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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와 레즈, 트로피 세 개를 나란히 세우다

[해외축구] 제86회 일왕배전일본축구선수권대회 결승, 우라와 레즈 1-0 감바 오사카

07.01.01 17:38최종업데이트07.01.0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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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바 오사카의 동료 선수들은 오스트리아로 떠나는 수비수 미야모토에게 우승 트로피를 선물하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신들린 우라와 레즈의 우승 행진을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부흐발트 감독이 이끌고 있는 2006 J-리그 챔피언 우라와 레즈가 새해 첫 날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제86회 일왕배전일본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감바 오사카를 1-0으로 물리치고 대회 2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BRI@88분, 나가이의 천금 같은 결승골

1993년 일본 프로축구 J-리그가 출범한 이후 FA(축구협회)컵 성격의 이 대회에서 연거푸 우승한 팀은 우라와 레즈가 유일하다. 이로써 우라와 레즈는 제85회 일왕배 트로피(2006.1.1)와 2006년 J-리그 챔피언 트로피(2006.12.2)에 이어 제86회 일왕배 트로피(2007.1.1)에 이르기까지 최근 열린 일본 축구 최고 권위의 세 대회에서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그야말로 일본 축구 최고의 클럽임을 입증한 것이었다.

맞수 감바 오사카와의 질긴 인연은 2005년 J-리그 우승팀이 가려지던 그 해 겨울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05년 감바 오사카에게 J-리그 최고의 자리를 내주고 이를 갈기 시작한 우라와 레즈는 2006년 벽두에 열린 제85회 일왕배 결승전에서 조재진과 최태욱 등 태극 전사들이 분전한 시미즈 S-펄스를 2-1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진 2006 J-리그에서는 골잡이 와싱톤과 수비수 툴리오 등의 빼어난 활약으로 감바 오사카를 3위까지 밀어내며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와싱톤은 득점 랭킹 1위에 올랐고 수비수 툴리오는 MVP의 영예를 얻기도 했다.

두 팀의 2006 정규리그 맞대결 기록에서도 1승 1무(4득점 3실점)의 우위를 보인 우라와 레즈는 이 경기 끝무렵 교체 멤버 오카노의 패스를 받은 골잡이 나가이가 오른발 돌려차기로 귀중한 결승골을 터뜨려 2007년을 기분 좋게 출발하게 됐다.

K-리그 전북에서도 이름을 날린 바 있던 골잡이 마그노 알베스와 미드필더 엔도가 분전한 감바 오사카는 후반전 공격 주도권을 쥐고서 위력적인 슛을 골문에 퍼부었지만 우라와 레즈의 문지기 료타 추주키의 신들린 듯한 선방에 머리를 감싸쥘 뿐이었다. 설욕의 뜻은 2007 정규리그로 미뤄야 했다.

미야모토, "고맙습니다. 오사카 팬들이여..."

▲ 미야모토의 이적 소식이 실린 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www.uefa.com)
ⓒ 유럽축구연맹
4만 6천여 관중 속에서 파란 옷을 입은 감바 오사카의 팬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우승팀 우라와 레즈의 상징색인 붉은 옷을 입은 팬들이 여전히 도쿄 국립경기장 관중석 대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었다.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의 감바 오사카 팬들은 준우승이라는 아쉬운 결과 말고도 더 큰 아쉬움이 남았다. 팀의 정신적인 지주였던 수비수 츠네야스 미야모토의 고별 경기였기 때문이었다.

카리스마 넘치는 수비수 미야모토는 88분, 나가이의 결승골이 터지기 직전 오카노의 패스를 막기 위해 끝줄 쪽으로 몸을 내던졌지만 아쉽게도 공을 받을 우라와 골잡이 나가이는 뒤에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 뼈아픈 결승골에 고개를 숙이고 말았지만 그를 향한 팬들의 박수는 경기장에 계속 울려퍼졌다.

미야모토는 공교롭게도 맞수인 우라와 레즈의 왼발잡이 미드필더 알레산드로 산토스와 함께 오스트리아 최고의 클럽 FC 잘츠부르크로 건너가게 되었다. 1년 계약서에 서명한 스물 아홉 먹은 일본의 간판 수비수 미야모토는 선수 생활의 진정한 황금기를 얼마나 더 뜻깊게 써 내려갈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감바 오사카에서 잔뼈가 굵은 그의 지난 날을 돌아보면 이 발걸음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 제86회 일왕배전일본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 결과 

★ 우라와 레즈 1-0 감바 오사카 [득점 : 나가이(88분,도움-오카노)]

◎ 우라와 선수들  
공격수 : 유이치로 나가이, 롭손 폰테
미드필더 : 노부히사 야마다, 다카히토 소마, 오노 신지(77분↔마사유키 오카노), 케이타 스즈키(89분↔사토시 호리노우치), 타다아키 히라카와(62분↔마코토 하세베)
수비수 : 네네, 히데키 우치다테, 하지메 호소가이
문지기 : 료타 추주키

◎ 감바 오사카 선수들
공격수 : 류지 반도, 마그노 알베스
미드필더 : 다카히로 후타가와, 아키히로 이에나가, 야스히토 엔도, 토모카주 묘진, 아키라, 카지
수비수 : 사토시 야마구치, 츠네야스 미야모토, 노리타다 사네요시
문지기 : 나오키 마쓰요

◇ 2000년 이후 결승전 결과 (왼쪽이 우승팀)
80회(2000년) 가시마 앤틀러스 3-2 시미즈 S-펄스
81회(2001년) 시미즈 S-펄스 3-2 세레소 오사카
82회(2002년) 교토 퍼플상가 2-1 가시마 앤틀러스
83회(2003년) 주빌로 이와타 1-0 세레소 오사카
84회(2004년) 도쿄 베르디 1969 2-1 주빌로 이와타
85회(2005년) 우라와 레즈 2-1 시미즈 S-펄스

2007-01-01 17:38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 제86회 일왕배전일본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 결과 

★ 우라와 레즈 1-0 감바 오사카 [득점 : 나가이(88분,도움-오카노)]

◎ 우라와 선수들  
공격수 : 유이치로 나가이, 롭손 폰테
미드필더 : 노부히사 야마다, 다카히토 소마, 오노 신지(77분↔마사유키 오카노), 케이타 스즈키(89분↔사토시 호리노우치), 타다아키 히라카와(62분↔마코토 하세베)
수비수 : 네네, 히데키 우치다테, 하지메 호소가이
문지기 : 료타 추주키

◎ 감바 오사카 선수들
공격수 : 류지 반도, 마그노 알베스
미드필더 : 다카히로 후타가와, 아키히로 이에나가, 야스히토 엔도, 토모카주 묘진, 아키라, 카지
수비수 : 사토시 야마구치, 츠네야스 미야모토, 노리타다 사네요시
문지기 : 나오키 마쓰요

◇ 2000년 이후 결승전 결과 (왼쪽이 우승팀)
80회(2000년) 가시마 앤틀러스 3-2 시미즈 S-펄스
81회(2001년) 시미즈 S-펄스 3-2 세레소 오사카
82회(2002년) 교토 퍼플상가 2-1 가시마 앤틀러스
83회(2003년) 주빌로 이와타 1-0 세레소 오사카
84회(2004년) 도쿄 베르디 1969 2-1 주빌로 이와타
85회(2005년) 우라와 레즈 2-1 시미즈 S-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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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