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2002 월드컵 용병감독들의 활약상

조국이 아닌 자신을 고용한 나라를 위해 열정을 쏟은 감독들의 소개

02.06.28 13:49최종업데이트02.06.2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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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자

보라 밀루티노비치-유고-중국

그동안 16강 제조기란 명성을 얻으며 지휘하는 나라마다 본선에 진출시켰던 이 유고인의 동방에서의 도전은 실패로 돌아간 듯 보인다. 중국인들이 헛된 목표 8강을 떠들때 한국의 네티즌 축구팬들은 중국의 현실적인 목표를 첫 골 기록으로 보고 있었지만 결국 중국은 그것마저해내지 못해었다. 정작 감독은 누구보다 월드컵이란 대회의 성격과 질을 잘 파악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중국 선수들에게 이해시키는데 실패한것으로 보인다.

체면치례

스벤 고란 에릭손-스웨덴-잉글랜드

쓰러져가는 잉글랜드를 가다듬어 본선에 극적으로 올려놓아 자존심 세기로 유명한 잉글랜드인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았던 에릭손 감독이 사실상 한 일은 별로 없었다. 그는 그저 시대에 뒤쳐지고 있던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킨 앤 러쉬에서 벗어난 타이트한 현대축구를 요구했고 몇몇 노장의 물갈이를 성공시켰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허약해 보이는 공격진을 해결한 방법은 없었는지 재미없는 수비축구를 구사하다 결국 10명의 브라질에게도 일방적으로 끌려 다녀 패배했으며 히딩크 감독에게 '헤스키야 말로 최고의 수비수'라는 비아냥을 들어야했다.

펠리페 트루시에-프랑스-일본

4년간의 긴시간 일본대표팀을 지휘해 온 이 프랑스인은 하위권의 팀을 어느정도의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데는 세계최고의 전문가라 생각된다.

그가 지휘봉을 잡으며 일본대표팀의 조직력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변모했고 강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세계 4강을 넘보았으나 16강전에서 당연히 이길줄로만 알던 터어키에게 일격을 당하며 그꿈을 접어야했다. 4년이라는 시간,일본축구협회의 막대한 지원을 감안하면 그는 최소 기대치 정도를 해낸 것으로 평가된다.

세사레 말디니-이탈리아-파라과이

70세 노령의 몸으로 월드컵에 다시 출전한 말디니감독. 아들(파울로 말디니)도 아버지도 모두 16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월드컵 직전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전문가들로부터 예선탈락 할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팀을 다시 정비해 결국 2라운드에 올린 말디니 감독 역시 월드컵엔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다. 아마도 다시 월드컵 무대에서지 못하게 될 말디니 감독에게 그동안 수고하셨단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성공시대

브루노 메츠-프랑스-세네갈

월드컵 첫 출전의 세네갈의 준비된 돌풍을 예고한 메츠감독의 성공비결은 철저한 현지화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세네갈에 거주하며 세네갈 여인과 결혼 할 정도로 세네갈인의 마음 깊숙히 존재하고 있었다.(정적 선수들은 자신의 고향인 프랑스에서 뛰고 있었지만) 늘 겸손한 태도로 언제나 수용하려는 자세를 지닌 것이 최대장점인 메츠감독은 월드컵이 시작하기전 이렇게 말했다.

"한국 축구가 우리팀이 모자란 부분을 일깨워줬으며 그 때 가졌던 평가전은 우리가 어떠한 방향으로 팀을 이끌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국은 16강에 진출할 것이다 물론 우리 세네갈도 16강에 진출할 것이다. 그(히딩크)와 나는 체력과 스피드를 중시했고 이것은 세계 축구의 흐름을 알고 있는 사람만이 할수 있는 결과이다 나는 한국팀이 조 1위로 D조 예선을 통과할 것을 조심스럽게 예측한다 그들이 16강을 넘어 8강 4강에 진출한다고 해도 그것은 이변이 아니다 그(히딩크)가 월드컵을 준비한 완벽한 전술에 경의를 표한다"
실력자들의 생각은 결국 같다.

거스 히딩크-네덜란드-한국

더이상 무언가를 쓴다는 것은 사족에 불과하리라. 한국대표팀에 취임하기전 스페인 리그 레알 바티스에서 지나치게 체력에 의한 축구를 강조하다가 결국팀의 2부리그 강등과 함께 야인 생활을 하던 히딩크감독의 새로운 도전은 기적과도 같은 멋진 성공으로 마무리 되었으며 그는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감독이 되었다.

언론은 그의 최대 업적이 '체력훈련'만인 것처럼 보도하지만 사실 그가 했던 가장 훌륭한 일은 한국선수들에게 지역방어의 개념을 이해하게 함으로써 수비의 안정화를 가져 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이 그의 첫번째 과제였고, 마지막 과제였을수도 있다. 어쨌든 그는 월드컵과 유럽 프로리그에서 모두 큰 성공을 거둔 흔치않은 지도자가 되어버렸다.
2002-06-28 14:03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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