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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볼티모어 테하다 "트레이드 시켜 달라!"

팀 오프시즌 소극성에 재차 불만 토로

05.12.30 17:24최종업데이트05.12.3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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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에 머물고 있는 MVP 출신의 볼티모어 유격수 미구엘 테하다는 이번 달 초 우회적으로 표현했던 트레이드 요청에 비해 이번에는 직접적으로 피력했다고 30일(한국시간) CBS SPORTS.COM이 AP통신의 테하다 인터뷰를 인용해 보도했다.

테하다(29)는 AP 인터뷰에서 "지난 번 트레이드를 요구했을 때보다 최근의 볼티모어 움직임에 더욱 실망스럽다. 볼티모어가 선수 보강에 공격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을 거라면 나(테하다)를 스프링 캠프 전에 트레이드 시켜주길 바란다"며 지난 번 'change of scenery'보다 훨씬 강도 높은 직접적인 발언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테하다는 볼티모어 입단 첫 해 타점왕에 등극하며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4위를 기록할 정도로 맹활약했으며 올 시즌에는 팀 타점 1위(98점)를 기록했으며 멜빈 모라의 홈런(27개)에 하나 모자란 26개로 팀 홈런 2위에 오르며 제 몫을 다했으나 라파엘 팔메이로에 약물 제공설 등에 시달리며 시즌 후반 슬럼프를 겪으며 .301의 타율로 마감했다.

2004년 6년간 7200만 달러의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볼티모어에 입단했던 테하다가 거듭된 트레이드 요청을 하고 있는 것은 같은 지구(AL동부) 다른 팀(양키스, 토론토)에 비해 볼티모어가 스토브리그에서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과연 성적 향상 의지가 있는가'란 의문을 낳게 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된다.

뉴욕 양키스는 자니 데이먼의 영입을 통해 더욱 견고한 외야진을 구성했으며 옥타비오 도텔 등을 영입하며 선발진보다 강한 불펜을 구축했다. 양키스는 매년 오프 시즌에 '큰 손' 행보를 보여와 크게 놀라운 사실은 아니지만 토론토와 같은 경우는 다르다.

'만년 3위'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토론토는 이번 오프 시즌에서 투수 부문별 'FA 최대어'라 할 수 있는 A.J 버넷과 B.J라이언을 영입한데 이어 애리조나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거포 트로이 글라우스까지 끌어 들이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테하다는 인터뷰에서 "구단에 슈퍼스타를 영입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탄탄한 그룹으로 팀워크를 갖추며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를 원한다. 이젠 패배에 지쳤다"고 말했다.

현재 볼티모어는 마무리 투수 B.J 라이언을 토론토에 빼앗겼고 수준급 셋업맨으로 평가받는 스티브 클라인마저 샌프란시스코에 내주면서 얻은 것은 고작 '방화범' 라트로이 호킨스.

새미 소사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컵스에서 활약했던 제로미 버니츠(타율 .258/ 24홈런/ 87타점)와 2년간 1000만~1200만 달러의 계약이 임박했다고 알려져 있다.

아울러 99~03시즌까지 볼티모어에서 활약했던 제프 코나인과도 1년간 170만 달러에 합의하고 신체검사 통과만을 남겨두고 있다.

볼티모어는 다사다난한 2005년을 보내고 있다. 얼마 전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음주운전, 폭력혐의 등으로 구치소를 들락거리던 시드니 폰슨으로 모자라 역대 4번째 3천 안타-500홈런의 대기록을 달성했던 라파엘 팔메이로의 약물 복용문제로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어수선한 분위기에 휘말렸다.

또한 최근 FA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 영입에 발끈한 포수 하비 로페즈 역시 트레이드를 요청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팀 주축 선수 테하다와 구단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어 볼티모어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같은 지구내의 다른 팀들이 알찬 보강을 통해 내년 시즌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시기에 팀 내 갈등과 불화를 조속히 종식시키지 못한다면 볼티모어는 양키스-보스턴이 버티고 있는 험준한 AL 동부지구 산맥에서 살아남기 힘들며 유망주가 득실거리는 05시즌 "꼴지" 탬파베이에게도 밀릴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흘려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2005-12-30 17:24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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