그리피스는, 김영옥을 대신하여 팀을 이끌고 있던 김지윤과의 콤비 플레이로 국민은행의 1쿼터 우세를 이끌었다. 우리은행은 1쿼터 종료 7분전부터 시작된 캐칭의 득점포로 분위기를 가져오고자 하였으나 1쿼터 종료 6분 전에 터진 김나연의 3점과 김지현의 속공으로 실패했다.
2쿼터에도 국민은행은 우세를 계속 점하면서 점수차를 벌여갔다. 김나연의 속공으로 점수차를 10점으로 벌인 국민은행은 2쿼터 종료 5분 30여초를 남기고 오랫동안 오른팔 부상으로 내보내지 못했던 김영옥을 내보냈다.
김영옥은 한 달 반여만에 나온 선수답지 않게 노련함과 리더쉽으로 국민은행을 이끌었다. 코트에 있던 김지윤, 김지현과 쓰리 가드 시스템을 만든 김영옥은 상대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슛감을 찾아갔다.
전반은 52대 39로 국민은행의 13점차 우세로 끝났다.
우리은행은 기존의 득점 패턴이었던 캐칭의 개인기와 가드들의 외곽포로 반전을 노렸으나 캐칭에 대한 강한 수비와 예상하지 못했던 김영옥의 출전이라는 변수에 대응이 빠르지 못해 전반 내내 역전에 실패하면서 10점이 넘는 점수차를 허용했다.
3쿼터에 우리은행은 외곽포로 국민은행에 맞섰다. 종료 6분 40초전에 터진 김은경의 3점포를 시작으로 김은혜의 3점포 두 방 등 외곽포 행진을 이어갔다 국민은행도 질세라 김영옥의 3점포 두 방으로 우리은행의 외곽포에 대응했다. 우리은행은 3쿼터 종료 직전 김은혜의 스틸로 68대 75로 점수차를 7점차로 좁히면서 따라갔다.
3쿼터에 양 팀은 3점포 7개를 링에 꽂으면서 관중들에게 화끈한 3점 잔치를 제공했다.
4쿼터 시작 직후 터진 김은혜의 3점포로 우리은행은 4점차로 따라붙으며 추격전에 들어갔다. 이어 캐칭의 자유투 성공과 김계령의 중거리포로 종료 6분 전 우리은행은 75대 77 2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여차하면 역전당할 것 같은 분위기에서 국민은행을 구한 것은 다름 아닌 팀의 중심인 김영옥이었다. 김영옥은 종료 6분 25초전 깨끗한 3점포로 점수차를 5점차로 벌였다. 이어 김은혜에게 3점을 얻어맞았지만 김영옥은 노련함을 과시하듯 당황하지 않고 국민은행의 슈터들을 리딩했다.
국민은행은 김나연의 3점포로 79대 83, 5점차의 점수차를 유지했다. 우리은행은 집중력을 발휘하여 캐칭의 자유투 성공과 김은혜의 돌파에 의한 2점으로 종료 1분 30초를 남겨두고 점수차를 87 대 84 3점차까지 줄였다.
종료 1분 4초 전 우리은행의 '승부사' 캐칭은 정면에서 상대의 끈질긴 수비 앞에서 3점을 쏘았다. 캐칭의 슛은 그대로 링에 빨려들어갔다. 87 대 87 동점이 되었다. 자칫하면 우리은행이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성공하여 이길 수도 있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국민은행의 손을 들어주었다. 종료 직전 김영옥의 돌파에 이은 패스를 그리피스가 골밑슛으로 성공시켜 국민은행은 다시 2점차로 앞서갔다.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2초전에 캐칭이 자유투를 얻었으나 캐칭의 자유투는 링을 외면했다.
결국 국민은행의 89 대 87 2점차 승리로 경기는 국민은행의 승리로 끝났다.
김영옥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여러 분들이 기원한 덕에 100%는 아니지만 나아서 오늘 뛸 수 있게 되었다. 아직 슛감은 100%가 아니지만 쉬는 기간 동안 체력 운동으로 컨디션을 정상으로 올렸다"며 "오늘 복귀함으로써 팀 후배들이 투지를 가지고 뛰어주어서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국민은행은 4승째를 거둠으로써 5위로 올라섰고 신세계와 승차를 2경기로 줄여 4강 경합을 예고했다. 우리은행은 시즌 개막 후 첫 2연패를 당하며 단독 3위에 그치게 되었다.
덧붙이는 글 | < 주요선수 경기기록 >
* 천안 KB 국민은행 세이버스(4승 11패, 5위)
김영옥 13득점(3점슛 3개) 4어시스트 3리바운드
김지윤 12득점 8어시스트 2리바운드
김나연 17득점(3점슛 3개) 3리바운드
김수연 9득점 3어시스트 3리바운드
김지현 11득점(3점슛 1개) 2어시스트 2리바운드
그리피스 23득점 18리바운드
* 춘천 우리은행 한새(9승 6패, 3위)
김은혜 26득점(3점슛 7개) 4리바운드 3스틸
김은경 10득점(3점슛 2개) 4어시스트
김진영 7득점(3점슛 1개) 5어시스트 3스틸
김계령 4득점 5리바운드
캐 칭 36득점(3점슛 3개) 2어시스트 10리바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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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2-28 20: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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