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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이원화 운영의 조건

03.01.27 23:58최종업데이트03.01.2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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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업을 이루기전엔 희생과 오류가 있기 마련이다. 2004아테네올림픽 '김호곤'호 출범에 이어 2006독일월드컵을 대비, 포르투갈 코엘류 감독의 선임이 확정되며 대표팀의 이원화 운영이 현실화 됐다.

올림픽도 월드컵 못지않은 중대과제. 외국인감독과 호흡을 맞추기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한켠에선 벌써부터 김 감독과 코엘류 감독이 잡음을 낼까 걱정하고 있다. 잡음을 없애는 데는 조건이 필요한 법. 이원화의 조건을 살펴보자.

합리적인 선수선발

축구계에서는 김호곤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2006독일월드컵을 위해 장기적 안목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의 이원화에 따른 가장 큰 마찰로는 역시 선수선발 부분을 들수 있다.

선수 선발은 누가 뭐래도 감독의 고유권한이다. 이원화를 표명한 현 상태에서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두 감독이 그 권한을 자유롭게 누릴 수는 없는 것. 전문가들은 만약 그 권한을 내세워 일정 선수를 올림픽과 국가대표팀에서 뛰게 한다면 전체적인 면에서 득보다 실이 많아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과거 이러한 선수선발로 시행착오는 여러 차례 있어왔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한국의 마라도나`로 일컫는 최성국이다. 최성국은 출중한 기량 덕분에 청소년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오가며 주전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그 대가로 부상과 체력약화는 물론 선수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정신적, 육체적 아픔을 겪어야 했다. 2002부산아시안게임을 마치고 곧바로 2002아시아청소년대회에 출전한 최성국은 8강 인도전에서 체력이 바닥을 드러냈고, 급기야 4강 사우디전에서는 경기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아찔한 사고를 겪었다.

장기적 `마스터 플랜` 절실

김호곤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국가대표팀에 대한 배려를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김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게 될 외국인 지도자와 원활한 운영을 하기 위해선 국가대표팀에 최대한의 협조를 해야한다는 것.

가깝게는 일본과 중국이 이원화에 따라 2004아테네올림픽 대표팀을 U-21 선수들로 구성하며 장기적인 플랜을 내세우고 있다. 유럽의 축구선진국 독일은 협회 차원에서 `2006프로젝트`를 추진, 유로2004 예선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경험을 쌓게함으로써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도 이러한 세계적 조류에 편승해야 월드컵 4강 신화의 명맥을 유지할수 있다는 지적이다. 즉, 당장 2004아테네올림픽도 중요하지만 한국축구의 밝은 앞날을 기대하려면 최종적 목표는 2006독일월드컵과 그 이후로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중론이다.

외국인 지도자에 대한 신뢰

Give and Take. 뭔가를 얻으려면 뭔가를 줘야 한다는 경영학 원칙중 하나다. 앞으로 국가대표팀을 이방인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면 최대한의 신뢰와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아브라 브람 유소년 축구 대표팀 감독이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일선 지도자들은 "브람의 능력을 최고치로 올려 최대한 많은 것을 얻으려면 투자, 지원, 신뢰 등 협회는 모든 것을 내놓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기술위원회의 아낌없는 지원이 2002한·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기술고문(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일군 `신화`를 뒷받침 한 사실과도 일맥상통한다.

당시 기술위의 히딩크에 대한 지원과 신뢰는 장미빛 미래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히딩크는 아직까지도 한국에 있는 동안 줄곧 행복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여태껏 대표팀을 거쳐간 해외출신 감독들(크라머, 비쇼베츠 등)과 달리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서 "인연은 계속될 것이다"라며 또 한번 한국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결국, 관계자들의 철저한 사전준비와 확고한 마인드 확립만이 다시 한번 지난 6월의 감동을 되새김은 물론, 한국축구의 미래를 가늠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아야 할 때라는 결론이다.
2003-01-28 10:09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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