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그럭저럭 맛있는 짬뽕 환타지

영화 [디오스]

02.06.30 22:29최종업데이트02.07.0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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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

지옥과의 경쟁에서 밀리어 오는 사람 하나 없이 거의 망할 직전에 처한 천국을 되살리기 위해 천국의 수장인 천국사무국장으로부터 지상에 살고 있는 평범한 복서인 매니(데미안 비치르)의 영혼을 데려오라는 명령을 받은 천국의 인기 가수, 천사 롤라(빅토리아 아브릴)와 역시 지옥 대표이사로부터 매니의 영혼을 데려오라는 임무를 받은 니콜보다 못생긴 주제에 이쁜 척만 하는 악마 카르멘(페넬로페 크루즈)은 목표는 같았지만 동기가 다른 연유로 하여 서로가 매니의 영혼을 데려가기 위해 경쟁하게 된다. 실은 죽기 전 매니의 부인이었으며, 사촌 동생이었던 그네들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 상태가 계속 되는 가운데 강경파에다가 무슨 이유에선지 남자 보담은 여자들에게 뜨거운 눈빛을 연발하는 악마 카르멘에게 유리하게 전개된다.

<하이힐>,<달과 꼭지>,<당신의 다리사이>등 대체적으로 스페인의 예술계통의 영화들에 출현해 왔던 스페인 영화계가 낳은 여왕이라 불리 우는 ‘빅토리아 아브릴’과 <내 어머니의 모든 것>, <바닐라 스카이>에 출현했던 ‘페넬로페 크루즈’가 뭉쳐 화제가 되었던 영화 <디오스>는 기존의 천국과 지옥을 배경으로 한 일련의 영화들과는 다른 면모를 지니고 있다.

즉, 이 작품에서는 흔히 천국과 지옥으로 양분되는 배경을 지닌 영화들에 있어 분명히 존재해 왔다 할 신의 명확한 존재란 것이 없을 뿐더러, 인간과 다를 바 없는 형태의 천사와 악마만이 등장한다는 것. 궁극적으로 천국은 신이 아닌 인간을 닮은 ‘천국 사무국장’이 책임지고 있으며 이에 반하는 지옥에서는 역시 인간을 닮은 존재가 지옥의 보스도 아닌 ‘지옥 대표이사’라는 직책으로 존재 하고 있다. 또한 영화 <디오스>에 있어서의 저승이라는 것은 이승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는 공간이며, 죽는 다는 개념 역시 미약하므로, 사람이 죽으면 그저 천국과 지옥의 공동 재판장에서 재판을 받고 천국에 가서 ‘살거나’ 지옥에 가서 ‘산다’라는 개념이 있을 뿐이다.

천국과 지옥에 대한 묘사 또한 특이하다. 궁극적으로 영화 속에서 천국이 등장하는 화면에서는 빠짐없이 스크린이 흑백으로 나오는 한편 천국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약 1세기 정도 전의 군상들뿐이라 할 수 있는 반면 지옥을 묘사하는 장면에서의 스크린은 컬러에다가 현재를 살아가는 다양의 인물 군상들이 출현한다. 이는 '천국은 인기가 없음으로 인해 빈(貧)하게 되었고 지옥은 사람이 넘치게 되어 부(富)하게 되었다'라는 영화 상의 설정에 기인한 것으로 천국은 매우 구시대적이며, 금욕적으로 표현한 반면, 지옥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시대와 매우 밀접하다.(그만큼 현재를 살아가는 자들이 죄를 많이 범하고 있다는 의미를 내포 하고 있기도 하다)

[PART2]

롤라와의 매니 영혼 쟁탈전에서 점차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해 가던 카르멘은 갑작스런 지옥 대표이사의 호출을 받는다. 말인 즉 자신이 지옥의 대표이사로 군림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들의 음모로 인해 지옥으로 매니를 데리고 올 경우 자신이 쫓겨날 것이라는 것, 이에 카르멘은 대표이사를 도와주리라 마음먹고 그동안 적으로 대치해 왔던 롤라를 도와 매니의 영혼을 천국으로 보내려 노력한다. 그렇지만 정작 문제가 되는 공공의 적은 롤라도 아닌, 카르멘 자신도 아닌 ‘빚쟁이’라는 이들이었으니, 날이면 날마다 그네들을 찾아와 빚 갚지 않으면 매니의 목숨을 가져가겠다며 폭력을 불사하는 위협을 해댄다. 이에 하는 수 없이 카르멘과 롤라는 매니가 진 빚을 갚기 위해 그네들이 일했던 대형 할인점을 털어버린다. 하지만 부상까지 입어가면서 행한 그네들의 대형 할인점 강도 행각은 매니의 돌발적 죽음으로 인해 하지 않아도 좋았을 일이 된다. 그렇게 우여 곡절 끝에 죽게 된 매니는 천국과 지옥의 공동 재판에 결부되고 결국에 가서 매니에게 천국으로 보내진다는 판결이 내려지게 된다.

