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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시즌, 롯데 야구가 심상치않다. 구도 부산도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겨우 3경기 지난 시점의 성급한 진단일 수도 있겠지만, 최근 3년연속 꼴찌팀이자 모든 전문가가 꼽은 올시즌 7~8위 예상팀 치고는 제법 끈끈한 전력을 초반부터 과시하고 있다.
지난 4일, 대구 개막전서 삼성과 엎치락뒷치락 끝에 4-5로 석패했을 때만도 희망의 '싹'을 봤다는 것 이상의 의미부여는 힘들었다. 그러나 2차전서 공격력이 대폭발 하나 싶더니 급기야 6일 사직 홈 개막전서는 탄탄한 마운드의 저력을 뽐내며 두산을 4-0으로 셧아웃, 승을 이어 나갔다.
덕분에 한동안 모습을 감췄던 신문지 응원도 오랜만에 흥겹게 펼쳐지며 사직벌이 들썩였다.
염종석, 완전 부활
신임 양상문 감독에게 6일 승리의 가장 큰 수확은 에이스 염종석의 완벽 부활일 것이다. '유리알 팔꿈치' 염종석이 화려한 '팔색조'로 완전재기에 성공했다. 세월이 흘러 데뷔 초의 직구 스피드는 안 나오지만, 현란한 변화구와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무장, 이 날 경기를 내내 지배하며(3피안타 무실점) 두산 타선을 7회까지 꽁꽁 묶었다.
양상문 감독은 투수 출신답게 선발 염종석의 뒤를 이어 노승욱-가득염-이정민으로 이어지는 시기적절한 투수교체로 경기 매조지를 단단히 했다. 이로써 개막전 이상목을 시작으로 김장현-염종석까지의 1~3선발은 합격 수준임이 검증됐고, 뒤이어 선발 등판할 박지철-주형광의 성공 여하에 따라 올시즌 롯데 마운드의 높이가 가늠될 전망이다.
철벽 마운드 재건 중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정밀한 투수운영으로도 중위권 수성은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부상서 복귀하는 손민한이 선발에 합류하고, 이정훈-박석진에 특급 신인 김수화까지 가세할 롯데 마운드는 한층 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
'물방망이' 조짐을 보이고 있는 롯데 공격력에서도 한 가지 믿을 구석은 보였다. 최근 회자되고 있는 '정수근 효과'다. 롯데로 옮긴 정수근의 팀 내 역할은 안타를 몇 개 더치는 단순 화력보강 차원이 아니었다.
젊은 롯데에 정수근이라는 기폭제로 말미암아 롯데는 지난 3년간 보여주지 못했던 '신바람'야구, 짜임새 있는 공격을 펼쳐보였다. 1차전(6안타 4득점), 2차전(12안타 10득점), 3차전(5안타 4득점)의 밀도있는 경제 야구로 대변신한 것 또한 정수근 가세로 인한 직·간접 효과다.
"구도 부산을 박수와 환호성으로 들썩거리고 부산 갈매기와 신문지 응원이 물결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그의 '분위기 메이커론'은 구도 부산서도 화려하게 꽃을 피울 태세다.
거포, 마무리 부재가 숙제
산뜻한 출발을 한 롯데로서도 고민은 여전히 남아있다. 스토브리그 내내 갈구했던 마무리와 거포문제는 아직 미완성 상태다. 용병교체 등의 방법으로 시즌 초반에 두 아킬레스건 중 하나는 해결해야 중위권 도약이 좀더 쉽게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반, 2승1패의 성적만으로 만년 하위팀인 롯데의 전력에 대해 요란을 떨려는 것은 아니다. 올시즌 롯데 야구에서 적어도 최근 3년간의 무기력한 플레이, 색깔없는 야구는 더는 남아있지 않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올시즌 롯데 전력에 대한 분석이 다소 '박'한 측면이 있었기에 조심스럽게 진단해 본 것이다.
이승엽이라는 수퍼스타도 떠나보낸 국내 프로야구 흥행의 열쇠 중 하나를 쥔 롯데이기에, 구도 부산 야구의 부흥 여부를 많은 야구인들과 팬들이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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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4-07 1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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