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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영화 <패닉 룸>을 보았다. '조디포스터'라는 이름만으로도 50% 정도는 '볼만하다'는 보증이 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스릴있거나 공포스럽지 않다. 오히려 계속해서 키득 키득 거리는 장면이 많다. 공포스럽고 잔인한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이것은 영화일 뿐이야'라는 것을 일깨워 주기나 하려는 듯 간간히 유머를 섞는다.
영화에서 나오는 곳은 처음 집을 사러가는 길거리, 집, 조디포스터와 그의 딸이 누워있는 공원의 벤치 등 딱 3곳이 나온다. 영화의 대부분은 3층짜리 밀폐된 공간에서 이루어 지는데, 그 공간이 답답하거나 밋밋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다만 '여인천하'에서처럼 주인공 얼굴이 화면 전체를 채울 때면 보는 사람이 조금 부담스럽다.
처음 그 집을 둘러보는 장면이 나왔을 때, 저 집은 싯가로 얼마정도 일까가 궁금하였다. 웬만한 재력가가 아니면 사기도 힘들 뿐 아니라 설사 운이 좋아서 샀다 하더라도 관리비를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가 영화보는 내내 궁궁하였다. 실제 두명이 사는 집은 그렇게 클 필요가 없다. 그것은 남편이 젊은 모델과 바람이 나 이혼하고, 자신의 서러운 처지와 남편의 빈 공간을 더 큰 공간을 소유하면서 채우려는 욕망으로 비쳤다.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패닉룸은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지만, 밖의 상황이 종료되지 않았을 때에는 나갈 수도 없는 아이러니컬 한 공간이다.
영화속의 주인공들은 밖의 상황이 종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밖에서 꼭 필요한 것을 가져와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강도들은 기필코 패닉룸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강도들은 여러 방법을 동원하여 패닉룸에 있는 두 모녀를 끄집어 내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나중에 위치가 바뀌어 패닉룸에 들어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 강도들은 쉽게 그 패닉룸을 나오지 못한다.
영화는 별다른 갈등구조나 뜻밖의 반전을 만들어 내지 않는다. 간간히 긴장감이 돌기는 하지만 조디포스터가 누군인가! 냉철하고 이지적이며 강인한 여자이지 않은가! 그 믿음만 있으면 영화를 편하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영화는 마지막 부분에서 맥이 빠진다. 인질과 강도와의 관계가 급변하면서 억지로 결말을 맺는다. 영화는 헛된 욕망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집을 선택하는 것만으로 끝난다.
덧붙이는 글 | 잘나가는 '백인'/ '엘리트' 계급에 지지리도 못나가는 '흑인'/'노동자'계급의 대립 구조는 없었으면 한다. 왜 맨날 백인들에게 나쁜 짓 하는 것은 흑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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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6-28 17: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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