영화 <디오스>의 영상은 감각적이다. 궁극적으로 흑백과 컬러 화면의 적절한 배합이 인상적인데, 흑백 화면은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 롤라와 카르멘의 강도행각 부분과, 천국을 묘사하는 장면 등에서 쓰여 영화를 진행함에 있어 긴장 상태를 조절하고 별로 차이없어 보이는 지상과 천국을 갈라주는 역할을 하는 존재다. 영화에서 빈번히 등장하는 액션씬도 감상할 만한 가치가 있다.비록 영화의 거의 모든 화면이라할 '챔피언'이란 영화에서의 권투 씬에서는 밀리겠지만 극중 인물 매니가 직업으로 삼아 분한 권투 장면은 박진감 넘친다. (그 밖에도 영화상에서 많이 나오는 빈번한 죽빵 날리기는 매우 실감난다)

[감각적 짬뽕 환타지]

전체적으로 어두운 화면, 잦은 총 격투, 다소 폭력적이라 할 영화 <디오스>는 영화속의 잦은 액션으로 하여금 시각적 볼거리가 많은 영화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다소 어둡고 무거운 영화 분위기에는 그다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뒤통수치는 유머 또한 풍부하다.

우선 젊다 못해 어려보이는 지옥의 수장과 나이 많이 들어 연륜 있어 보이는 천국의 수장과의 로망스라는 영화상의 설정은 다른 문화에서 오는 정서상의 이질감과 다소 진지해 보이는 그네들의 표정으로 하여금 웃음을 짓게 한다. 또한 페넬로페 크루즈가 극중에서 카르멘으로 분해 행한 다소 어설픈 터프함, 도색 잡지를 보고 좋아하는 장면, 지나가는 여학생에게 추근되는 등의 여자로써의 카르멘의 이해 못할 행동은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지옥만의 법칙-생전에 부자였던 자는 빈자로, 생전에 남자였던 자는 여자로-이라는 것으로 인해 그 내포된 사연을 이해 하면서 부터 은근한 웃음을 흘리게 한다.(또 이를 두고, 롤라와 카르멘이 레즈비언 사이가 아닐까, 라는 오해를 했던 매니의 단순함 또한 웃음을 유발한다.)

하지만 이 영화가 지닌 풍부한 장점, 인상적임을 배열하는 영화상의 상황 전개의 어설픔은 매끄럽지도 않을 뿐더러 전체적으로 상황전개를 함에 있어 얼버무리려 한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궁극적으로 영화의 요체가 되는 핵심 내용인, 매니 영혼 데려오기의 근거가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그것인데, 천국 사무국장이 롤라에게 매니의 영혼을 데려오라는 이유로 제시한 ‘꼭 지상의 단순한 복서의 영혼에 지나지 않을 개념으로써의 매니의 영혼이라는 것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매니의 영혼이 온다는 것으로 인해서 결과적으로는 천국의 빈(貧)한 상황이 타계 될 것’이라는 부정확한 근거는 영화상의 상황 전개에 있어서의 얼버무림으로 영화를 이해하는데 있어 난제로 작용한다.

그 밖에도 영화 바로 앞에 등장하는 롤라와 카르멘의 공동 강도행각 장면을 부연 설명하기 위해 할애한 다수의 러닝타임으로 인해 영화 중후반부에나 끼워 넣어지게 되어있는 롤라와 카르멘의 공동 강도행각 장면의 일치 사이의 간격이 너무 긴 나머지 영화 초반부의 내용을 이해하기가 너무 난해하고, 그로 인해 영화 앞에서도 간간히 등장하는 유머는 그것이 유머인지 조차 인식하기 힘들 정도가 되어, 대체적으로 영화의 초반부를 습득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러한 영화 진행상의 어설픔은 눈감아 줄만 한 정도.

매우 극단적 비유를 들어 이것은 그저 무심코 짬뽕 국물을 들이켰을 때의 알싸함으로 처하게 되는 일시적인 미각의 무감각 상태에 해당하는 느낌이라 할까나.

그렇지만 적어도 그 일시적 미각의 무감각 상태를 를 탓하며 짬뽕이 맛 없다 라고 할 사람은 없을 것이고, 그만큼 영화 <디오스>에 있어서의 백미(白眉)라 할 점인 인상적인 액션, 간간히 섞여져 있는 유머의 환상적 배합이 무시 못 할 맛의 조화를 이뤄내고 있으며, 영화의 약점을 적절히 가려주고 있는 것.

그건 그렇고, 영화스틸 이미지 조차 구하기 힘들게 하는 영화사 측의 소극적 영화 마케팅이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 가운데 <디오스>는 그럭저럭 '먹을만한','대충 맛있는 짬뽕'에 비유할 수 있을 만한 영화란 생각을 해 본다.



2002-06-30 22:32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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