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에는 해당 영화의 줄거리가 상당 부분 노출돼 있어 영화관람시 방해가 될 수 있음을 밝힙니다...<편집자주>
 | | | | | | ⓒ 곽진성 | | 영화전문가들의 평론 이외에 가장 확실히 그 영화의 성공여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사석에서 관객들의 영화 엔딩 후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일 것이다.
영화가 재미없다면 관객들의 입에선 하품이 먼저 나올 것이고, 영화가 재미있다면 맑은 눈망울로 무엇인가를 얻은듯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단지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캐치미 이프 유 캔>은 성공한 영화의 하나로 기록될 듯하다.
왜(?)
영화는 초반부 급속한 혼란의 연속이다. 아버지의 사업실패, 그리고 어머니의 외도, 그리고 사고나 치는 아들녀석, 흔히 보는 콩가루 집안의 전형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불행히도 이런 모습이 초반부의 재미를 이끌어 나가는 것 또한 아니다.
관객들에게 지루하고 답답한 순간의 연속일 뿐이다. 제일 처음에 나와 흥미를 줄법한, 영화의 도입부(60년대 공공 칠 영화의 패레디인듯한 화면) 역시 지루함 일색이다.
하지만 영화는 어둡지 않다. 다른 영화들에게 흔히 있던, 답답한 현실인식과 답답한 분위기가 더해진 극도의 어두움이 이 영화엔 있지 않다. 영화는 초반부터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로 계속된다. 이것은 지루함을 떠나, 초반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에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밝음의 원동력, 그것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했다는 희망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출현했다는 기대감도 아니었다. 단지 영화속 주인공 프랭크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분)의 아버지의 밝음. 그리고 그것을 이어받으려 하는 주인공 프랭크 때문이었다.
그들의 밝음엔 이유가 없다. 프랭크의 아버지가 영화속에서 완벽한 논리로 이해한 크림에 빠진 생쥐 두 마리 이론도 그 밝음의 이유를 설명해 주지 못한다. 프랭크가 학교에서 선생님 행세를 했을때도, 그가 그런 행동을 한 이유는 그렇게 하더라도 아버지의 밝음이 빗껴가지 않을거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왜 밝음을 찾는 사기꾼인가?
어머니의 외도, 그리고 이어지는 부모님의 이혼, 그리고 프랭크는 가출한다. 엄연히 이 부분만 놓고 보자면 분명 프랭크는 미성년자로서 가혹한 현실 때문에 가출하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가혹한 현실 때문이 아니라, 현실과 밝음의 발산 사이에서 오는 괴리감의 충돌로 인한 것이었다.
그 이유는 그가 사기꾼이라는 직업을 가지게 된거와 무관하지 않다. 밝음을 빙자한 사기, 그는 지금껏 밝음을 빙자한 사기를 치고 있었던 것이다. 아버지와 그의 만남에서 번번이 느껴지는 극도의 밝음은 이 사실을 관객들에게 여과없이 설명해 주고 있다.
프랭크는 그런 의미에서 사기꾼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한 밝음을 찾는 모험을 시작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왜? 아직 미성년자니깐.
그가 시작한 사기행각을 살펴보자 프랭크는 우선 항공직원이 된다. 그리고 나서 의사, 변호사 등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점은 프랭크가 이런 직업을 바꿔서 가지게 되는 이유는 물론 돈과 FBI요원 칼(톰 행크스 분)의 추격때문이었지만, 가장 근복적인 원인은 밝음을 찾는 데 있었다.
그는 단지 돈만이 그 직업을 가지는 동기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항공직원이 된데에는 예쁜 스튜어디스들의 밝음이, 의사가 된데에는 한 여간호사의 밝음이, 그리고 변호사가 된데에는 한 여간호사의 밝음을 오랫동안 지속한다 등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2주동안 변호사 시험을 공부해서 합격했다는 라스트 신은 그가 찾고자 하는 밝음이 그 자신에겐 얼마나 중요한 의미인가를 깨닫게 해준다.
왜 FBI가 그를 쫓는가?
FBI요원(톰 행크스 분) 칼은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분)를 쫓는다. 물론 거기엔 가장 확실한 이유가 있다. 중범죄급 수표 사기를 저질렀으니까. 하지만 영화 중에서도 언급되지만, 칼이 프랭크를 쫓는 이유는 단지 수표 사기 때문만은 아니다. 자신의 앞길에 좋지 않은 영향까지 감수하면서 수표 위조 사기꾼를 쫓는 바보는 없다. 프랭크가 쫓는 것은 프랭크의 밝음의 사기이다. 프랭크는 자신을 쫓는 칼에게 전화를 건다. 그리고 그에게 휴전할 것을 제안한다. 하지만 이것은 현실세계의 이해득실을 따지는 악행이거나, 일종의 추악함조차 나타나지 않는 프랭크의 밝음의 표현이다. (아직 미성년자니깐)
하지만 칼은 단번에 제안을 거절한다. 칼이 거부했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프랭크의 밝음이 가짜라는 것에 있었다. 프랭크에게("사실은 전화걸 사람이 없어서 나에게 전화 걸었지")라는 칼의 전화대화 내용 그리고 그 내용에 전화기를 끊어버리는 프랭크의 모습은 이 사실을 단적으로 증명한다.
하지만 칼 역시 밝음을 찾고자 하는 사람이었다. 그에게 있는 현실의 모습도 밝음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가 똑똑이라는 조크를 하는 이유역시 그가 프랭크에게 했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즉 칼이 프랭크를 쫓는 이유는 밝음을 포기하기 싫어서였다. 그런 칼의 노력이 성공했던 것일까? 결국 할리우드식 영화가 그렇듯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물론 미성년자인 프랭크가 FBI에서 일한다는 비극은 있지만, 그런 최악의 현실조건 속에서 밝음을 찾아 헤맸던 프랭크와 칼의 입장에선 나름대로의 성공인 셈이다.
밝음을 찾는 영화의 종지부는 관객들에게도 나름대로의 재미를 주었다. 왜냐하면 프랭크는 아직 미성년자니깐! 그리고 이 영화는 실화니까!
|
| 2003-01-29 10:27 |
ⓒ 2007 OhmyNews |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