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2001년 12월 31일 'KBO, 한국야구기자회 그리고 기자실'이라는 제목으로 프로야구에 존재하고 있는 한국야구기자회에 대한 기사를 쓴 적이 있다. 한국야구기자회 회칙 제7장 부칙, 22조에 "본회는 프로야구가 열리는 각 구장 기자실 운영을 책임진다"라고 나와 있어 역설적으로 보았을 때 기자실 출입과 사용은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회원기자들만이 사용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기자는 한국 프로야구에 존재하고 있는 기자실은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며 그렇기에 완전개방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적이 있다. ▲ 한국야구기자회 회장 스포츠투데이 야구부 차장 김대호 기자 ⓒ 이봉기관련사진보기 지난 1월 11일 한국야구기자회 회장인 <스포츠투데이> 야구부 김대호 차장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 인터뷰는 한국야구기자회 회장으로써 기자회와 기자실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필자가 진행하고 있는 <한국야구 살리기 릴레이 인터뷰>의 하나로 야구기자회 21개 가맹사 야구기자들의 대표로써 한국야구의 현재의 모습을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들어보는 기회로 마련되었다. 한국야구기자회란?- 한국야구기자회가 어떤 단체이며 어떻게 운영되는지 설명해달라. "기자회는 기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단체가 아니다. 기자들의 올바른 취재활동을 위해 모인 일종의 친목단체이다. 기자회는 매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 및 최우수신인 선정, 올스타전과 한국시리즈 MVP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 현재 한국 프로야구 기자실의 사용은 가맹사 단체(문화관광부에 등록된 중앙일간신문과 통신 방송사)로 제한되어 있다. 신생 언론과 기존 기자회가 공존 할 방법은 없겠는가?"인터넷신문 기자로써 기자실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어려움이 무엇이 있는가? 지금 현재 한국 프로야구 구장들의 기자실은 상당히 협소하다. 코리안시리즈 같은 큰 경기가 있는 날이면, 잠실야구장에서도 기자회 소속 기자들이 기자실 밖으로 나와 경기를 취재해야 할 정도로 협소하다. 야구장 기자실 확충도 또 하나 해결되어야 할 문제이다. 기자회 회원을 제한하는 것은 공간의 문제이지 다른 문제는 아니다. 다른 기자들에게 기자회 회원이라도 기자실만이 제한될 뿐 다른 것은 제한되지 않는다고 본다. 만약, 기자회 회원이 아니라고 해서 차별을 받는다면, 그것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문제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 잠실야구장에 본부석 상단에 위치한 취재기자실 - 기자실에는 한국야구기자회 회원이어야만 이 출입 가능하다. ⓒ 이성환관련사진보기 - 몇몇 공공기관에서는 기자실 폐쇄나 완전개방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실제로 몇몇 지자체는 기자실을 폐쇄하거나 완전개방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야구장 기자실 폐쇄나 완전개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인가?"야구장 기자실은 공공기관이나 지자체 기자실과는 성격이 틀리다. 야구장 기자실은 효율적인 취재와 기사 작성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기자실 안에서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기자실이 없다면, 관중석에서 취재를 해야하는데 인원이 많다보니 많은 불편함이 있을 것이다. 기자들이 일반 관중석에서 취재를 하면, 일반팬들이 오히려 불편을 느낄 때가 많다. 공공기관이나 지자체의 기자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 스포츠는 다르다는 것을 이해 해주기 바란다."-KBO와 구단들이 기자실을 확충시킨다면, 기자실을 신생언론들에게 개방할 의향이 있는가?"기자실의 공간이 확보된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 나 혼자서 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기자회 회원들과 함께 논의 되어야할 사항이라고 본다."작년 프로야구 시즌 평가- 2002 시즌 한국 프로야구의 관중수가 예년에 비해 많이 줄어 들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때의 시즌 중단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본다. KBO가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때 시즌을 중단한 것은 실수였다고 생각한다. 야구는 페넌트레이스의 지속적인 진행이 매우 중요하고, 팬들도 지속적인 흥미를 느끼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기에 정규시즌은 중단되면 안된다. 큰 국제대회가 있더라도 국내리그를 중단시켜서는 안된다. 지속성이 필요한 시즌에서 중단된 것이 상대적으로 팬들의 관심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본다. ⓒ 이봉기관련사진보기 롯데자이언츠의 성적 저하의 영향도 컸다고 본다. 부산은 서울에 이어 제2의 대도시이다. 그리고, '구도'라고 불리울 만큼 잠재된 야구팬들도 많다. 자이언츠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고, 부산 야구팬들의 관심을 떨어뜨린 것이 한국야구 관중수를 떨어뜨린 요인이 된 것 같다." - 작년 시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아무래도 한국시리즈 6차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승엽과 마해영의 연타석 홈런에 의한 역전 우승은 가장 극적인 장면이었다. 그때 뒤집지 못했다면, 승부는 LG트윈스 쪽으로 기울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작년 한국시리즈의 극적인 승부로 인해 올해 한국 프로야구의 부활에 기대가 큰 것 같다. 실제 그 여파로 인해 야구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커진 것이 사실이다."한국야구가 나가야 할 방향- 한국프로야구 관중감소의 해결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다고 보는가?"지금 현재 한국 프로야구 구장을 보면, 운동장 시설이 너무 열악하다. 축구는 이번 월드컵을 치르면서 10개의 현대식 구장을 갖게 됐지만, 야구는 전용구장이 거의 없다시피하다. 