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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앗싸, 이 골맛" 청소년대표 결승행 순간포착

[현지취재] 카타르초청 국제대회 준결서 역전승...일본과 우승 겨뤄

06.01.31 08:59최종업데이트06.02.2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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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골 순간 후반 5분만에 터진 동점골. 박종진이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해준 볼을 김민균이 오른발 논스톱슛. 오스트리아 골키퍼가 이를 막으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김민균의 강슛은 골망을 갈랐다.
ⓒ 오마이뉴스 오연호

해외출장 중에 국가대표팀의 축구경기를 직접 관람할 기회를 갖는다면...

제가 바로 그 행운을 차지한 사람입니다. 비록 청소년 국가대표팀의 친선경기이긴 하지만.

저는 지금 카타르의 도하에 와 있습니다. 아랍의 CNN인 알자지라방송이 주최하는 포럼 <시민참여시대, 언론의 역할>에 패널로 초청됐기 때문입니다.

포럼 시작을 하루 앞둔 30일, 도하 시내의 한국음식점에 점심을 먹으러 찾아갔더니 주인 아주머니가 그러더군요. "오늘 청소년대표팀의 축구시합이 저녁 7시에 있는데, 선수들이 오후 4시에 우리집에 와서 미리 식사를 하고 간답니다."

"그래요? 여기 도하에서요? 오늘 저녁에요?"

저는 연거푸 질문을 던졌습니다.

"네, 그래서 우리 교민들도 응원가자고들 합니다."

"도하에 교민이 몆명인데요?"

"한 3백명쯤 될까요?"

요즘엔 월드컵 대표팀의 평가전과 박지성 출전게임 등 유럽축구가 한창 주목받고 있어서인지 청소년 축구대표팀의 경기는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국제대회이고 4강전이라 하더라도 말이지요. 그래서인지 저도 카타르 초청 청소년 국제축구 대회가 도하에서 열리고 있다는 소식조차 몰랐습니다.

그러나 통틀어 3백명밖에 안되는 도하 교민들에게는 청소년대표의 4강전은 큰 행사였습니다. 그래서 '임시교민'이 된 저도 응원전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경기시작 1시간 전쯤 공항 근처에 있는 알 알리 스타디움에 도착했더니 먼저 4강전을 치른 일본 선수들이 독일을 2대 1로 이기고 몸추스리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선수들도 이겨야 할 텐데...

저녁 7시 25분(한국시간 31일 새벽 1시25분)에 경기가 시작될 때부터 저는 약 1백여명의 교포들과 함께 스탠드에 앉아 응원을 했습니다. 한 교포가 나눠준 태극기도 흔들면서.

우리 청소년대표팀은 이 경기에서 오스트리아에 2대 1로 역전승했습니다. 전반에 먼저 한 골을 내줬으나 후반 초반 김민균(중대부고), 신영록(수원)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했습니다.

특히 후반전에서는 골로 연결된 것 말고도 6차례의 결정적인 슛을 날릴 정도로 파상공세를 펼쳤습니다. 저는 축구에 대해 문외한이어서 더 이상의 경기분석(상세분석은 축구협회 홈페이지 참조)을 할 수는 없지만 오스트리아를 압도해내는 기술과 힘을 보고 '한국축구 대단한데...'하는 감탄을 여러번 했습니다. 희망을 가져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은 골 장면을 포럼 취재용으로 가져간 디지털카메라로 잡은 것입니다. 관중석에서 응원하면서 찍은 것이라 선명하진 않지만 대략 분위기는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 언론사에서 이번 청소년축구를 취재하러온 기자가 단 한명도 없다고 하니까 이렇게라도 기록을 남기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동점골과 역전골의 순간, 응원석의 도하 교민들은 기쁨의 함성을 질렀습니다. 비록 주목받지 못한 승리의 기쁨이지만 설 연휴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을지도 모를 '고국에 계신 동포여러분'께 그 작은 기쁨을 나눠드리고 싶습니다.

일본과의 결승전은 2월1일 밤에 있습니다.

역전골 순간① 후반 12분 왼쪽 측면에서 이상호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준다.
ⓒ 오마이뉴스 오연호

역전골 순간② 오스트리아 수비수 2명 사이에서 신영록이 헤딩슛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오연호

역전골 순간③ 신영록의 헤딩슛이 오스트리아 골키퍼의 손을 맞고 골망으로 들어가고 있다.
ⓒ 오마이뉴스 오연호

역전골 순간④ 골을 확인한 후 기뻐하는 신영록 선수.
ⓒ 오마이뉴스 오연호

▲ 도하의 교포 100여명이 나와 응원을 하다가 신영록의 역전골이 터지자 태극기를 흔들면서 환호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오연호

▲ 오스트리아전의 선발 선수들. 앞줄 왼쪽 첫번째가 첫 골을 넣은 김민균 선수, 뒷줄 왼쪽 세번째가 역전골을 넣은 신영록 선수.
ⓒ 오마이뉴스 오연호
2006-01-31 08:59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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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대표기자 & 대표이사. 2000년 2월22일 오마이뉴스 창간. 1988년 1월 월간 <말>에서 기자활동 시작. 사단법인 꿈틀리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