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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이적 왜 힘든가

03.08.01 09:25최종업데이트03.08.0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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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월드컵 스타' 안정환(27.시미즈)이 유럽 빅 리그 진출 난항으로 졸지에 국제 미아 신세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안정환은 프리메라리가(스페인), 분데스리가(독일) 등 빅리그 팀들과 입단 가능성을 타진해왔지만 이적료 등 다양한 문제들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진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동안 안정환의 보금자리로 거론된 구단만 해도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 마요르카, 바야돌리드, 독일의 살케04, 헤르타 베를린 등 일일이 꼽기 조차 힘들 정도다.

현재 일본프로축구 시미즈에서 뛰고 있는 안정환의 에이전트사인 이플레이어가 안정환의 빅 리그 진출의 최대 난관으로 지적하는 점은 돈 문제.

이플레이어는 안정환이 페루자(이탈리아)에서 시미즈(일본)로 이적을 도운 일본측 대행사 PM에 280만달러를 지급하는 것을 포함해 돈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안정환이 이적료 250만달러(30억원)에 연봉 80만달러(9억6천만원) 정도는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스페인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플레이어의 안종복 대표는 지난 31일 "마요르카와 협상이 실패했지만 바야돌리드가 유니폼 스폰서비 120만유로(15억원)만 구해온다면 안정환을 받아주겠다"고 밝혔다.

이는 프리메라리가 중하위권팀인 바야돌리드가 이적료 250만달러를 스폰서 비용으로 차감해 사실상 거저 데려가겠다는 심산을 내비친 것으로 안정환은 `지참금을 내고 결혼하는 신부'나 마찬가지다.

입단 가능성이 유력했던 마요르카 또한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거침없이 내세우면서 안정환의 몸값을 깎으려는 배짱을 보였을 정도다.

안 대표는 이에 대해 안정환이 비교적 나이가 많고 페루자 시절 부진했으며 올 시즌 일본무대에서도 활약이 미비했던 점도 이적에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안정환의 포지션이 공격수라는 점 때문에 프리메라리가에서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축구전문가들은 그 정도 액수면 발칸지역이나 동유럽 또는 남미지역에서 안정환보다 기량을 좋은 공격수들이 얼마든지 영입할 수 있다며 스페인행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포지션이 스트라이커로 고정된 안정환과 달리 멀티플레이어인 이천수가 지난 시즌 2위팀인 레알 소시에다드에 이적료 350만달러(42억원), 연봉 50만달러(6억원)에 전격 이적한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안정환은 빅 리그 진출을 좌절될 경우 은사인 거스 히딩크 감독의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 이적도 노리고 있지만 이 또한 에인트호벤의 선수 수급 및 재정문제로 쉽지 않아 현재로는 시미즈와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이 더 크다.

결국 안정환은 다음주까지 국내에서 스폰서를 구해 천신만고 끝에 바야돌리드 유니폼을 입더라도 `울며 겨자 먹기식' 입단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전망이며 주전 경쟁이란 또다른 난관을 헤쳐 나가야하는 부담도 피할 수 없다.

president21@yna.co.kr

2003-08-01 09:38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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