인천에 문학구장이 생기긴 했지만, 지방구장을 보면 50년이 넘은 구장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가족단위로 와서 즐기며 야구를 관람할 환경이 되지 못한다. 그렇기에 많은 관중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요즘 극장에 가보면 멀티컴플렉스라고 해서 시설이 매우 좋아졌다. 안락하고 편안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야구장은 딱딱한 의자에서 불편함을 느끼면서 경기를 관람해야한다. 연극, 영화 발전에 비해 프로야구의 발전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프로야구 원년(1982년)과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 운동장 문제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 이봉기관련사진보기 - 왜 운동장 시설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보는가?"구단의 힘만으로는 구장 부지 확보, 건설비 충당 등을 해결하기는 힘들다.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해결 될 수 있다. 부지제공 등에 대하여 지자체가 적극 나서야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지자체가 없다. 인천의 문학구장은 야구에 큰 관심을 가졌던 최기선 전 인천시장이 나서서 지어질 수 있었다. 문학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SK와이번스는 지난해 보다 관중이 2배가 늘었다. 성적을 비교해 보았을 때 예년에 비해 나아진 것이 별로 없었지만, 운동장 하나만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운동장이 현대식을 바뀌면 관중은 경기장을 찾는다." - 최근 몇몇 구단들이 프랜차이즈 플레이어의 트레이드와 재계약 포기선언 등으로 팬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있을 수 있는 일이다. 박정태 선수의 재계약 포기선언은 약간 달리 생각한다. 박 선수의 경우 기량의 한계가 왔다고 본다. 수비도 잘 안되고, 공격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롯데자이언츠가 2년에 6억을 제시한 것이고, 결국 포기선언을 했었다. 그 이후, 팬들 때문에 박 선수를 잡았다고 본다. 이번 계약에서는 롯데자이언츠가 손해를 보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박 선수로 인해 경기장을 찾는 팬들도 있을 것이나. 그러나, 전력적으로 볼 때 롯데는 박 선수라는 짐도 같이 가져가야 한다.박재홍 선수의 경우 현대유니콘스 전력보강(3루수)을 위해 이번 트레이드를 감행했다고 하지만, 누가 봐도 이건 구단운영 부분이라고 이야기 할 수밖에 없다. 재정적인 면 때문에 이번 트레이드를 감행한 것이다. 진필중 선수의 경우 현실적인 판단이었다고 본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진 선수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분명 외국으로 나가겠다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고, 두산베어스로써는 잡을 여력이 없을 것을 예상했을 것이다. 나름대로 실속을 생긴 트레이드가 본다.구단 운영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미 메이저리그를 보자면, LA다저스 같은 팀이 있고, 뉴욕양키즈 같은 팀이 있다. 다저스는 선수들을 모아 우승을 하고, 목표를 달성한 후 다시 팀을 재결성시킨다. 이것은 재정이 넉넉치 않는 팀들이 택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양키스는 다르다. 양키스는 트레이드를 통해 좋은 선수들을 모아 매년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다. 이것은 양키스가 재정적으로 넉넉하기 때문에 가능한 방법이다. 두 가지 구단운영 방법에는 일장일단이 있다. 우리 프로야구와 비교하자면, 삼성라이온즈는 양키스에, 두산베어스는 다저스에 비교될 수 있다. 좋은 재원을 만들고, 나중에 팔고, 다시 좋은 재목을 만들고 하는 것이 두산베어스가 택하는 방법이다. 구단운영은 구단 현실에 맞게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너무 심한 쪽으로 가면, 팬들에게 외면 당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조심하여야 한다." ⓒ 이봉기관련사진보기 - KBO 박용오 총재가 제안한 돔구장 건설, 9, 10구단 창단 문제는?"좋은 말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실행이 문제다. 돔구장도 좋다. 그러나, 현실적, 경제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이다. 그리고, 그만큼의 국민적 관심이 있는지도 생각해보아야 한다. 모든 것은 실현성이 문제다. 앞으로 KBO가 실현을 시키려고 얼마만큼 노력하는 것에 달려있다고 본다. 9,10구단 창단도 마찬가지다. 현실적으로 어렵다. 지금 현재 구단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평균 200억 정도를 구단운영에 투자하고 있다. 여기서 100억 이상의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새롭게 뛰어들만한 기업은 많지가 않다."- KBO와 대한야구협회 통합은 이루어져야 하는가?"당연히 통합되어야한다. 대한야구협회는 운영 능력이 없다. 지금은 운영 자금이 없어 대한야구협회 기금을 잠식해가고 있다. 말 그대로 사고단체다. KBO의 현대화된 시스템와 인적자원을 받아야 아마야구도 살 수 있다." ⓒ 이봉기관련사진보기 - 동대문야구장 철거 문제가 아마추어 야구 최대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해결 방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현재 여건으로 보았을 때 철거는 반대한다. 지금 철거된다면, 아마야구는 갈 곳이 없다. 지금 현재 동대문야구장이 위치한 곳은 야구장 위치로는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그 이유 때문에 철거된다면, 아마야구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돔구장이든 어떤 구장이든 야구장이 하나 더 생겨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야구기자회 회장으로써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 기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다고 보는가?"야구는 다른 종목에 비해 인간 드라마적인 기사거리들이 많다. 야구기자들이 그런 쪽의 기사를 많이 발굴했으면 한다. 드라마틱하고, 눈물이 나는 기사,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기사가 나와야한다. 그래야 팬들도 야구에 대해 많은 애정을 갖게된다. 기자들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