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임도 내리막 길 | | | ⓒ cafe.daum.net/abchou | | 거친돌 투성이 사이로 웨이백을 단단히 한 채, 놓칠새라 주황돌이*를 단단히 우려 잡고 내려 달린다. 순간순간 브레이크를 잡았다 놓았다 하고 핸들을 요리조리 돌리며 앞을 향한 시선은 길의 상태를 순간적으로 파악하며 긴장된 마음으로 계속 내려간다. 시멘트로 포장된 길이 나서고 마침내 결승문이 보인다. 서서히 속도를 줄이며 환한 미소로 들어갔다.
4월 23일. 생애 처음으로 산악자전거대회에 도전했다. 주황돌이를 구입하고 11개월 만이다. 처음 월평공원에서 탔을 때 매우 두려워한 내가 월평공원보다 더 험하고 고도 차이가 심한 산길 43km를 한 번도 넘어지지 않고 안전하게 완주하였다.
50세를 맞아 새로운 도전으로 한국산악자전거연맹에서 주관한 ‘아산시 충무공 이순신배 전국산악자전거대회’에서 광덕산 43km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출전했다. 내 목표는 첫째가 완주고, 둘째가 안전하게 타는 것이었다. 배낭에는 도구와 물을 준비하고 무릎에는 보호대를 찼다.
출발을 알리는 신호와 함께 주황돌이를 천천히 몰며 나갔다. 처음부터 오르막이 길게 있었다. 해발 70m에서 450m까지 이어지는 오르막은 매우 길었다. 천천히 힘을 안배하며 정상에 오르니 다시 해발 70m까지 내리막이 펼쳐진다. 오르막의 힘듦을 보상하듯 내리막을 단숨에 내달린다. 그렇게 오래 올랐던 거리를 순간에 내려오고 잘 포장된 도로에 들어섰다.
잃어버린 시간을 보충하려는 듯 최고시속 55km로 달렸다. 다시 마을이 나오고 지루한 2차 오르막이 나선다. 계속 타고 오르는 것이 나을까? 나중을 걱정하여 끌고 갈까를 생각하다 좀 경사가 심하다고 생각하는 곳에서는 무조건 끌고 올랐다. 이 때 준비해 간 간식을 먹으며 끌고 올라가니 이 또한 충분한 의미가 있었다.
다시 해발 500m까지 올라가고 이어 내리막과 오르막을 한 번 더 반복한 후 좁은 산길(싱글)로 접어들었다. 길에서는 푸석한 흙냄새가 났다. 좁은 산길 역시 임도와 마찬가지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었다. 너무 힘들어 저절로 욕이 입에서 나온다. 싱글 마지막 내리막을 기분 좋게 내리 달리며 임도로 들어섰다.
| | | 안전한 대회가 되려면… | | | | 안전하고 진정한 산악자전거대회가 되기 위하여 다음 두 가지는 반드시 시정해야겠다.
첫째 초급자라 볼 수 없는 많은 사람이 초급자로 등록한 것이다. 이는 상금을 타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대회든지 일정한 기준을 정해 놓고 그 기준 안에 들어 오면 그 다음 대회부터는 초급자로 나설 수 없게 해야 한다.
둘째, 적어도 초급자의 경우 반드시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게 해야 한다. 넘어져서 피흘리는 선수들을 종종 보는데 보호대만 착용했더라도 심각한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산악자전거에서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은 자동차에서 안전벨트를 매는 것과 같다. 이를 반드시 의무화해야 한다. / 이규봉 | | | | | 갑자기 왼쪽 허벅지 근육이 울렁거렸다. 순간 쥐가 오는듯하여 즉시 멈추고 쪼그리고 앉아 한 5분 정도 쉬었다. 운동을 하면서 처음 느끼는 현상이었다. 왼쪽 허벅지에 신경을 쓰면서 힘을 써야 하는 오르막에서는 가능한 오른발만 이용하였다. 마침내 결승선으로 내려가는 마지막 내리막에 도달하였다.
장거리 산악자전거대회 완주의 기쁨을 만끽한 이번 대회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우선 화장실이 충분하지 않았다. 또한 43km 산길 그 어느 곳에도 몇 km 지점인지 알 수 있는 표시를 전혀 하지 않았다.
예산 관계상 기록측정용 칩을 사용하지 않았을지라도 결승점에서조차 시계를 설치하지 않은 것은 선수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것이다. 대회가 위험한 만큼 무릎이나 팔목 보호대를 사용하도록 적극 권장하거나, 초급자에게는 의무사항으로 했어야한다.
식권이 없는 동행인에게 5000원이나 받고 알량한 음식을 제공한 것은, 물론 허기진 마당에 매우 맛은 있었지만, 장사 속을 내 보이는 것 같다. 2년 전, 포항 호미곶 대회가 생각난다. 과메기와 막걸리를 내놓고 참가한 모든 사람에게 맛있는 점심을 제공한 그 후한 인심이 새삼 그리워진다.
덧붙이는 글 | (*) 주황돌이는 주황색의 산타크루즈 블러인 내 자전거의 애칭이다.
(*) 월평공원은 207m의 도솔산을 중심으로 뻗어 있는 대전에서 가장 큰 공원이다.
(*) 웨이백은 내리막에서 엉덩이를 안장 뒤로 빼어 무게중심을 뒤로 하는 방법이다.
(*) 43km 산길을 3시간 49분 12초로 완주하였다.
|
| 2006-04-30 10:01 |
ⓒ 2007 OhmyNews |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