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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포 대폭발...LG 4연승 '신바람'

[KBL] 올시즌 동부전 3전 전승 거둬

06.12.31 19:37최종업데이트06.12.3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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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가 폭발적인 외곽포를 앞세워 원주 동부를 물리치고 2006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LG는 31일 원주 치악 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센터 퍼비스 파스코의 공백에도 연장 접전 끝에 동부를 90-83으로 물리쳤다.

@BRI@올시즌 동부전 3전 전승을 거둔 LG는 4연승을 내달리며 3라운드를 16승 11패(공동 3위)로 마무리했고,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동부는 상위권 진입을 위한 좋은 기회를 놓쳤다.

31일 오전 LG 외국인 선수 파스코의 출장 정지 징계가 결정되는 바람에 동부의 압승이 예상됐던 경기는 LG가 의외의 선전을 펼치며 접전 양상으로 이어졌다.

LG의 더블팀 수비에 고전하던 동부는 75-75로 동점을 이룬 4쿼터 종료 40여초 전 앨버트 화이트가 완벽한 노마크 찬스를 맞았으나 덩크슛에 실패하는 바람에 승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고, LG의 파울 작전에 말려든 자밀 왓킨스가 10개의 자유투 중 4개만을 성공시키며 찜찜한 기분으로 연장을 맞았다.

연장전은 LG의 외곽포를 위한 무대였다. 점프볼 직후 박지현이 좌측 45도에서 3점포를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은 LG는 동부의 추격을 계속해서 3점포로 받아쳤다. 현주엽의 미들슛으로 종료 1분을 남기고 86-83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은 LG는 곧이어 민렌드가 결정적인 스틸과 어시스트를 성공시켜 점수차를 5점차로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동부는 파울 작전을 펼치며 마지막까지 저항했지만 민렌드는 자유투마저 깨끗하게 쓸어담으며 LG의 완승을 자축했다.

역시 신산 다웠다

▲ 31일 동부전에서 예리한 작전으로 승리를 이끈 LG 신선우 감독
ⓒ KBL 제공
파스코의 갑작스런 징계와 주포 조상현, 장신 포워드 박훈근의 부상. LG는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에서 원주 체육관을 찾았다. LG측 관계자도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며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나 '신산' 신선우 감독의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은 꿀맛 같은 승리로 이어졌다.

1쿼터부터 공격 제한 시간을 모두 소비하며 지공작전을 펼친 LG는 포스트 볼 투입을 최소한으로 줄인 채 외곽포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동부는 리바운드의 우위를 앞세워 제공권 장악에는 성공했지만 LG의 수비에 막히는 바람에 필드골 성공률이 50%를 넘지 못했다.

LG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골밑으로 치고 들어가면 김주성과 왓킨스의 트윈 타워가 동시에 달려들 것이 뻔했고, 신 감독의 선택은 당연히 3점슛이었다. 이날 LG는 26개의 3점슛을 시도해 14개를 성공(54%)시키는 놀라운 슛 감각을 자랑하며 동부쪽으로 흐를 수 있었던 경기 흐름을 꽉 움켜쥐었다.

4쿼터 중반 이후에는 왓킨스에 대한 계속된 파울로 승부수를 던졌다. 파스코가 없는 상황에서 민렌드마저 파울 아웃될 경우 도저히 이길 방도가 없었던 LG는 민렌드를 보호하기 위해 자유투 성공률이 떨어지는 왓킨스를 상대로 파울 작전을 펼친 것.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왓킨스는 자유투 라인에서 침착하지 못했고, 전창진 감독은 왓킨스가 '파울을 당하지 못하도록' 벤치로 불러들이는 고육책을 써야만 했다. 그리고 LG는 그때부터 골밑으로 자유롭게 파고들기 시작했으니 LG 입장에서는 돌 하나로 두 마리의 새를 잡은 셈이었다.

덧붙이는 글 | 기자 블로그  http://blog.naver.com/sakers10 

2006-12-31 19:37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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