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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 (주) 프라임 엔터테인먼트 | 엘리자베스 2세 여왕! 50년의 세월동안, 영국의 군주로 군림해온 그녀에게 1500년간 이어온 왕가의 전통과 버킹엄 궁전, 그리고 대를 이을 어린 왕자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도, 양보할 수도 없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1997년 8월, 그녀에겐 너무나 골치 아픈 며느리였던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사망은 그녀를 당혹과 혼란 속으로 빠뜨립니다.
다이애나의 장례를 앞두고 버킹엄 궁전 앞을 가득 채운 조문객들과 조화의 행렬 속에 장례와 관련한 버킹엄궁의 무관심과 냉담함에 대한 언론과 국민의 비난이 연일 쏟아지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헬렌 미렌 분)은 성난 민심 수습을 위한 토니 블레어(마이클 쉰 분) 수상의 제안을 두고 고심에 빠지게 됩니다.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사망이라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 <더 퀸> 속 영국왕실의 모습은 절도와 품위로 가득하지만 한편으론 예상외로 참으로 소박합니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권위와 전통을 목숨처럼 여기지만 여왕이 지프차를 운전하고, 그녀의 침실엔 낡고 작은 TV를 두고 관련 뉴스를 시청합니다.
왕실 가족들의 사냥놀이 대상이었던 14개 뿔을 가진 사슴과의 조우에 눈물짓는 여왕은 분명 가족의 안위를 걱정하는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BRI@하지만, 버킹엄궁의 냉담함에 맞물려 갈수록 거세지는 왕실 폐지론자들의 주장과 여왕의 권위에 대한 비난의 물결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겐 이제 더는 물러설 데 없는 낭떠러지와도 같습니다.
영국 왕실 소유의 아름다운 전원을 배경으로 침착하고 꼼꼼하게 왕가의 고민과 갈등, 여왕의 결단을 쫓아간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은 왕가의 지속 여부에 대한 그의 의견을 밝히기보다, 엘리자베스 2세의 여왕으로서의 면모와 인간이자 어머니로서의 면모를 함께 보여주고자 합니다.
엘리자베스 2세, 찰스왕세자, 토니 블레어 총리 등 실존하는 인물들을 정확히 표현해내기 위한 감독과 주연배우들의 치밀하고도 오랜 준비과정과 연기도 칭찬 할만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영화의 무게 추를 왕가의 전통 찬양이나 비하 등에서 찾지 않고 민심수습을 위한 최종결정을 두고 고뇌하는 여왕의 모습에 초점을 맞춰 관객들이 인간 '엘리자베스'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게 한 것은 감독의 탁월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여왕의 인간적인 면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설정된 사슴과의 조우와 같은 해프닝들이 일반 관객들이 받아들이기엔 감독의 작위적인 느낌이 조금 강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고인이 된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생존 당시 사진자료들이 전반부에 포함되어 영화의 실증성을 더해주고 국민과 여왕 사이에서 역할을 모색하는 수상 토니 블레어의 용의주도함을 지켜보는 재미도 각별합니다.
여왕의 인간적인 면모를 더욱 돋보이게 해준 마이클 쉰, 제임스 크롬웰 등 주요 조연의 감초 연기와 더불어 격변기에 처한 왕가의 위태로운 운명과 전통을 지키며 변화를 수용해야 하는 여왕의 결단과정이 영화 내내 흥미를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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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2-28 16:05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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