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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유닛' 랜디 존슨, 양키스 품으로

[MLB]내년 시즌 보스턴 실링과 특급 대결 볼 만할 듯

04.12.31 11:11최종업데이트04.12.3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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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슨의 소식을 전하고 있는 양키스의 홈페이지
ⓒ 뉴욕 양키스
'빅 유닛(Big Unit)' 랜디존슨(41)이 마침내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는다. 양키스는 존슨을 영입하는 대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투수 하비에르 바스케스(28), 브래드 핼시(23), 디오너 나바로(20)와 900만 달러 정도의 현금을 내주기로 했다. 이로써 양키스는 존슨, 칼 파바노, 마이크 무시나, 케빈 브라운, 자렛 라이트의 최강 선발진을 구축하게 됐으며 애리조나는 특급을 잃었지만 준척급 선수들로 재무장했다.

랜디 존슨은 누구?

208cm의 큰 키로 '빅 유닛'이란 별명을 가진 존슨은 그 이름만으로 타자들에게 공포를 심어주는 현역 최고의 투수이다. 또 메이저리그 역대를 통틀어도 다섯 손가락 안에 충분히 꼽힐 수 있는 살아있는 전설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 모든 구단들이 스토브리그마다 눈독을 들이고 있으나 워낙 거물인 관계로 실제로 영입을 꿈꿀 수 있는 팀은 한정된다.

존슨은 직구 스피드가 무려 160Km에 육박하며 슬라이더는 145Km를 넘나든다. 특히 그의 면도날 슬라이더는 타자들에게 거의 악몽이나 다름없다. 이로 인해 존슨은 통산 4161개(역대 3위)의 삼진을 기록하고 있고 9이닝당 탈삼진율로는 역대 1위이다. 지난 시즌 6승8패 방어율 4.26에 그쳐 노쇠화의 의혹도 받았으나, 올 시즌 16승 14패 방어율 2.60로 재기에 완벽히 성공했다.

양키스, 존슨 어떻게 활용하나?

양키스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강의 전력이다. 굳이 존슨을 데려오지 않더라도 내년 시즌 독주는 물론 월드시리즈 제패도 가능하다. 그러나 올 시즌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숙적 보스턴 레드삭스에 3연승 후 4연패를 당한 것이다. 양키스 구단주는 올 시즌 실패의 원인을 타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한 투수력에서 찾고 재편에 나섰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존슨을 영입하기로 하고 2달 동안 구애작전을 폈다. 결국 양키스의 꿈은 이루어 졌고 양키스는 내년 시즌 팀의 에이스로 존슨을 내세워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한다. 이는 충격의 패배를 안긴 보스턴의 또 다른 특급 커트 실링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 또 양키스로서는 존슨이 월드시리즈 탈환을 위한 최후의 카드이기도 하다. 2000년 이후 양키스는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적으로 만난 메이저리그 양대산맥, 존슨과 실링

메이저리그 팬들은 내년 시즌 최고의 구경거리를 볼 수 있게 됐다. 존슨이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음으로써 실링이 이끄는 보스턴과의 대결이 더욱 흥미진지하게 됐기 때문이다. 양키스와 보스턴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이자 서로를 가까이 할 수 없는 앙숙이다. 내년 시즌 두 팀은 존슨과 실링이라는 메이저리그 최강의 투수들을 내세워 월드시리즈 우승을 놓고 전쟁을 벌인다.

그러나 존슨과 실링은 한때 한솥밥은 동료이기도 했다. 2001년부터 3년 반동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원투펀치로 활약한 것이다. 둘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좌, 우 원투펀치로 불렸으며 실제로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는 합작 4승 무패, 방어율 1.39의 환상적인 성적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고 공동 MVP에 올랐다. 이제 둘은 적대적인 관계로 숙적 양키스와 보스턴의 일원으로 나설 뿐이다.
2004-12-31 15:25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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