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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과 부시, 영웅과 빈라덴

최근 개봉된 장예모 감독 <영웅>을 통해 느낀 점

03.01.31 21:07최종업데이트03.02.0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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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웅<포스터>
ⓒ 김철관
중국 춘추전국시대, 진시황제가 천하통일을 앞둔 시점에서, 진시황을 노린 자객들의 끊임없는 암살기도가 계속된다. 춘추전국시대 자객들이 진시황을 살해하려는 시점을 시대적 배경을 깔고 만든 작품이 장예모 감독의 <영웅, 英雄>이다.

3500만 달러의 제작비와 6500명의 촬영인원을 동원한 블록버스터 스펙터클 영화 <영웅>은 진정한 영웅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 하지만 내놓으라고 하는 스타급 중국배우 이연걸, 양조위, 장만옥, 장쯔이 등을 총출연시켰지만 기대만큼이나 작품의 효용성은 없었다는 것이 나의 견해다. 거장 장예모 감독의 화려한 명성만큼 돋보인 작품은 아니었다고 감히 단정할 수 있다. 하지만 <영웅>은 스토리를 통해 여러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영화였음은 분명하다.

<영웅>은 천하통일을 눈앞에 둔 진시황과 그를 죽이려는 전설적 자객들을 다뤘다. 절대악도 절대선도 존재하지 않았던 춘추전국시대 누가 영웅이고 누가 악한이라고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진정한 영웅의 의미를 깨닫게 하고있다.

주인공 무명(이연걸)은 출신성분도 모르는 고아에다 진나라 작은 마을에서 백부장직을 맡고있는 사람이다. 미천한 신분임인 그가 진나라 황실의 최대 적인 세명의 자객을 상대했고 이로 인해 진시황을 대좌했던 인물이다. 이는 자객 파검(왕조위) 비설(장만옥) 여월(장쯔이) 등을 물리치고 마지막 진시황을 만나 비수를 날리는데 결국 실패한다.

파검(왕조위)은 과거 진시황 목에 상처를 입힌 유일한 자객이다. 그가 진시황의 목에 상처를 내고도 죽이지 못한 이유는 진시황이 유일하게 천하를 통일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이런 파검의 뜻을 무명은 진시황에게 말한다.

그리고 진시황을 향해 돌진했고 진시황을 죽이는데 실패한 그는 성밖을 향해 힘차게 나간다. 진시황의 부하들은 "왕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은 누구도 처벌을 해야한다는 것이 왕의 명령이었지 않느냐"며 죽일 것을 재촉한다. 그는 눈물을 흘리면서 그를 죽였고 <영웅>이란 칭호와 함께 화려한 장례식이 거행된다.

한마디로 실패한 영웅이 진시황에 의해 진정한 영웅으로 대치된 영화다. 아쉽게도 무명이 무엇 때문에 진시황을 죽이려 했는지 등은 스토리 전개상의 난맥상으로 집고 싶다.

이 영화를 통해 느낀 것은 진시황이 현재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라는 점이다. 지난날 아프카니스탄에 대해 헤아릴 수 없는 협박과 전쟁 놀이를 즐긴 부시대통령(진시황)과 이에 테러 등으로 대항, 실패한 아프카니스탄 빈라덴(실패한 영웅)이란 인물을 떠올리게 한다. 부시는 지금도 이라크, 북한 등에 수없이 전쟁 협박을 하고 있다. 영웅은 미국 주도의 세계재편을 경고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장예모 감독이 할리우드를 지배한 유태인이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
2003-02-01 12:13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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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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