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강자를 이기는데 익숙해지자

패배주의를 극복하자

02.06.25 23:58최종업데이트02.06.2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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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8강을 넘어 4강
폴랜드, 미국, 포루투칼, 이태리, 스페인
1승을 거두던날 할 수 있다는 자신감
16강에 오르던날 그렇게 기쁠수가 없었다.
격전을 치루며 8강을 가던날 그렇게 가슴 벅차오를수가
그런데 4강
4강이다.
불과 네 나라.
우리나라 팀이 여기에 든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강했던가? 벅차오르던 감동은 1승 1승을 거두며 어느새 의문과 불안으로 바뀌어 버렸다. 우리가 이렇게 이겨도 되는 것인가? 이기고 나니까 이기기 전과 무엇이 나아졌고 무엇이 다른것인가?

한번도 이기지 못한 사람에게 이러한 고민은 사치처럼 보일 것이다. 우리가 그랬었다. 그런데 이겨버린 것이다, 처음으로.

기쁨에 이어 승자에게 오는 부담을 알아버렸다. 패배한 뒤의 편안함에 익숙해져 버린 탓인가? 이러한 승리가 부담스럽다. 우리에게 진 강호 이태리와 스페인의 반응과 중국, 미국을 비롯한 언론들의 반응은 한번도 당해보지 못한 것이었다. 심지어는 우리나라 그만 져라? 라는 세경기 하고 끝났을때는 들어보지도 못한 말들까지.

우리는 한국팀의 플레이를 보았다. 어느 나라와 겨루어도 뒤지지 않는 훌륭한 플레이였다. 이처럼 열광적인 응원을 항상 보여줄 수는 없을지라도 승패와 관계없이 따뜻한 시선으로 최소한 우리 팀의 능력에 믿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싶다.

비단 축구만이 아니다. 기득권을 갖고 있는 강자에게 근접하는 것은 강자에게조차 대견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동등해지는, 또는 그것을 뛰어넘는 것에는 이런 축구에서 본 것 같은 뜻하지 않은 많은 경우를 격게 될 수 있다.

진정한 강자가 되는것은 단순히 강자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이기는 것이라는 캐캐묵은(?) 말이 진리임을 깨닫고 승리의 부담까지도 질 수 있는 강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2002-06-26 01:09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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