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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고개 숙인 일본 12일 밤(한국 시간)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에서 열린 호주-일본 경기에서 연속 두 골을 넣은 호주 케이힐이 자국 벤치로 달려가자 동료선수들이 환호하며 맞아주고 있다. | | | ⓒ 연합뉴스 | 12일 일본이 패했다. 전날 이란처럼 1-3으로 속절없이 무너져 버렸다. 경기내용도 비슷했다. 전반전에는 대등한 전력을 보여주었으나 후반전에 들어서면서 급격한 체력저하와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경기 막판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패했다.
히딩크 감독과의 옛정과 우리의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생각한다면 호주가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같은 아시아 국가의 선전을 기원하는 마음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 결과는 일본의 완패였다. 이란과 일본의 패배는 우리의 라이벌 관계를 떠나 세계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는 아시아 축구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만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아시아 지역은 약 40여개 나라가 모여 있고, 인구는 40억 명으로 전세계 인구의 3분의2에 육박하지만 이번 월드컵 본선에 배정된 아시아지역의 티켓은 전체 32장 중 4.5장으로 15%에도 미치지 못한다.
10여개 나라 밖에 되지 않는 남미지역에 배분되는 본선 티켓도 아시아 지역과 같은 4.5장이다. 이는 아시아 축구의 기량이 다른 대륙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서 인구가 많고, 국가가 많아도 티켓 배정을 많이 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한일월드컵 당시 사우디아라비아가 독일에 0-8로 대패하자 아시아지역에 배분된 본선티켓을 줄여야 한다는 치욕적인 반응도 있었다.
따지고 보면 다른 지역에 비해 기량 차이가 커서 받는 차별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축구에 관한한 변방에 불과한 아시아 지역에 대한 차별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던 때를 회상해 보자.
2002년 한일월드컵을 제외하고 늘 우리 대표팀은 본선 무대만 나가면 유럽과 남미 선수들에 주눅이 들어서 속 시원한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우리가 부진했던 이유는 이 때문만은 아니다. 심판들의 보이지 않는 편파판정이 경기흐름을 바꾸고 우리 선수들이 자신있게 플레이하지 못하게 만든 원인이 되기도 했다.
지난 90년 이탈리아월드컵 당시 우루과이전은 이기거나 비길 수 있는 경기였음에도 석연찮은 심판판정으로 우리 선수가 퇴장당했으며 후반 추가시간 때 터진 우루과이의 골은 명백한 오프사이드였다. 98년 프랑스월드컵 때도 하석주 선수가 태클로 퇴장당하면서 전세가 급격히 뒤집혀 멕시코에 1-3으로 패했는데 물론 뒤에서 들어간 태클이 잘못된 것이었지만 레드카드까지 꺼낼 상황이었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상대적으로 축구강국인 유럽이나 남미팀과 경기를 할 때 심판은 아무래도 우리 팀보다 '원래 잘 하는' 유럽이나 남미팀에 유리한 판정을 한다. 이는 우등생과 열등생이 비슷한 잘못을 했을 때 우등생은 '어쩌다가 한 번 실수한 것'이라고 너그러이 여기지만 열등생은 '어쩔 수 없는 문제아'라고 강한 처벌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와 같이 세계축구계의 변방이라 무시당하는 아시아축구가 자존심을 세우려면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실력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와 함께 아시아 축구의 맹주로 자리매김하는 이란과 일본의 참패는 아시아축구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러나 독일월드컵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아직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아시아 첫 승의 투지를 불태우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튀니지와의 일전을 기다리고 있다.
이란과 일본이 실패한 독일월드컵 아시아팀의 첫 승을 우리의 선수들이 기분 좋게 이루어주기를 기대해마지 않는다. 이것은 결코 우리가 안방호랑이가 아님을 보여주는 계기도 될 것이다. 자 이제 우리 모두 토고전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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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6-13 16: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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