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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전국체전을 유치한 전라북도 체육회가 대회 공식기록까지 바꾸려다 대회 첫날부터 망신만 샀다.
제84회 전국체전의 첫 금메달은 어느 종목에서 나올까? 대단한 일은 아니겠지만, 어떻튼 대회를 개최한 전라북도 체육회는 '대회 1호 금메달'이 전북선수에게서 나오기를 기대한 것 만큼은 사실인 것 같다.
그래서일까? 1호 금메달을 억지로 만들려다 망신만 샀다.
이번 체전의 대회 1호 금메달의 주인공은 불과 몇초 차이로 판가름이 났는데, 개막식이 열리던 10일 오전, 전주 우석대에서 열린 배드민턴에서 여대부 경기에 출전한 서울의 전모 선수가 불과 몇 초 차이로 전북선수를 따돌리고 대회 1호 금메달리스트로 발표가 됐다. 4초 차이였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두세시간후에 전라북도 체육회는, 대한체육회측이 전산착오를 인정했다며 1호 금메달은 일반부 경기에 출전한 전북선수인 서모 선수로 공식 인정됐다고 정정 발표를 했다. 약간은 의심스러웠지만, 대한체육회가 전산착오를 인정했다니 체전 프레스센타에서는 그랬는가보다 하고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직접 서울대표 전모 선수가 대회 1호 금메달을 따는 것을 분명히 목격한 취재진과 대회 관계자들이 이에 항의하면서, 다시 1호 금메달 주인공이 서울 선수로 뒤집어졌다. 체전본부에 있던 기자들은 전라북도 체육회의 오락가락하는 발표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며 몇시간의 간격을 두고 오보(?)를 써댔다.
결국 대회 개최지의 강력한 어필에 밀려, 전북과 서울이 동시에 제84회 전국체전 1호 금메달을 따낸 것으로 인정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대회를 개최한 도시의 입김이, 대회 1호 금메달마저 바꾸는 힘(?)을 발휘한 것일까?
배드민턴 경기장에 있었던 관계자들의 말로는 몇초가 아니라 수분이상 차이가 났다고 한다. 재신임을 묻겠다며 폭탄선언으로 온 나라와 정가를 벌집 쑤셔 놓은 것처럼 만든 노무현 대통령은 전국체전 개회식에 참석해서 이런 당부를 했다.
"선수 여러분, 정정당당하게 싸워 주십시요. 모두다 경기의 결과에서 이길 수는 없겠지만, 다함께 정정당당한 경기로서 승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금메달 1호를 놓고 벌인 헤프닝을 보면 '정정당당'이란 말이 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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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0-11 15: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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