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26분, 인천 골잡이 셀미르(10번)가 재치있는 돌려차기로 선취골을 터뜨리고 있다. | | | ⓒ 심재철 | | 광주 상무, 그들은 역시 불사조였다.
4월의 마지막 날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벌어진 2006 K-리그 전기 11라운드 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 FC와 광주 상무는 1-1로 비겼다. 인천은 26분에 골잡이 셀미르의 재치있는 돌려차기 득점으로 지난 3월 15일 2라운드 승리(인천3-1경남) 이후 아홉 경기만에 뜻깊은 1승을 거둘 수 있었지만, 종료 직전 터진 박용호의 동점골때문에 다 잡은 토끼를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인천 유나이티드, 미드필드의 희망이 보인다
장외룡 감독이 이끌고 있는 홈팀 인천은 경고 누적으로 세 명의 핵심 선수들(DF 김학철, MF 노종건, FW 라돈치치)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가운데 미드필더 세 명(김치우-서동원-아기치)을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축구를 선보였다.
 | | | ▲ 인천 MF 아기치(오른쪽)가 광주의 이동식을 따돌리고 있다. | | | ⓒ 심재철 | | 특히, 크로아티아 출신의 왼발잡이 아기치는 드리블을 최대한 자제하고 항상 공간을 찾아 움직이는 모습을 통해 창의적인 미드필드 플레이가 무엇인가를 잘 보여주었다.
키다리 골잡이 라돈치치가 있을 때는 수비쪽에서 그를 겨냥하여 길게 넘겨주는 공격 방법이 자주 나왔지만 지난 16일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퇴장당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공교롭게도 인천의 공격 색깔이 바람직한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었다.
장외룡 감독은 주로 측면 미드필더로 뛰던 김치우를 아기치 앞에 세워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시켰으며 윤원일과 김한원의 빠른 발을 비교적 잘 활용하여 왼쪽 측면을 많이 노렸다.
김한원과 나란히 공격수로 나선 셀미르는 경기 시작 26분만에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아기치의 도움을 받아 재치있는 왼발 돌려차기로 선취골을 넣었다. 기록으로 남지는 않았지만 바로 앞에서 미드필더 최효진의 속임 동작이 실질적인 도움 역할을 한 것이었다.
정경호, 빠른 움직임으로 독일행 가능성 높이다
 | | | ▲ 광주 FW 정경호가 인천 최효진의 태클을 넘어 드리블하고 있다. | | | ⓒ 심재철 | |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끌고 있는 국가대표팀에서 주로 날개공격수로 뛰는 정경호는 키다리 골잡이 남궁도와 함께 광주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의 빠른 드리블은 8천여 인천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뒤지고 있는 한 골을 따라잡기 위해 후반전 각오를 단단히 하고 나온 광주는 공격수 정경호와 미드필더 김용희의 활약이 눈부셨다. 50분, 김용희는 자로 잰 듯한 오른쪽 코너킥을 정경호의 이마에 적중시켜 홈팀 문지기 성경모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정경호는 62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빠른 드리블을 맘껏 뽐내며 인천 수비수들을 흔들어놓았다. 홈팀 페널티지역 왼쪽이었기에 각도가 별로 없었지만 가까운 쪽 기둥을 노리고 찬 오른발 슛은 인천 문지기 성경모가 아슬아슬하게 쳐냈다.
광주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뛰던 주장 김용희는 60분부터 새로 들어온 강용에게 그 자리를 내주고 가운데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겨 결국 큰일을 이끌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 | ▲ 극적인 동점골의 주인공, 광주 수비수 '박용호' | | | ⓒ 심재철 | | 경기 끝무렵 오른쪽에서 어슬렁거리다가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박용호는 김용희의 정확한 도움을 받아 오른발 대각선 슛을 성공시켜 인천 선수들을 주저앉힌 것. 최근 세 차례의 홈경기를 모두 0-0으로 끝내는 바람에 팬들에게 적잖은 실망감을 안겨주었던 인천 선수들은 다 이긴 줄 알았던 경기를 놓쳐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로써 인천은 2승 7무 2패를 기록하며 7위로 내려앉았고, 기적같은 동점골에 기뻐한 광주는 2승 6무 3패의 성적으로 9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성남이 전기리그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12라운드 일정이 어린이날로 이어지게 된다. 인천은 '무승부의 팀'이라는 별명이 붙은 전남과 원정 경기를 벌이며 광주는 대전을 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인다.
 | | | ▲ 인천의 주장 임중용이 공격에 가담하여 크로스를 시도하고 있다. | | | ⓒ 심재철 | |
덧붙이는 글 | ※ 2006 K-리그 11라운드 4월 30일 경기 결과 / 앞쪽이 홈팀
★ 인천 1-1 광주 [득점 : 셀미르(도움-아기치) / 박용호(도움-김용희)] (관중 : 8,152명)
◎ 인천 선수들
공격수 : 김한원, 셀미르
미드필더 : 윤원일(55분-이준영), 서동원, 김치우, 아기치, 최효진
수비수 : 장경진, 임중용, 최병도
문지기 : 성경모
◎ 광주 선수들
공격수 : 정경호, 남궁도(77분-여승원)
미드필더 : 박주성(46분-전광진), 김영근(60분-강용), 남궁웅, 이동식, 김용희
수비수 : 김광석, 박용호, 박요셉
문지기 : 권정혁
★ 성남 2-0 서울 [득점 : 두두,남기일(도움-우성용)] (관중 : 10,425명) - 2006 전기리그 성남 우승!
★ 부산 3-1 전북 [득점 : 소말리아2골,이정효 / 밀톤] (관중 : 5,917명)
★ 경남 2-1 수원 [득점 : 김종경,김진용PK / 이따마르PK] (관중 : 13,177명)
★ 대전 0-0 울산 (관중 : 9,057명)
◇ 전기리그 순위
1 성남 28점 9승 1무 1패 +11
2 포항 18점 5승 3무 3패 +5
3 부산 15점 4승 3무 4패 +2
4 대전 15점 3승 6무 2패 +1
5 수원 15점 3승 6무 2패 -1
6 전남 13점 1승 10무 +1
7 인천 13점 2승 7무 2패 +1
8 서울 13점 2승 7무 2패 +1
9 광주 12점 2승 6무 3패 -2
10 전북 12점 2승 6무 3패 -3
11 울산 11점 2승 5무 4패 -5
12 대구 10점 1승 7무 3패 -2
13 경남 10점 2승 4무 5패 -4
14 제주 8점 1승 5무 5패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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