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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쉴 시간을 달라"

맨체스터Utd 퍼거슨 감독의 요구

02.12.31 19:04최종업데이트02.12.3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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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휴식이 필요하다. 맨체스터Utd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논리적인 분석으로 잉글랜드 프로연맹에 윈터브레이크 도입을 요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윈터브레이크는 유럽 빅리그 대부분에 존재하는 제도로 12월말∼1월중순 사이 겨울 혹한기에 발생할 선수의 부상 등 불상사를 염두에 둔 제도. 특히 4대리그 세리에A(이탈리아), 프리메라리가(스페인), 분데스리가(독일),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 중 잉글랜드만 유일하게 이 제도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과 브라질의 선전을 바탕으로 주장을 펼쳤다. 그는 "독일 대표팀은 역대 최악의 팀으로 평가(one of the poorest German teams of all time)됐음에도 2002한일월드컵에서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윈터브레이크의 영향으로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원활했다"며 독일의 예상밖 이변에 대해 나름대로 분석했다.

퍼거슨 감독은 "브라질 역시 독일과 동일선상에 놓여있을 정도로 팀전력이 최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브라질 대표팀 주요 선수들은 대부분 윈터브레이크가 존재하는 세리에A(이탈리아), 프리메라리가(스페인), 분데스리가(독일) 등의 클럽에서 활약하고 있어 월드컵에 목표를 두고 선수들의 몸을 최상으로 맞출 수 있었다"며 잉글랜드 프로연맹에 제도적 변화를 간접적으로 요구했다.

퍼거슨 감독은 이어 잉글랜드 대표팀이 우승후보로 뽑히면서 매번 메이저대회 탈락 원인을 지적했다. "타 리그에 비해 프리미어리그는 일정상 쉴 틈이 없다. 앞으로도 이러한 일정이 계속된다면 잉글랜드 선수들은 프로경기에서의 강행군으로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을 것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이미 몇 년전부터 매년 이맘때만 된면 이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꼽히는 아스날의 파트리크 비에이라는 이미 "지난시즌 66게임을 뛰어 미칠 것 같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런나 현실적으로 프리미어리그는 상업적 냄새가 세계에서 가장 짙은 곳이기 때문에 윈터브레이크 도입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리그 일정을 조정 하자는 지적도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프랑스,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의 충격적 탈락 원인중 하나인 유럽 유명선수들의 체력적 문제가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이 끝난 후 지난 9월 FIFA메디컬연구센터 소장인 이리 드보르작 박사는 새로운 제안을 했다.

이리 드보르작 박사는 "선수들의 시즌 경기수를 제한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지네딘 지단, 루이스 피구, 데이비드 베컴은 컨디션 저하로 본색도 드러내지 못한채 짐을 싸야 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리 드보르작 박사는 "유럽 정상급 선수들이 연간 70경기 이상을 소화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가만히 지켜볼 일만은 아니다" 메이저 대회에서 세계적인 스타들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지 못한다면 팬들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열심히 뛰는 선수들에게 쉴 수 있는 여유를 주면 어떨까.
2002-12-31 19:13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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