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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맨유의 '에이스' 될까

최근 3경기서 6골 몰아넣으며 맨유의 연승행진 이끌어

07.01.01 08:03최종업데이트07.01.0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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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을 터뜨리고 환호하는 C. 호날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최근 보여주고 있는 활약이 심상치 않다. 지난 31일 벌어졌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레딩의 경기에서 이날 맨유가 터뜨린 3골이 모두 호날두의 발에서 시작되고 끝났다.

정확한 크로스로 올레 군나르 숄샤르의 헤딩 선제골을 도운 호날두는 직접 2골을 터뜨리며 맨유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4년만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탈환을 노리고 있는 맨유의 선두 질주에는 호날두의 눈부신 활약이 가장 큰 원동력이다.

조지 베스트,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등 맨유의 역사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들로부터 이어받은 등번호 7번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호날두의 '물오른' 활약

호날두는 레딩전을 포함해 최근 3경기에서 각각 2골씩 총 6골을 터뜨리며 절정에 오른 골 감각을 과시했고 이 경기들에서 맨유는 모두 승리를 거뒀다.

맨유가 자랑하는 '잉글랜드의 축구 신동' 웨인 루니가 최근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터라 2위 첼시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맨유에서 호날두의 존재는 더욱 부각되고 있다.

다른 선수들에게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특유의 현란한 개인기, 빠른 돌파와 도움 능력, 그리고 골에 대한 욕심까지 갖춘 호날두는 그야말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며 맨유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호날두는 너무 개인 위주의 경기를 펼쳐 팀 전체의 조직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2006 독일월드컵을 기점으로 플레이가 한층 성숙해지면서 '유망주'에서 팀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레딩의 사령탑이자 선수시절 맨유에서 뛰었던 스티브 코펠 감독 역시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중 호날두가 최고"라고 극찬했다.

득점왕과 우승, 동시에 노린다

@BRI@최근 3경기에서 6골을 몰아넣은 호날두는 순식간에 득점왕 경쟁에도 가세했다. 현재 득점 부문 1위는 13골을 터뜨린 첼시의 코트디부아르 출신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이며 호날두가 12골로 그 뒤를 쫓고 있다.

맨유의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뛰고 있는 호날두에게 득점왕이라는 또 다른 목표가 생긴 것이다. 만약 호날두가 우승과 득점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차지한다면 올 시즌 최고 선수의 자리는 맡아놓은 것이다 다름없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프리미어리그는 최근에야 반환점을 돌았을 뿐이고 챔피언스리그 역시 이제 16강 대진표가 정해졌을 뿐이다. 팀 동료이자 선의의 라이벌인 동갑내기 공격수 루니와의 경쟁도 있다.

외모는 아직 십대 소년의 티를 벗지 못했지만 드넓은 그라운드를 장악하며 실력을 과시하고 있는 호날두가 과연 올 시즌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7-01-01 08:03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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