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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안드로-보비-루니, '괴물 대결' 결말은?

[V-리그] 프로배구, 개인 타이틀 '점입가경'

07.02.28 12:41최종업데이트07.02.2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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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23일 개막한 힐스테이트배 2006~2007 V리그가 5라운드까지의 일정을 마치고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갔다. 팀별로 25경기(여자부 20경기)씩 소화한 가운데 3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팀의 윤곽도 거의 드러났다.

그러나 개인 타이틀 부문에서는 여전히 혼전 양상이다. 득점, 공격 성공률, 서브, 디그 등 대부분 개인 타이틀은 남녀부 모두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끝내봐야 주인공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자부] 레안드로-보비 엎치락뒤치락...루니도 호시탐탐

▲ 득점 부문 선두로 치고 올라온 레안드로 다 실바
ⓒ KOVO
'리그 최고 거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득점 부문에서는 '브라질산 괴물' 레안드로 다 실바(삼성화재)와 보비(대한항공 점보스)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3라운드까지만 해도 보비(383점)가 레안드로(349점)에게 약 40점 차이로 여유있게 앞서며 독주 체제를 구축하는 듯 했다.

그러나 보비가 4라운드부터 주춤하는 사이 레안드로가 꾸준한 득점 행진을 펼쳤고, 결국 레안드로(598점)가 보비(588점)를 추월했다. 보비와 레안드로는 서브 부문에서도 나란히 1, 2위를 달리고 있다.

보비는 공격 성공률 부문에서도 숀 루니(현대캐피탈)의 위협을 받고 있다. 보비는 52.6%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여전히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루니가 5라운드에서만 56.4%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시즌 전체 51.3%로 보비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루니는 오픈 공격, 후위 공격 등 큰 공격이 많은 보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공률이 높은 시간차와 C속공이 많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루니는 시간차(67.9%)와 C속공(62.5%) 부문에서도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디그(스파이크를 받아내는 수비) 부문에서는 국내 선수들의 경쟁이 흥미롭다. 프로배구 최초로 디그 1000개를 돌파한 최부식(대한항공)이 세트당 3.96개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슈퍼 땅콩' 여오현(삼성화재)이 3.89개로 호시탐탐 역전을 노리고 있다.

작년과 프로원년에 각각 디그상을 나눠 가졌던 최부식과 여오현은 6라운드 경기를 통해 진정한 '수비 도사'를 가리게 된다.

이 밖에 세트 부문과 블로킹 부문에서는 '컴퓨터 세터' 최태웅(삼성화재·12.3개)과 '거미손' 방신봉(LIG 그레이터스·세트당 1.13개)이 비교적 여유있게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노장 투혼을 과시하고 있다.

[여자부] 김연경 징계로 득점왕 경쟁 '허탈'

▲ 이영주는 세터 전향 2년 만에 세트 부문 선두에 올랐다.
ⓒ KOVO
시즌 내내 치열하게 득점 랭킹 1, 2위를 다퉜던 김연경(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491점)과 레이첼 밴 미터(한국도로공사·541점)는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 왼쪽 공격수와 오른쪽 공격수 등 여러 각도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배구팬들의 흥미를 끌었다.

그러나 지난 21일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한 김연경이 '한 경기 출장 정지'라는 징계를 당하면서 양 선수의 점수차가 50점으로 벌어지고 말았다.

평균 득점이 아닌 총 득점으로 득점왕을 결정하는 프로배구에서 타이틀을 다투는 선수가 시즌 후반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레이첼은 득점뿐만 아니라 백어택 부문에서도 237점으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어 2관왕이 유력하다.

블로킹 부문에서도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의 자존심 대결이 치열하다.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한 센터 포지션인 안드레이아 스포르진(GS칼텍스)이 세트당 0.65개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국내 센터의 자존심' 정대영(현대건설 그린폭스)이 0.63개를 기록하며 안드레이아의 뒤통수를 간지럽게 하고 있다.

'집안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타이틀도 있다. 흥국생명의 왼쪽을 책임지고 있는 김연경(44.8%)과 윌킨스(43.5%)는 공격 성공률 부문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고, 서브 부문에서는 김연경, 윌킨스(이상 세트당 0.34개)에 '코트의 꽃사슴' 황연주(0.33개)까지 가세해 양보 없는 승부를 펼치고 있다.

흥국생명의 이영주 세터가 세트당 11.7개의 토스 성공으로 국가대표 세터 김사니(도로공사·10.8개)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은 다소 의외다. 김연경, 윌킨스, 황연주 같은 거포들의 도움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불과 2년 전만 해도 오른쪽 공격수로 활약했던 이영주가 본격적인 세터 전향 2년 만에 리그 정상급 세터로 발돋움한 것은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 밖에 도로공사의 김해란 리베로는 세트당 6.45개의 디그를 기록하며 프로 출범 후 3년 연속 디그왕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7-02-28 12:41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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