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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끝없는 추락

과연 어디까지?

03.01.31 17:11최종업데이트03.01.3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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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우승 16회, 스페인클럽 최다인 24회의 FA컵 우승. 챔피언스 리그 1회, UEFA컵 우승 3회 등.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스페인을 대표하는 클럽 F.C 바르셀로나.

스페인의 80세가 넘은 할아버지에서부터 중남미 외딴 섬나라 꼬마까지 세계적으로 수백만명의 팬을 보유한 바르셀로나는 인기면에서도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엔리케, 멘디에타, 오베르마스, 클루이베르트, 리켈메, 사비올라 등 다 헤아릴수 없을 정도로 많은 스타 플레이어를 보유한 팀이다.

이런 F.C 바르셀로나가 현재 승점 23점을 기록. 리그 12위에 머물고 있다. 리그 강등권인 팀들과 승점에서 3점 밖에 차이가 나질않아 자칫하다간 2부리그 강등이라는 치욕적인 기록을 남길 수도 있다. 이번 시즌 개막전 히바우두가 떠났으나 아르헨티나의 자랑 '리켈메'와 스페인 국가대표 '멘디에타'를 영입해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던 바르셀로나가 이렇게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루이스 반갈 전격헤임

루이스 반갈은 네덜란드 대표팀에 이어 바르셀로나에서까지 실패하고 말았다. 월드컵 우승후보까지 지목되던 네덜란드를 본선에 조차 오르지 못했으며.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로 돌아왔으나 예전의 명성은 지금 어디에도 보이질 않을 정도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스리백과 플랫포백 시스템을 오가며 다양한 전술을 실험했으며, 선수들의 포지션 변경등 많은부분에서 실험적인 면을 보이긴 했으나 많은 변화가 선수들에게 혼란만 일으켰다는 평가다. 발렌시아-라치오를 거쳐 바르셀로나로 영입된 멘디에타가 그 예라 할 수 있다.

반갈이 실험하던 포메이션인 4-2-3-1에서 멘디에타는 오른쪽 측면 수비를 담당했다. 중앙과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그에게 우측에서 너무 많은 수비를 요구하고 있어 그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또한 그의 스타일이 이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모두 노출되었다는것도 한 이유일 것이다.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기 전 이미 바르셀로나에서 감독으로서 명성을 쌓아가던 반갈. 아약스 시절과 바르셀로나에서의 전술이 별 다를게 없다는 것이다. 그의 전술은 이미 너무많이 노출되어 버린 것이다. 결국 셀타 비고에게마저 0-2로 패하면서 반갈은 전격해임. 바르셀로나는 현재 새로운 감독을 찾고있다.

히바우두가 그립다

1999 FIFA 올해의 선수상과 올해의 유럽선수상. 2002 한일 월드컵 우승 등으로 최고의 선수로 우뚝선 히바우두. 그런 히바우두가 자신의 명성을 세계적으로 알리게해 준 바르셀로나를 떠났다.

팬들에게 가장많은 사랑을 받던 플레이어중 한 명이었던 그는 바르셀로나의 10번 유니폼을 반납한 후 오랜기간 활약하던 스페인 무대를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이탈리아로 떠났다.

2002-03 프리메라리가가 개막되기 전 AC 밀란과 자유계약신분으로 계약을 체결한 히바우두는 새로 내정된 반갈 감독과는 지난 시절부터 불화가 있었던것으로 유명해 반갈이 신임감독으로 임명되면 히바우두가 떠날거란 까탈루냐의 언론이 그대로 적중하고 말았다.

1997년 데포르티보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해 꾸준한 플레이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팀내 제1의 선수로 활약하던 히바우두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 루이스 엔리케가 현재 제몫을 해주고 있으나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을 해결해줄 해결사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가 떠난후 클루이베르트와 사비올라가 그의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복이 심한 클루이베르트. 2년생 징크스에 시달리는 사비올라에겐 아직 히바우두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클루이베르트는 폭발력있는 스트라이커임에는 분명하나 매 경기마다 기복이 심한 것은 사실이다. 현재 슬럼프에 빠져있는 사비올라와 클루이베르트를 보면서 팬들은 지금으로선 히바우두의 플레이를 그리워 해야만 할 것 같다.

리켈메의 부진과 사비올라의 슬럼프
이번 시즌 히바우도를 AC 밀란으로 보내면서 히바우도와는 다른 스타일의 리켈메를 영입했다. 아르헨티나 '보카의 영웅' 후안 로만 리켈메를 영입 후 바르셀로나 홈팬들은 리켈메의 화려한 플레이를 기대했으나 멘디에타와 마찬가지로 팀전술에 적응하지 못하며 이렇다할 재미를 못보고 있다.

이미 중앙 미드필더엔 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으로 2002 월드컵 대표 출신이기도 한 '샤비'가 버티고 있다. 샤비가 무난한 플레이를 펼치며 중앙 미드필더로 낙점되자 반갈은 리켈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반갈의 전술에선 공격적인 미드필더 보단 수비에서의 능력이 좋고 부지런한 선수를 선호하고 있어 리켈메에게 맞는 포지션을 찾기란 매우 힘든 일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재능이 뛰어난 선수임에는 분명하니 하루빨리 빨리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2001 U-20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고 11골을 넣으며 득점왕까지 차지한 사비올라는 그해 리버 플레이트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해 지난시즌 17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을 또 한번 세계에 알렸다.

하지만 2002 한일 월드컵 최종엔트리 탈락으로 인한 좌절과. 2년생 징크스에 시달리는지 이번 시즌 3골을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과 같은 다이나믹한 플레이를 팬들을 기다리고 있으나 아직까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구단과 팬들은 이 아르헨티나 듀오에게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하루빨리 원래의 모습을 되찾아야만 F.C 바르셀로나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다.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맹활약...아직 희망이 있다

아무리 강팀이라 해도 자국리그와 챔피언스 리그 타이틀을 동시에 차지하기엔 힘들다. 바르셀로나도 마찬가지. 리그에서는 12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있으나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10연승을 현재 기록하고 있다. 이 기록은 1992-93 시즌 AC 밀란이 기록했던 것과 타이를 이루고 있으며 챔피언스 리그 8강 진출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챔피언스 리그 우승 1회에 불과한 바르셀로나로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결국 루이스 반갈은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으며 그들은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다. 지금 바르셀로나의 분위기는 어수선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어수선하고 침체된 팀을 잘 추스리고 다시 리그에서 부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03-01-31 19:29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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